가수 송가인이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편스토랑에서 화제가 됐던 '엄마표 마늘고추장'이 탄생하게 된 사연과 그 속에 담긴 어린 시절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단순한 레시피 공개 영상이 아니다. 고추장 한 통에 담긴 가족의 40년 세월과 시골에서 자란 딸을 향한 부모님의 사랑을 기록한 성장 다큐에 가깝다.



가수 송가인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28일 업로드)을 통해 편스토랑에서 화제가 됐던 '엄마표 마늘고추장'이 탄생하게 된 사연과 그 속에 담긴 어린 시절 이야기를 공개했다./사진=송가인 유튜브
"사진에 있는 고추장이 그 고추장"
영상의 시작은 편스토랑 방송 당시 공개됐던 사진 한 장이었다. 송가인은 "저 사진에 있는 고추장이 바로 엄마가 만든 마늘고추장"이라며 추억을 소환했다.
어머니 송순단 여사에 따르면 이 고추장은 '이전에 연애할 때부터, 한 40년 전부터' 담가온 집안의 방식이다. 아버지가 "100년 전부터"라며 너스레를 떨 정도로 오래된 방식이다. 직접 농사지은 마늘로만 담그기 때문에 일반 고추장보다 손이 세 배는 더 간다.
부모님은 마늘이 매워 삶는 것 부터가 고역이라고 말한다. 물을 많이 부으면 마늘에서 물이 나와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물을 아주 조금만 붓고 두세 번에 나눠 1시간씩 푹 삶아야 한다. 여기에 찹쌀풀을 1시간 넘게 저어 식히고, 메주가루, 집에서 담근 집간장, 고춧가루를 섞는다. 송순단 여사만의 비법은 마지막에 소주 한 병을 붓는 것. 발효될 때 보글보글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송가인은 "레시피가 공개되네요"라며 신기해했고, 어머니는 "이렇게 하면 30통은 나온다. 천지 사람들 다 주려고 담는다"며 웃었다. 완성된 고추장은 40∼50kg에 달했지만, 판매는 하지 않는다. "다 나눠 먹는다"는 것이 이 집의 철칙이다.
고추장 속에 있던 어린 시절의 추억
이번 영상에서는 담그는 과정 중간중간 등장하는 어린 시절 에피소드 가 등장했다.
갓 담근 고추장으로 오징어초무침을 만들고 비빔밥을 비벼 먹는 자리에서 송가인은 문득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엄마가 왜 통통해진 줄 알아? 우리 남긴 거 다 먹고 앉아 있어서 그래."
"어렸을 때 시골이라 빵 같은 거 없으니까 엄마가 프라이팬에 카스테라 만들어줬잖아. 계란 풀어서. 그 기억이 너무 좋았어."
가수가 되기 전, 시골에서 간식 하나 사 먹기 힘들던 딸을 위해 프라이팬에 빵을 구워주던 엄마. 버리기 아까워 아이들 남긴 밥을 다 먹던 엄마의 마음이, 지금 수십 통의 고추장을 힘들어도 주변에 나눠주는 마음으로 이어진 것이다.
영상 중간, 송가인이 부모님을 위해 준비한 화장품 선물 역시 같은 맥락이다. 송가인은 직접 부모님의 깊어진 팔자주름, 목주름에 앰플을 발라드리며 "얼굴만 관리하면 목에서 나이 티가 난다. 딸이 선물해줬으니까 열심히 바르고 젊어지자"고 말했다.
고추장을 담그던 투박한 손에 화장품을 발라주는 딸의 손길이 교차되는 장면이 이번 영상의 가장 따뜻한 포인트다.
결국, 맛의 비결은 '정성'이었다
송가인은 영상 말미에 이렇게 정리했다.
"오늘은 엄마의 마늘고추장을 엄마 아빠랑 다 같이 담갔습니다. 또 이렇게 담가서 비빔밥도 해 먹고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전설의 마늘고추장 레시피가 화제인 이유는 고춧가루 몇 스푼, 마늘 몇 쪽 때문이 아니다. 40년 동안 한결같이 자식과 이웃을 먹이겠다는 마음으로 담가온 시간, 그리고 그 고추장 맛을 기억하고 다시 카메라 앞에 불러낸 딸의 효심이 이 영상을 '레전드'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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