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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나·홍성윤 국악 엘리트들의 약진…“트로트의 뿌리는 국악”임을 증명하다 [미스트롯4]

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등록 2026-02-27 10:36

“트로트 꺾기·흘림·시김새등 국악 발성기법과 맞닿아”

송가인·양지은·김태연등 국악 전공 스타 줄줄이 배출

이소나 홍성윤 나란히 톱5에.. 국악 트로트 혈맥 잇나

“국악과 트로트는 하나의 혈통” 이론에 설득력 높여줘

미스트롯4가 중반을 넘어서고 톱5가 결정된 이번 시즌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단연 국악 엘리트들의 약진이다. 경기민요 전수자 이소나와 가야금 병창·판소리 전공의 홍성윤이 강력한 우승 후보군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트로트와 국악의 깊은 연관성을 무대 위에서 직접 증명해 보이고 있다.


 사진 : 이소나, 홍성윤 / TV조선 '미스트롯4'

 국악이 트로트를 먹여 살린다

국악 전공자들의 트로트 시장 진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미스트롯 시즌1에서 송가인이 판소리 전공자로 데뷔해 국민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한 이후, 양지은(판소리)·홍지윤(민요)·김태연(판소리)·김다현(판소리) 등 국악 베이스를 가진 가수들이 트로트 무대를 석권해 왔다. 이번 시즌4 역시 그 흐름을 이어받아 국악 출신들이 경연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이를 보면 일부 음악학자들이 “트로트의 뿌리는 국악”이라는 학설에 다시금 무게가 실린다고 볼 수 있다. 트로트 특유의 꺾기·흘림·시김새 등의 창법이 한국 전통 음악의 발성 기법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국악을 탄탄하게 수련한 이들이 트로트 무대에 섰을 때 남다른 울림을 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소나, 칠갑산으로 ‘한풀이’ 무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출신인 이소나는 ‘국악 엘리트’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대통령 취임식 개막 공연 무대에 선 경력이 말해주듯, 그녀의 기량은 이미 검증된 재원이다.

그러나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미스트롯2·3 예심에서 연속 고배를 마셨다. 그 설움을 안고 도전한 시즌4에서 그녀는 예선 ‘진’을 차지하며 극적인 반전을 썼고, 본선에서도 두 번이나 ‘진’을 거머쥐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본선 4차전, 이소나는 주병선의 ‘칠갑산’을 선곡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 그녀는 “허찬미 무대를 보고 부담이 많이 된다. 지난번 같은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며 이미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내내 20년째 알츠하이머를 투병 중인 어머니를 떠올렸다고 했다. 무대를 마친 뒤 흘러내린 눈물은 연기가 아니었다. 객석도 함께 울었다.

마스터 김용임은 “노래는 기술과 기교가 아닌 기본이 돼야 마음이 움직인다. 소리가 트여 있어서 이 노래도 소화할 수 있었다. 가요계에서 훌륭한 가수가 될 것”이라고 위로의 평을 했다. 박지현 역시 “본인 감정을 숨기는 것 같은데 무대에서 모두 표출해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무대 밖에서는 냉정해 보여도, 무대 위에서는 한국인의 ‘한(恨)’을 가장 진하게 토해내는 역설 이소나만의 무기를 보여준 혼신의 무대였다.


 사진 : 이소나  / TV조선 '미스트롯4'

홍성윤,가야금을 품은 감성 거인

홍성윤은 이번 시즌4의 또 다른 신드롬이다. 

국립전통예술고에서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를 전공하고 서울예술대 한국음악과를 거친 정통 국악인인으로 첫 예선 무대에서 마스터 전원에게 올하트를 받으며 등장부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장윤정이 “퍼펙트했다. 누가 결점을 얘기하면 그건 시비 거는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본선 4차전에서 홍성윤은 조항조의 ‘정녕’을 택했다. 무대 전 “긴장도 되고 더 잘해야 한다는 걱정이 많다. 다들 어떻게 이걸 다 해내셨는지… 2위를 유지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울보’라는 별명에 걸맞게 웃고 울기를 반복하던 그녀는 “사실 지금도 눈물이 날까봐 참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덧붙였다. "쓰러지더라도, 죽어도 무대에서 쓰러지겠다."

결과는 그 각오에 걸맞은 무대였다. 청아하고 낭낭한 음색이 순식간에 홀을 채웠다. 박선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모두를 귀 기울이게 하는 마력이 있다”고 감탄했다. 주영훈은 “전공을 살릴 수도 있었지만 본인만의 목소리로 승부했다. 데뷔 초 이선희를 보는 듯, 제2의 이선희가 나타난 것 같다”고 극찬했고, 붐은 “첫 오디션인데도 성장하는 느낌을 주는 국민 여동생 같은 느낌”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마스터 점수 1544점으로 현재 5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질적인 존재감은 수치 이상이다. 무대를 거듭할수록 더욱 깊어지는 가창력, 그리고 대국민응원투표 1위를 질주하는 압도적인 대중적 지지가 이를 말해준다. 결국 대국민 응원점수 1위를 차지하면서 최종 3위로 도약했다. 첫 방송 출연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무대 장악력 역시 오랜 국악 수련이 쌓아 올린 내공의 결과다.


사진 : 홍성윤  / TV조선 '미스트롯4'

국악이 트로트에 선물하는 것들

이소나와 홍성윤의 공통점은 단순히 ‘국악 전공’에 그치지 않는다. 두 사람 모두 전통 발성과 호흡법을 체화한 위에 트로트의 정서를 얹어, 기교 이전에 ‘소리’로 먼저 마음을 움직인다. 

김용임이 이소나에게 건넨 “노래는 기술과 기교가 아닌 기본이 돼야 마음이 움직인다”는 평가는 두 사람이 가진 본질적인 강점을 정확히 짚어낸 말이다.

트로트가 서양 음악의 외피를 빌렸지만 그 정서와 발성의 뿌리는 한국 전통 음악에 있다는 주장은 오래된 논쟁이다. 

그러나 미스트롯4의 무대는 그 논쟁에 가장 강력한 실증을 제공하고 있다. 관객을 울리는 이소나의 한(恨)과, 귀를 붙잡는 홍성윤의 청아한 마력이 바로 그 증거다.

 

K-트로트 세계화 가능성 열다

이소나와 홍성윤이 미스트롯4의 무대에서 쌓아가는 기록은 단순한 오디션 성적을 넘어선다. 이들은 국악과 트로트가 별개의 장르가 아닌 하나의 혈통일 수 있음을 세대를 넘어 증명하는 살아있는 사례다. 

나아가 트로트가 K-팝의 그늘에서 벗어나 한국 고유의 정통 대중음악으로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은 존재들이기도 하다.

송가인이 열어놓은 길 위에 이소나와 홍성윤이 다시 깊은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이들의 행보가 트로트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그 족적이 기대된다.

 

박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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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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