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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뮤지션 이소라, 세상밖으로 “이제는 립스틱도 바르고 빨간구두도 한번 신어 봤어요”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등록 2026-05-04 14:11

여덟 번째 봄 콘서트 ‘봄의 미로’ 열어

3월 유튜브 채널 ‘이소라의 첫봄’ 개설

“밝은 사람 설레는 사람 됐으면 좋겠다”

걱강악화로 병원에 다니다 생각바뀌어

가수 이소라(57)가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제대로.

언론 인터뷰는 꿈도 꾸지 말고, TV 예능은 아예 없는 사람 취급, 콘서트만 겨우 연례행사처럼 열던 그 이소라가 올해는 완전히 딴 사람이 됐다. 유튜브 채널을 열었고, 기자들 앞에 나타났고, 심지어 빨간 구두까지 신었다.

”제가 이제는 밖에도 나가다 보니까 입술에 색도 입히고, 오늘 빨간 구두도 한번 신어 봤어요.“

이 한 마디에 팬들이 얼마나 놀랐을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한때 검정 아니면 흰색 옷만 여러 벌 사 두고 꼭 나가야 할 때만 입고 나오던 사람이다. 그야말로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았던 은둔형 뮤지션의 대명사였다.

이소라가 지난2일 열린 콘서트에서 그간 달라진 심경의 변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소라 여덟 번째 봄 콘서트 '봄의 미로'이소라 지난2일 경희대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여덟 번째 봄 콘서트 '봄의 미로'를 개최했다/ 사진=NHN링크 제공

유튜브 개설에 팬들 "실화냐“

 

올해 3월, 이소라가 유튜브 채널 '이소라의 첫봄'을 개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반응은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게스트를 불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함께 노래도 부르는 이소라라니. 팬들은 눈을 비볐다.

본인도 쉽지 않다는 걸 안다. "유튜브를 하면서 많이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동시에 "크게 안정도 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고 했다.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나쁘지 않다는 걸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변화의 시작은 건강 위기였다

 

사실 이 모든 변화에는 계기가 있었다. 이소라는 10년 넘게 침체의 시간을 보내다 건강까지 악화됐다. 지난해 병원을 다니며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기 몸을 돌보면서 바깥에 나가 사람을 만나고, 하지 않던 일들을 하나씩 시작했다.

"제가 많이 변했다. 그래서 이렇게 공연도 하게 됐다."

담담한 말 속에 10년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겼다.

 

콘서트장도 따뜻한 파스텔 빛

 

지난 2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여덟 번째 봄 콘서트 '봄의 미로'. 5인조 밴드와 16인조 현악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약 2시간의 무대는 코러스 한 명 없이 오직 이소라의 목소리만으로 채워졌다.

2023년 데뷔 30주년 콘서트에서 음울하고 사무치는 감정을 쏟아냈던 것과는 달랐다. 분위기 자체가 달라져 있었다. 스산한 보랏빛이 따뜻한 파스텔빛으로 바뀐 느낌.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에서도 미움이나 원망 대신 애틋함이 넘실댔고, '청혼'을 부를 때는 옅은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관객 오모(36·서울 용산구) 씨는 "소라 언니가 달라졌다. 한층 밝아지고 팬들과 소통하려 해서 고마웠다"고 했다.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에게는 이소라의 문자 메시지가 전해졌다. '함께 했던 시간, 우리 잊지 않을게요. 고마워요. 소라.‘

 

이소라는 이번 활동들이 새 음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런 일들이 새로 나올 제 노래들에도 어떤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좀 밝은 사람, 설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빨간 구두를 신고 세상 밖으로 나온 이소라. 그 다음 행보가 벌써 기대된다.


