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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G 회장 “음악은 산소와 같다” 방시혁 “음악은 삶이자 살아가는 이유”

이진호 기자 hoyadrum@naver.com

등록 2026-06-18 11:02

UMG 루시안 그레인지 회장 한국 찾아

방시혁의장 만나 “전략 직감갖춘 파트너”

음악에 대한 철학 나누며 서로 화기애애

세계 음반 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한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BTS를 키워낸 하이브의 수장이 서울에서 마주 앉았다. 

음악을 삶의 이유로 삼는 두 사람의 대화는 K-뮤직이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가늠하는 자리였다.

 

"음악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 루시안 그레인지 UMG 회장 겸 CEO가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의 만남을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았다.

그레인지 회장은 대담 내내 음악에 대한 철학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음악은 내게 산소와 같다. 힘들거나 우울할 때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면 모든 것이 녹아내리는 느낌을 받는다." 40년 넘게 퀸, 아바, 엘튼 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를 곁에서 지켜본 사람의 말이었다.

방시혁 의장도 지지 않았다. "음악은 곧 삶이자 내가 살아가는 이유. 삶이 힘겨울 때조차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유일한 동인"이라고 응했다. 10대 시절 음악에 처음 빠진 순간부터 지금까지, 두 사람은 같은 언어로 말하고 있었다.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뮤직그룹 회장(좌)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우)세계 음반 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한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BTS를 키워낸 하이브의 수장이 서울에서 마주 앉았다. 사진은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뮤직그룹 회장(좌)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우) /사진=하이브 제공

파트너로서 서로 덕담 나눠

 

그레인지 회장의 방시혁 평가는 단순한 덕담이 아니었다.

"방 의장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또 기업가로서 정말 특별하고 창의적인 문화를 만들었다. 그는 거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며, 이것이 그와 오랜 기간 파트너로 일할 수 있던 이유다. 전략을 갖춘 동시에 감정과 직감을 지녔다는 점이 그가 이룬 성취를 가능하게 했다."

세계 음악 시장을 쥔 사람이 "거래 상대"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한 것이다. 

방 의장도 화답했다. "수많은 외부 환경의 변화가 닥칠 때마다 대범하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해 온 여정을 존경한다.“

 

일본 유통서 시작, 글로벌 동맹

 

두 회사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BTS의 일본 음반·음원 유통 파트너십이 시작이었다. 이후 2021년 합작 법인 추진, 2024년 하이브 뮤직그룹 전체의 글로벌 유통 계약과 북미 프로모션 지원까지, 관계는 계속 깊어졌다.

단순 유통 계약에서 전략적 동맹으로 진화한 9년의 궤적이다.

 

대담하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좌)과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뮤직그룹 회장(우)대담하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좌)과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뮤직그룹 회장(우)/ 사진=하이브 제공

K-뮤직 생태계 트로트에도?

 

UMG와 하이브의 밀착은 트로트 업계와 무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K-뮤직 전체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질수록, 한국 대중음악의 원형이자 뿌리로 재조명받는 트로트의 국제무대 진출 가능성도 함께 열린다.

방 의장이 강조한 한 마디는 트로트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 

"외롭고 힘들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팬들에게 음악을 통해 감정을 충족시켜 주고, 삶에 힘이 돼 주는 것. 음악을 통해 팬들이 살아가는 이유를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

트로트 음악이 수십 년간 해온 일을 세계 최대 음악 기업의 수장들이 지금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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