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도심 속 숲 을 넓혀가고 있다. 단순한 팬덤 문화를 넘어 시민 모두가 누리는 공공 녹지로 결실을 맺는 '숲 조성' 기부가 대중음악계의 새로운 나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임영웅의 팬들이 뜻을 모아 만든 숲이 세 번째 공간까지 확장을 이어간 데 이어, 영탁과 이찬원의 이름을 내건 숲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음악을 향한 팬들의 애정이 삭막한 도심 공원에 깊게 뿌리를 내리며 누구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임영웅 3호숲’은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 내의 도시농부 정원에 조성됐다. 스카이로켓(8주), 이팝나무(3주), 살릭스(3주), 남천(140주), 꽃댕강(50주), 목수국(15주), 라일락(130주), 조팝나무(110주), 미선나무(70주) 등 총 529주가 식재됐으며, 도심 속 생태정원으로서 시민들에게 계절마다 다채로운 꽃과 수목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예정이다./사진=멜론
‘영탁 1호숲’에는 이팝나무(3주), 좀작살나무(400주) 등 총 403주가 심어졌다.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잔디마당에 자리잡은 이 숲은 팬들의 응원이 실제 녹지로 결실을 맺은 공간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관람할 수 있다./사진=멜론
지속가능 친환경 모델 주목
플랫폼 기업 멜론이 팬덤의 선한 영향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멜론은 친환경 프로젝트 ‘숲;트리밍’을 통해 지난달 빅뱅·악뮤·블랙핑크·샤이니의 1호 숲을 성공적으로 조성했다고 2일 밝혔다.
오는 16일에는 NCT 3호 숲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조성분까지 더해지면 프로젝트 누적 규모는 총 25개 숲, 식재 수량은 멜론 집계 기준 1만 2,851그루에 달한다.
누적 기부금액 또한 8억 2,500만 원을 돌파하며 지속 가능한 친환경 기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트로트 팬덤의 참여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영웅시대와 영탁앤블루스의 응원은 가수의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꽃과 나무를 선물하는 활동으로 이어졌다.
지속적으로 넓히는 ‘임영웅 숲’
임영웅의 이름을 딴 숲은 난지한강공원의 1·2호숲에 이어 올해 노을공원의 3호숲으로 확장됐다. 멜론은 지난 4월 공식 매거진을 통해 ‘영웅시대의 마음을 모으고 모아, 임영웅 3호숲’을 소개했다.
2024년 9월 23일 조성된 임영웅 2호숲에는 이팝나무 3주와 수수꽃다리 300주, 화살나무 100주 등 총 403주가 심어졌다. 앞서 만들어진 1호숲의 이팝나무와 남천에 더해, 서로 다른 수목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올해 4월 10일에는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 도시농부 정원에 임영웅 3호숲이 들어섰다. 라일락과 조팝나무, 미선나무, 남천 등 총 529주의 수목이 식재됐다. 팬들이 모은 응원이 계절마다 꽃을 피우는 정원으로 이어진 셈이다.
세 번째 숲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은 이 활동의 지속성을 보여준다. 기념일에 맞춰 마음을 모으는 데서 나아가, 일상적인 음악 구독을 통해 적립을 이어가고 그 결과를 공공의 공간에 남기는 방식이다. 팬에게는 좋아하는 가수와 연결된 장소가 되고, 시민에게는 산책 중 만나는 녹지가 된다.
멜론 정기구독 이용자가 프로젝트 페이지에서 응원할 아티스트를 선택하면 매월 정기이용권 결제금액의 최대 2%가 해당 아티스트 앞으로 적립된다. 적립액이 2000만원에 도달하면 멜론이 500만원을 보태 총 2500만원을 서울환경연합에 기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의 이름을 딴 숲을 조성한다. 사진은 '블랙핑크 1호숲' / 사진=멜론
트로트 팬덤 ‘초록 응원’릴레이
영탁의 팬덤이 참여한 영탁 1호숲은 올해 3월 13일 난지한강공원에 조성됐다. 이팝나무 3주와 좀작살나무 400주 등 총 403주가 심어졌으며, 팬과 시민 누구나 방문해 둘러볼 수 있다.
멜론은 공식 매거진에서 ‘영탁앤블루스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이 숲의 탄생을 소개했다.
또 다른 트로트 가수도 지난해 5월 23일 같은 공원 잔디마당에 들어섰다. 이팝나무 3주와 꼬리조팝나무 400주 등 총 403주로 조성됐다. 멜론 ‘숲;트리밍’의 15번째 숲으로, 팬덤의 참여가 도심 녹지로 결실을 맺은 사례다.
임영웅·영탁의 사례는 트로트 팬덤의 활동이 공연 관람과 음원 응원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수의 이름으로 만든 숲이지만, 그 혜택은 해당 가수의 팬에게만 돌아가지 않는다. 공원을 찾는 시민들도 함께 누린다는 점에서 팬덤 활동의 공공적 의미가 생긴다.
빅뱅·블랙핑크까지 ‘아티스트 숲’
이번에 새로 조성된 빅뱅 1호숲과 악뮤 1호숲은 9월 10일, 블랙핑크 1호숲과 샤이니 1호숲은 9월 18일 난지한강공원 잔디마당에 들어섰다. NCT 3호숲은 10월 16일 서울숲 놀빛광장에 조성될 예정이다.
난지한강공원에는 임영웅과 이찬원뿐 아니라 방탄소년단·세븐틴·엑소·투모로우바이투게더·NCT 등 여러 아티스트의 이름을 단 숲이 자리하고 있다. 좋아하는 가수의 숲을 찾아가는 방문이 공원 산책과 연결되고, 서로 다른 팬덤의 활동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계기도 된다.
규모를 키운 사례도 있다. 방탄소년단 3호숲은 올해 5월 조성 일정에 맞춰 팬들의 적립 기부금 1억원과 멜론의 기부금 2500만원을 합친 총 1억2500만원으로 추진됐다. 수목과 초화류 등 총 1612주·본을 식재하는 프로젝트 내 최대 규모로 계획됐다.
팬 스트리밍 결제액 적립 숲으로
멜론 정기구독 이용자가 프로젝트 페이지에서 응원할 아티스트를 선택하면 매월 정기이용권 결제금액의 최대 2%가 해당 아티스트 앞으로 적립된다. 적립액이 2000만원에 도달하면 멜론이 500만원을 보태 총 2500만원을 서울환경연합에 기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의 이름을 딴 숲을 조성한다.
노래를 재생할 때마다 일정 금액이 기부되는 방식과는 구분된다. 정기구독과 아티스트 선택을 기반으로 적립하는 구조다. 음악을 듣는 일상에 환경 기여를 연결하고, 꾸준한 참여가 실제 녹지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과는 숲의 개수에만 있지 않다. 팬들이 함께 만든 공간이 여러 해 동안 자라고, 가수의 이름과 팬덤의 활동을 시민들의 생활 속에 남긴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노래는 재생이 끝나도 다시 들을 수 있다. 팬들의 응원으로 심은 나무는 그 사이에도 자란다. 임영웅·영탁에서 빅뱅·블랙핑크까지, 서울 공원에 늘어나는 아티스트 숲은 팬심이 도시의 자산으로 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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