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가면 갖춰야 할 덕목
조선의 건국과 관련되어 있다는 설
1392년 지금의 옛 서울인 한양에 조선이라는 나라를 만들면서 도성을 건립할 때 ‘오상(五常, The five constant virtues)’이라는 유교적 철학에 기초하였다.
‘오상(五常)’이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으로 사람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다섯 가지 기본 덕목이다.
‘인(仁)’은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불쌍한 것을 보면 가엾게 여겨 정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고,
‘의(義)’는 ‘수오지심(羞惡之心)’으로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악한 것을 미워하는 마음이며,
'예(禮)'는 ‘사양지심(辭讓之心)’으로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 하며, 남을 위해 사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고, ‘지(智)’는 ‘시비지심(是非之心)’으로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이고,
‘신(信)’은 ‘광명지심(光名之心)’으로 중심을 잡고 항상 가운데 바르게 위치해 밝은 빛을 냄으로써 믿음을 주는 마음이다.
그리고 성문 이름을 지을 때도 동대문은 ‘인(仁)’을 일으키는 문이라 해서 ‘흥인지문(興仁之門)’,
흥인지문(동대문)
서대문은 ‘의(義)’를 두텁게 갈고 닦는 문이라고 ‘돈의문(敦義門)’,
1915년에 일제에 의해 철거된 돈의문(서대문) / 사진=서울역사박물관
남대문은 ‘예(禮)’를 숭상하는 문이라 해서 ‘숭례문(崇禮門)’,
숭례문(남대문)
북문은 ‘지(智)’를 넓히는 문이라는 뜻으로 ‘홍지문(弘智門)’이라고 했다.
홍지문(북문)
그리고 중심에 가운데를 뜻하는 ‘신(信)’을 넣어 ‘보신각(普信閣)’을 세웠다.
4대문 중심인 보신각에서 종을 울리는 것은 인, 의, 예, 지를 갖추어야 인간은 신뢰할 수 있다는 유교적인 철학이다.
보신각
현재 서대문(돈의문)은 1915년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 되었고 자리만 남아있고, 보신각은 매년 12월 31일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다.
보신각 종
이런 인, 의, 예, 지가 없는 사람을 가리켜 “사(四)가지 없는 놈”이라 했고, 이것이 변하여, “싸가지 없는 놈”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참고로, “‘싸가지 없는 새끼’라는 표현이 모욕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대법원 2020도7988)가 있지만 되도록 이런 표현은 삼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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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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