이소라 여덟 번째 봄 콘서트 '봄의 미로'이소라 여덟 번째 봄 콘서트 '봄의 미로'장면, 이날공연에서는 공연 제목처럼 녹색 미로 모양으로 만들어진 무대에 함께 오른 5인조 밴드와 16인조 현악 오케스트라는 생동감 있는 연주로 노래의 깊이를 더했다 /사진=NHN링크 제공


이소라는 약 2시간에 걸쳐 이전보다 한층 밝아진 모습으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청혼', '난 행복해', '처음 느낌 그대로' 등 대표곡을 선사했다.


공연 제목처럼 녹색 미로 모양으로 만들어진 무대에 함께 오른 5인조 밴드와 16인조 현악 오케스트라는 생동감 있는 연주로 노래의 깊이를 더했다. 일반적인 콘서트 무대와 달리 코러스를 대동하지 않고 오롯이 이소라 자신의 목소리로만 채운 점이 인상 깊었다.


지난 2023년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특유의 음울하고 사무치는 감정을 아낌 없이 쏟아냈던 그는, 이번에는 같은 노래라도 꽃 흐드러진 5월 봄날 같은 분위기로 음(音)을 이어갔다. 오프닝곡 '바라 봄'이나 '봄' 같은 봄을 콘셉트로 한 무대도 포함됐지만, 이소라가 내뿜는 색깔 자체가 스산한 보랏빛에서 따뜻한 파스텔빛 보라로 변한 듯했다.


이소라는 "유튜브를 하면서 많이 힘들지만 크게 안정도 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며 "오늘은 또 이렇게 여러분에게서 힘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와 무대 사이 여러 차례 관객과의 소통에도 신경을 쓴 그는 "여러분도 오늘 제가 하는 모든 것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소라는 10년 넘게 침체의 시기를 겪다 건강이 악화해 지난해 병원에 다니며 생각의 변화를 겪었다고 했다. 모처럼 자기 몸을 돌보면서 바깥에 나가 사람도 만나고, 유튜브 등 여러 가지 일도 하게 됐다. 그는 "제가 많이 변했다. 그래서 이렇게 공연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소라는 의자에 앉아 보면대를 앞에 두고 악보를 손으로 넘기며 노래를 이어갔다. 몇 곡을 연달아 부를 때는 힘에 부친 듯하다가도, 한 글자씩 꾹꾹 눌러가며 정성스레 손 편지를 쓰듯 곡의 흐름을 끊지 않으려 애썼다.


이소라 여덟 번째 봄 콘서트 '봄의 미로'이소라 여덟 번째 봄 콘서트 '봄의 미로'에서 '봄'·'별'에 이어진 '트랙 11'(Track 11)에서는 무대 뒤 LED 전광판에 별로 가득한 우주가 펼쳐져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사진=NHN링크 제공

히트곡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에서는 특유의 처연한 감정이 너울처럼 일렁여 객석까지 전해져왔다. 그러나 미움이나 원망이 아닌 점차 고조되는 애틋함으로 표현하는 모습에서 30년 넘게 활동한 그의 내공이 느껴졌다. 장내를 꽉 채운 관객들은 숨죽이고 무대를 지켜보다가, 노래가 끝나고서야 약속이라도 한 듯 힘찬 박수를 보냈다.


'봄'·'별'에 이어진 '트랙 11'(Track 11)에서는 무대 뒤 LED 전광판에 별로 가득한 우주가 펼쳐져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그대와 춤을'을 부를 때는 이소라의 머리 위로 꽃바구니 여러 개가 내려와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소라는 뒤따른 '청혼'을 부를 때는 노래하며 옅은 미소도 지어 보였다.


그는 공연 후반 '트랙 3'(Track 3), '티어스'(Tears), '난 행복해', '처음 느낌 그대로', '믿음' 등 다섯 곡을 쉬지 않고 연달아 들려줬다.


이소라 여덟 번째 봄 콘서트 '봄의 미로'이소라 여덟 번째 봄 콘서트 '봄의 미로'에서 '그대와 춤을'을 부를 때는 이소라의 머리 위로 꽃바구니 여러 개가 내려와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사진= NHN링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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