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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건반장’, 지인에 편취 정황 공개
“딸과 화해해 잘 지낸다” 접근해 친분 쌓아
장윤정 출연하는 ‘미스터트롯’에 투자 제안
친모 과거에도 4억 원대 사기 협의로 구속
장윤정 소속사 “10년 이상 연락한 적 없다”
가수 장윤정의 친모 육모 씨가 딸의 이름을 이용해 지인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편취한 정황이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공개됐다.
제보자 A씨(60대 여성)는 2년 전 찜질방에서 만난 70대 여성 육씨와 가까워졌다.
육씨는 장윤정과 오래전 절연한 사이로 알려져 있었지만, A씨에게는 "딸과 화해해 잘 지낸다"며 장윤정과 주고받았다는 메신저 대화 내용까지 보여주며 신뢰를 쌓아갔다.
이후 육씨는 A씨에게 친동생처럼 대하며 간식과 참기름을 챙겨주고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등 각별한 사이로 발전했다.
가수 장윤정의 친모 육모 씨가 딸의 이름을 이용해 지인에게 '미스터트롯' 관련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편취한 정황이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공개됐다./사진=JTBC
장윤정 명의 ‘가짜 확인서’ 제시
친분이 두터워지자 육씨는 A씨에게 투자를 제안했다.
'미스터트롯' 관련 사업에 투자하면 1억원 넘는 수익이 난다는 것이었다. 이후에는 "장윤정이 200억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투자 규모를 부풀렸다.
A씨는 처음엔 반신반의했으나, 육씨가 제시한 장윤정 명의의 투자 자필 확인서 등을 보고 믿음을 굳혔다.
해당 문서에는 "윤정아, 네 회사 이름으로 들어간 3천만 원, 투자금은 내년 12월 20일 그대로 드리면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결국 A씨는 지인에게 돈을 빌려가며 3천만 원을 투자했다.
반환 약속일에 "돈 줄 수 없다"
약속된 반환일이 다가오자 육씨는 갑자기 "사정이 생겨 돈을 줄 수 없다"며 "죽고 싶다"는 등 감정적 호소를 시작했다. 장윤정 소속사에서 보낸 문자라며 "1월 5일까지 성과금을 1원까지 계산해 송금하겠다"는 내용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맞춤법 오류가 많아 위조 정황이 짙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육씨는 또 다른 연예인의 이름까지 끌어들여 "박나래 측에 문제가 생겨 우리도 피해를 보고 있다"거나 노홍철 측과 주고받았다는 문자를 보여주며 변명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에 따르면 육씨는 평소 휴대전화 2대를 사용했는데, 이를 이용해 스스로 장윤정 행세를 하며 메시지를 조작한 정황도 포착됐다.
결국 진실을 알게 된 A씨의 딸이 지난 4월 경찰에 육씨를 고소했다. 그 과정에서 이미 다른 피해자가 육씨를 상대로 먼저 고소를 접수한 사실도 확인됐다. 해당 피해자 역시 비슷한 수법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장윤정의 친모 육씨는 장윤정과 오래전 절연한 사이로 알려져 있었지만, A씨에게는 "딸과 화해해 잘 지낸다"라며 장윤정과 주고받았다는 메신저 대화 내용까지 보여주며 신뢰를 쌓아갔다. / 사진=JTBC
13년 전 절연 선언 때도 소송전
이번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방송인 도경완과 결혼을 앞두고 있던 2013년, 장윤정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부모의 이혼 소송으로 재산을 정리하던 중 전 재산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고, 친모와 남동생이 10년 간 번 돈을 탕진해 10억원의 빚까지 떠안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후 육씨와 남동생은 기자회견을 열어 장윤정이 음주운전을 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2014년에는 장윤정의 소속사를 상대로 딸이 번 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육씨가 장윤정의 돈을 관리했다 하더라도 소유권을 가진 것은 아니라며 소속사의 손을 들어줬고, 장윤정이 동생을 상대로 낸 억대의 반환금 청구 소송에서도 일부 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이 판결 이후 육씨는 언론사에 장윤정을 비방하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으며, 결국 장윤정은 공개적으로 친모와의 절연을 선언했다.
절연 이후에도 육씨의 사기 이력은 이어졌다.
육씨는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지인에게 총 4억15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구속된 바 있으며, 당시에도 "돈을 빌린 것은 맞지만 사기는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법원은 육씨에게 장윤정에 대한 100m 접근 금지 명령까지 내린 바 있다.
장윤정 측 "전혀 사실무근"
제작진의 취재 요청에 장윤정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평소 모친 관련 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았으나, 추가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답변했다는 설명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모친과는 10년 넘게 직접 연락을 나눈 적이 없다."라며 "지인을 통해 편지나 트로피 등을 전달해 달라는 연락은 받은 적 있지만, 장윤정이 직접 소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라고 못 박았다.
A씨 측 또한 "장윤정에게 돈을 대신 물어달라는 게 아니다"라며 "친모가 딸을 내세워 사기를 벌이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자가 나오는 걸 막기 위해 제보를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육씨 소재 불명 수사 난항에
경찰 고소가 접수됐지만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육씨의 휴대전화 사용 기록이나 카드 사용 내역 등 이른바 '생활반응'이 전혀 확인되지 않아 소재 불명 상태로 수사가 사실상 중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절연이라는 법적·정서적 단절이 10년 넘게 이어졌음에도 사기 예방으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 육씨의 행방을 아는 시청자의 제보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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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민
기자
oasisp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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