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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첫 단독 콘서트에 13년의 기다림, 보랏빛으로 물든 페루 리마… 도로 이름까지 ' BTS 대로'로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등록 2026-10-10 12:16

BTS 페루 첫 단독 콘서트 열기 현장 표정

52만 명 예매대기…한달 전 부터 텐트 숙박

빛발치는 요청에 7.9.10일 3회로 1 회 늘려

산마르코스 스타디움 '아리랑' 떼창 마무리

2026년 10월 7일, 페루의 수도 리마가 방탄소년단(BTS)의 상징인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2013년 데뷔 이래 페루에서 열린 사상 첫 단독 콘서트로, 13년간 이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페루와 남미 전역의 팬들이 리마 산마르코스 스타디움(Estadio San Marcos)으로 결집했다.

 

2013년 데뷔 이래 페루에서 열린 사상 첫 BTS 단독 콘서트는, 13년간 이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페루와 남미 전역의 팬들이 리마 산마르코스 스타디움(Estadio San Marcos)으로 결집했다. 4월 온라인 예매 당시 대기열에는 5만 명 규모의 경기장을 10번 이상 채우고도 남을 52만 명이 몰렸다. 주요 구역 티켓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전석 매진됐고, 빗발치는 요청에 힘입어 공연 일정은 하루 더 추가됐다. /사진=유튜브 '불꽃받침'


암표가격 최대 14배로 치솟아

 

이번 공연을 향한 남미 팬들의 열망은 예매 단계부터 폭발적이었다. 

지난 4월 온라인 예매 당시 대기열에는 5만 명 규모의 경기장을 10번 이상 채우고도 남을 52만 명이 몰렸다. 주요 구역 티켓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전석 매진됐고, 빗발치는 요청에 힘입어 공연 일정은 하루 더 추가됐다. 

이에 따라 BTS는 7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9일과 10일까지 총 3회에 걸쳐 산마르코스 스타디움 무대에 오른다.

공연장 밖의 열기도 상상을 뛰어넘었다. 팬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공연 한 달 전부터 경기장 앞에 텐트를 치고 긴 줄을 섰다. 

텐트촌에는 10살에 BTS를 처음 알고 23살 성인이 된 오랜 팬부터, 딸을 위해 대신 밤샘 줄을 서준 아버지, 이웃나라 볼리비아와 페루 지방 각지에서 온 가족 단위 관객들로 가득 찼다.

열기가 과열되면서 암표 거래의 그늘도 나타났다. 정가 483솔(Sol) 상당의 티켓이 암표 시장에서 최대 14배에 달하는 7,000솔(한화 약 280만원)까지 치솟았고, 경기장 앞줄 자리 선점권이 250솔에 거래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013년 데뷔 이래 페루에서 열린 사상 첫 단독 콘서트로 페루가 들썩였다. 거리 곳곳이 보랏빛으로 물들었고 마 수르코(Surco)구는 BTS가 도착한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사크라멘토 거리에 'BTS 대로(Avenida BTS)'라는 공식 표지판을 설치하고 한시적으로 도로 명칭을 변경했다./사진=MBC

전용 도로 'BTS 대로'로 지정

 

BTS의 방문에 맞춰 리마시와 지방자치단체도 전폭적인 환영 조치에 나섰다.

 

리마 수르코(Surco)구는 BTS가 도착한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사크라멘토 거리에 'BTS 대로(Avenida BTS)'라는 공식 표지판을 설치하고 한시적으로 도로 명칭을 변경했다. 팬클럽과 구청의 협력으로 이뤄진 조치다.

도심 명소들도 테마 행사에 동참했다. 수르코 우정공원의 대표 건축물인 '아르코 모리스코'와 관광 명소 '환상의 분수(마법의 분수 공원)'에서는 BTS의 방문을 환영하는 보랏빛 점등과 빛 테마 행사가 열려 도심 전체를 물들였다.

팬들이 준비한 대규모 프로젝트도 눈길을 끌었다. 팬들은 해변 상공에 150대의 드론을 띄우는 드론쇼를 기획해 선보였다. 

도안 선정을 위한 팬 투표에만 25,437표가 몰렸으며, 현지 언론은 중남미에서 BTS를 위해 열린 첫 드론쇼라고 집중 조명했다. 아울러 마추픽추에는 BTS의 이름으로 안데스 토종 나무 2,000그루를 식수하는 환경 캠페인도 진행됐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막대하다. 리마 상공회의소는 이번 3회 공연이 페루 현지에 유발하는 경제 효과가 최대 2억 솔(한화 약 8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통 색채 인트로 5만 관객 함성

 

공연 당일, 산마르코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 관객의 함성 속에 막이 올랐다. 

시작을 알린 인트로는 빨강·노랑·파랑의 띠가 무대를 감싸며 한국의 전통 색채를 연상시켰고, 거대한 함성을 쏟아내던 관객들은 숨을 죽인 채 오프닝 장면에 몰입했다. 이윽고 멤버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 전체가 뒤흔들렸다.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솔로 및 유닛 무대도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제이홉(J-Hope)은 '아웃트로: 윙스(Outro: Wings)' 무대에서 양손을 높이 들고 무대를 질주하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냈고, 이어 흰색 퍼 장식과 두건을 두른 강렬한 스타일로 붉은 조명 아래 랩을 쏟아내며 '런 BTS(Run BTS)'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완성했다.

진(Jin)은 민소매 의상으로 무대에 올라 '마이크 드롭(MIC Drop)'의 격렬한 안무를 완벽히 소화했으며, 초록빛과 붉은 조명이 교차하는 가운데 온몸으로 무대를 지휘했다.

정국(Jungkook)은 객석 가까이 다가가 팬들과 눈을 맞췄고, 진과 장난스러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환호를 선사했다.

관객들은 단순히 공연을 지켜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기장 전체가 거대한 합창단이 된 듯 한국어 응원 구호와 떼창을 쏟아내며 무대의 일부가 됐다.

 

"페루는 정말 특별"스페인어 화답

 

이날 공연의 절정은 아티스트와 팬들이 언어의 벽을 허물고 진심을 주고받은 순간이었다.

 

멤버 뷔(V)가 무대 위에서 스페인어로 "페루는 정말 특별합니다(Perú es clave)"라는 현지 특별 구호를 힘차게 외치자, 관객석 전체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맏형 진 역시 같은 구호를 외치며 현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멤버들은 서툴지만 정성스레 준비한 스페인어로 소감을 전하며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에 페루 관객들은 한국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을 다 함께 합창하는 깜짝 떼창으로 화답했다. 지구 반대편 남미 팬들이 한국어로 부르는 아리랑 소리에 정국은 "아리랑을 불러주실 때 정말 많이 놀랐다"며 깊은 감동과 감사를 표했고, "꼭 다시 페루를 찾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페루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El Comercio)는 이날의 역사적인 만남을 두고 "오늘 마침내 거리가 0이 됐다"고 평했다. 13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마주한 BTS와 페루 팬들은 노래와 거리 이름, 그리고 진심 어린 마음을 나누며 언어와 국경을 뛰어넘었다.

남미 투어의 성공적인 서막을 연 BTS의 리마 콘서트는 10일(현지시간)까지 산마르코스 스타디움에서 열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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