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단, “문체부 시정명령 묵살 방송보상금 수령 자격 박탈” 폭로
회장의 사적 금전 차용 의혹 및 드림콘서트 IP 사유화 정황 포착
성비위-차명계좌 등 도덕적 해이 심각… 사법기관 강제수사 촉구
대한민국 대중문화 산업을 대표하는 공적 단체인 (사)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창립 이래 최악의 존립 위기에 직면했다. 협회 집행부의 조직적인 비리와 행정 파탄 실태가 내부 감사를 통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연제협 감사단(김외기 감사 등)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협회는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로부터 받은 27개 항목의 시정명령을 고의로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협회의 핵심 수익원이자 회원사 권익의 핵심인 ‘방송보상금 수령 단체 지정’이 최종 취소되는 초유의 행정 참사가 발생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보상금 관리 부실 △예산 유용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을 사유로 지정을 취소했으며, 오는 2025년 10월 31일까지 신규 단체로의 인수 계획을 제출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김외기 감사는 이를 “리더십의 도덕적 해이가 부른 미필적 고의에 의한 배임”이라고 규정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감사단 긴급 선언 기자회견 / 사진=연합뉴스
집행부의 사적 이익 추구 정황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협회장이 드림콘서트 월드(IP) 관련 계약 체결 전, 이해관계자인 상대 업체 대표로부터 개인적으로 금전을 차용하고 이를 계약 유지와 연동시킨 정황이 포착됐다.
이와함께 국가적 브랜드인 ‘드림콘서트’ 관련 중대 계약을 이사회 의결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하는가 하면, 공식 문서가 아닌 개인 메신저(카카오톡)를 통해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행정 시스템을 사유화했다는 지적이다.
협회 사무처의 도덕적 위상 실추도 심각한 수준이다. 사무처 최고 책임자인 본부장은 문체부 업무 점검 과정에서 성비위 행위로 공식 지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해당 본부장은 타인 명의의 계좌로 급여를 수령하거나 법인 OTP 카드를 외부로 반출하는 등 금융실명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단은 이러한 행태가 공적 단체로서의 자정 능력을 상실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감사단은 비위 사실을 인지하고도 대응을 지연시키고 있는 이사회의 태도도 지적했다. 이사회가 즉각적인 징계 대신 ‘사실관계확인위원회’라는 임의 기구를 설치한 것에 대해 “비위자들에게 증거 인멸의 시간을 벌어주는 은폐 시도”라고 강력히 비판하며, 이사 개개인에 대한 법적 책임 가능성도 경고했다.
김외기 감사는 “조사 권한의 한계로 밝히지 못한 조직적 비리의 실체는 이제 검찰과 경찰의 강제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며, 국회 차원의 특별감사와 사법기관의 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연제협 감사단은 향후 6개월 내 협회 정상화를 목표로 수사기관 고발 및 문체부 행정처분 요청 등 고강도 후속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K-콘텐츠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업계의 중심축인 연제협의 이번 사태가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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