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의 자랑, ‘장구의 신’ 박서진이 이번에는 장구가 아닌 민화로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전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 박서진-박효정 남매가 ‘2026 국립중앙박물관 분장놀이(이하 국중박 분장놀이)’ 본선 무대에 도전하는 과정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단순한 예능 도전을 넘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진심이 담긴 여정이었다.


3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 박서진-박효정 남매가 ‘2026 국립중앙박물관 분장놀이(이하 국중박 분장놀이)’ 본선 무대에 도전하는 과정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단순한 예능 도전을 넘어,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진심이 담긴 여정이었다./사진=KBS2 '살림남'
275개 팀 중 50팀…본선행 티켓
시작은 가볍지 않았다.
박서진은 평소 민화 수업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천재 화가 김홍도의 대표작 ‘씨름’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출품했다. 경쟁률은 무려 275대 1. 그중 단 50팀만이 서는 본선 무대에 ‘박서진 팀’이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가족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본선은 예선과 차원이 달랐다. 심사위원과 관객 앞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런웨이’가 필수였던 것. 박서진은 곧장 가족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이때 아버지가 던진 한마디가 결정적이었다. “씨름 하면 강호동이지!”
박서진 남매는 곧바로 ‘씨름 황제’ 강호동과 박광덕의 전설적인 씨름 우승 세리머니를 연구하며 퍼포먼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트로트 무대에서 보여준 끼와 예능감을 전통 씨름의 힘과 유쾌함으로 풀어내겠다는 전략이었다.

박서진-박효정 남매가 ‘2026 국립중앙박물관 분장놀이(이하 국중박 분장놀이)’ 본선 무대에 도전하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본선이 열리는 전주 숙소에 도착해서도 남매는 밤늦게까지 런웨이 동선과 표정을 연습하며 구슬땀을 흘렸다./사진=KBS2 '살림남'
밤샘 연습으로 만든 ‘퍼포먼스’
도전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본선이 열리는 전주 숙소에 도착해서도 남매는 밤늦게까지 런웨이 동선과 표정을 연습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대회 당일 아침,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박서진이 밤새 손수 제작한 핵심 소품 ‘씨름꾼 더미’의 목이 절반이나 동강 난 채 발견된 것. 박서진은 순간 ‘멘붕’에 빠졌고, 옆에서 잠을 자던 여동생 박효정을 범인으로 몰아세우며 티격태격하는 현실 남매 케미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좌절할 시간은 없었다. 박서진은 곧장 근처 문구점으로 달려가 바느질 키트를 구입, 직접 ‘목 봉합 수술’을 시작했다.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더미를 살려내는 모습에서 민화를 대하는 그의 진심이 그대로 느껴졌다.
우여곡절 끝에 대회장에 도착한 두 사람. 대기실에는 이미 쟁쟁한 실력의 참가자들이 가득했다. 화려한 분장과 아이디어 속에서 박서진은 점차 주눅이 들었지만, 이때 빛난 것은 동생 박효정의 존재였다.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오빠,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어!”라며 오빠의 텐션을 끌어올렸다.
무대를 찢은 ‘텀블링-람바다’
드디어 ‘삼천포 남매 씨름단’ 차례. 수많은 관객 앞에서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그동안 갈고닦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박서진은 신명나는 트로트 리듬에 맞춰 구성진 ‘엿가락 퍼포먼스’로 흥을 돋웠고, 박효정은 씨름판의 역동성을 담은 파워풀한 ‘텀블링’에 이어 우승 세리머니인 ‘람바다 세리머니’를 완벽하게 재현하며 현장을 후끈 달궜다.
김홍도의 ‘씨름’ 속 두 씨름꾼이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생생한 표현에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결과는 아쉽게도 결선 진출 불발. 하지만 두 사람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주최 측으로부터 받은 ‘참가상’을 들고 누구보다 환하게 기념사진을 찍었다. 부모님과의 영상통화에서 박서진은 “1등보다 더 귀한 상을 받았다”며 담담하고 성숙한 소감을 전했다.
박효정의 한마디는 이번 도전의 의미를 압축했다.
“상금 300만 원은 못 받았지만, 300만 원어치 추억을 들고 가는 것 같아요.”
이어 박서진은 “민화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전통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생겼다. 거창한 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중박 분장놀이’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박물관에 가고, 우리 조상들의 유물과 민화에 대해 한 번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바람을 전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짠내와 감동을 오가는 박서진의 또 다른 도전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35분 방송되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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