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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근대음악사 미싱링크 찾았다… 트로트문화원, 윤심덕 도쿄음악학교 ‘학적부’ 최초 발굴

박강민 기자 oasispool@naver.com

등록 2026-10-06 16:43

한자 성명·부모이름·입학 졸업 연도 등

100년 간 무성했던 소문 학적부로 확인

윤심덕 연구 최고 권위자 장유정 교수

“학계 오랜 혼란 바로잡을 귀중한 사료”

한국 최초의 대중가수이자 ’사의 찬미‘로 근대 가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윤심덕(尹心德)의 일생을 둘러싼 오랜 학술적 논란과 오류들이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됐다.

사단법인 대한민국트로트문화원(이하 트로트문화원)이 윤심덕이 유학했던 일본 관립 도쿄음악학교(現 도쿄예술대학)의 공식 ‘학적부’ 기록을 전격 발굴·확인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번 사료 발굴은 그동안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던 윤심덕의 한자 성명, 부모의 정확한 인적 사항, 관립 도쿄음악학교의 정확한 입학·졸업 연도 등을 공식 문서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한국 근대음악사와 대중문화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도쿄음악학교(현, 도쿄예술대학) 시절의 윤심덕(앞줄 오른쪽 흰색 옷)

학적부에서 확인된 핵심 사실들

 

이번에 확인된 학적부에 따르면 윤심덕의 성명 한자는 기존 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에서 혼용되던 ‘尹心悳’이 아니라 ‘尹心德(윤심덕)’이 맞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의찬미 악보 등 당대 자료와도 부합하는 표기다.


윤성석, 윤덕호, 윤병호 등 분분했던 부친의 이름 역시 윤석호(尹錫浩)로 한자까지 학적부에 명기되어 이름 및 한자 표기 논란이 종결됐다. 

모친 성씨 역시 ‘김 씨설·장 씨설’이 혼재했으나, 학적부에 장신도(張信道)로 기록되어 모친이 장 씨임이 확정됐다. 모친의 실명이 ‘장신도’라는 것이 밝혀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새롭게 밝혀진 윤심덕의 모친 장신도(좌)와 부친 장석호

일본 유학 경로도 명확해졌다. 

학적부상 1920년 도쿄음악학교 입학, 1923년 졸업이 확인되며, 그간 1918년 입학설·1922년 졸업설 등 이견을 정리할 근거가 마련됐다. 또 이번 학적부에서 윤심덕의 생년월일이 1898년 1월 26일로 기재된 점이 새롭게 드러났다.


 

장유정 교수 “그동안 오류 정리 계기”

 

윤심덕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장유정 단국대학교 교수는 이번 트로트문화원의 사료 발굴을 접하고 “공식적인 학적부 기록을 통해 그동안 학계와 대중 매체에서 분분했던 부친, 모친의 정확한 성함과 윤심덕 본인의 한자 표기 오류가 완벽히 정리될 계기가 마련됐다.”라며 깊은 학술적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장 교수는 이번 학적부에 기록된 생년월일(1898년 1월)과 관련해 정밀한 추적 의지를 밝혔다. 

장 교수는 “김우진(1897년생)과의 연상연하 관계를 나타낸 당시 언론 기사나 구술 정황상 윤심덕은 1896년생일 가능성이 가장 높으나, 근대 초기 출생 신고 지연 문제나 행정 착오로 인해 공식 학적부에는 1898년으로 기재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학적부라는 공식 문서가 지닌 의미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근대 초기 행정 기록의 특수성까지 종합 검토해 윤심덕의 생년 추적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통설은 1897년 7월 25일생이 우세했으나, 이번 발굴로 생년 관련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대중음악 역사 바로잡기 일환 조사

 

이번 발굴은 단순한 인물 정보 정리를 넘어, 근대 여성 예술가 연구의 실증 자료로 주목된다. 윤심덕의 학적부처럼 공식 기록이 남아있는 사례가 드물어, 식민지 시기 음악교육·이동 경로 연구에도 활용도가 높다.

트로트 문화원이 추진하는 ‘트로트 100년사’ 및 한국 대중음악 아카이브 구축에도 기준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윤심덕은 한국 대중음악의 출발점에 위치한 인물로, 이번 발굴은 아카이브의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로트문화원은 그동안 한국 대중음악의 뿌리와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트로트 역사관 아카이브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사료 조사를 진행해 왔다. 트로트문화원 측은 일본 현지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의 및 학술 검증을 거쳐 윤심덕의 일생에 관한 왜곡된 사실관계를 올바르게 교정하는 작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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