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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과 ‘영탁앤블루스’] "찐 이야!"를 외치며 하나된 ‘찐 스타’와 ‘찐 팬’이 만든 코발트블루 물결

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등록 2026-04-03 10:26

팬덤 명칭과 상징색은 물론 응원봉까지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뭉친 팬덤의 정석

영탁, 공식팬덤명 확정 다음날 1억기부

시장과 문화를 만드는‘가족형팬덤’ 모델

□ 트로트 팬덤탐구 : 그들이 사는세상 / 13, 영탁과 ‘영탁앤블루스’

 

트로트 공연장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 중 하나는 수천 명의 관객이 한 목소리로 “찐찐찐찐 찐이야!”를 외치는 순간이다. 그 떼창의 중심에는 언제나 코발트블루 응원봉의 물결이 출렁인다.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전설의 무대를 선보이며 트로트계의 ‘찐 스타’로 등극한 영탁.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팬덤 ‘영탁앤블루스’. 이 두 존재의 관계는 단순한 스타와 팬의 관계를 넘어, 이름과 상징색, 기부 정신, 응원 문화가 모두 하나의 정체성으로 뭉쳐있다. 

국내 최초 트로트 전문 미디어 트롯뉴스(www.trotnews.co.kr)가 기획한 ‘트로트 팬덤탐구: 그들이 사는 세상’ 시리즈, 그 열세 번째 주인공으로 트로트 팬덤의 대표 주자이자 이상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영탁의 영탁앤블루스(YOUNGTAK & BLUES)’를 탐구해 본다. 


사진=jtbc영탁의 희망블루스


문경 소년이 ‘찐’이 되기까지


영탁의 본명은 박영탁. 1983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안동에서 성장했다. 어릴 적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가 예심에서 탈락해 부모님으로부터 가수를 포기하라는 말을 들었지만, 우연히 출전한 영남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2년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 음악 활동을 처음 시작한 그는 발라드, R&B, 듀오, 4인조 그룹 등 다양한 장르와 형태로 무대를 넘나들며 내공을 쌓았다. 세한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를 지낼 만큼 음악적 깊이를 갖춘 그였지만, 2007년 싱글 ‘사랑한다’로 데뷔한 후에도 긴 무명 시절을 거쳐야 했다. 2016년 ‘누나가 딱이야’를 통해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며 비로소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0년, 모든 것이 바뀌었다. TV조선 ‘미스터트롯’ 결승전 무대에서 영탁이 ‘찐이야’를 열창하는 순간, 대한민국 국민의 시선이 영탁이라는 가수에 주목했다. 코러스를 둘러 세운 한가운데서 유쾌한 연기를 펼치며 엄청난 흥을 폭발시키면서도, 음정·박자·리듬 하나 허투루 흘리지 않는 무대는 전설이 됐다. ‘찐이야’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샘플링해 클래식과 현대적 감각을 절묘하게 결합한 곡으로, 영탁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와 감각적인 창법이 돋보이는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2위(선)를 차지한 영탁은 이후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멀티 엔터테이너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의 대표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싱하며 작곡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고, 장민호의 ‘읽씹 안읽씹’, 김희재의 ‘따라따라와’ 등 동료 가수들의 히트곡을 프로듀싱하며 트로트계의 ‘히트 메이커’로 떠올랐다.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3'

팬덤명 ‘영탁앤블루스’의 탄생


팬덤의 공식 명칭이 주어지는 것은 단순한 이름 짓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영탁에게도 그랬다.

영탁의 공식 팬덤명 ‘영탁앤블루스(YOUNGTAK & BLUES)’는 2024년 5월 12일 영탁의 생일 라이브 방송에서 처음 공개됐다. 영탁은 이 이름에 대해 “앞으로 오래 함께 걸어가고, 내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처럼 남았으면 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름의 구조에도 영탁의 음악적 철학이 녹아 있다. 아티스트명 영탁(YOUNGTAK)과 데뷔 시절 블루스 밴드에서 연주하던 청년의 기억, 그리고 팬덤의 상징색인 코발트블루(COBALT BLUE)의 복수형이 결합된 단어가 바로 ‘BLUES’다. 한 단어 안에 가수의 뿌리와 팬들에 대한 감사가 동시에 담긴 셈이다.

온라인에서는 팬덤명을 줄여 ‘영블스(YOUNGBLUES)’라는 애칭으로도 널리 불리며, 영탁이 팬들을 지칭하는 표현인 “내 사람” 역시 팬덤의 친밀감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말로 오래전부터 굳어져 있었다. 팬덤명 이전에도 대표 팬카페 ‘영탁이 딱이야’를 원조 커뮤니티로 삼아 팬들은 서로를 “내 사람”이라 부르며 끈끈한 유대를 쌓아왔다.

 

상징색 코발트블루 와 ‘하우봉’


영탁 팬덤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일관된 시각적 정체성 덕분이다. 팬덤의 상징색인 코발트블루는 현수막, 팬미팅 드레스 코드, 응원 소품 등에 통일되게 사용되며 공연장을 파란 물결로 물들인다.

특히 팬덤의 대표적인 응원 도구로 자리 잡은 공식 응원봉 ‘하우봉(하트여우봉)’은 영탁앤블루스의 상징 그 자체다. 팬들 사이에서 영탁을 가리키는 ‘여우’ 별명에서 착안해 영탁이 직접 그린 여우 캐릭터와 코발트블루를 결합해 제작된 이 응원봉은, 단순한 굿즈를 넘어 팬덤의 정체성을 집약한 아이콘이 됐다. 

공연장에서 수천 개의 하우봉이 일제히 빛을 발하는 장면은 영탁앤블루스만의 시그니처로 깊이 각인돼 있다.


사진=영탁SNS

“이름을 짓고 책임을 짊어진다” 

영탁앤블루스가 트로트 팬덤의 역사에 남긴 가장 강렬한 장면 중 하나는 공식 팬덤 명칭 발표와 동시에 이뤄진 파격적인 행보였다. 

사실 영탁의 팬덤은 오래전부터 ‘영탁이 딱이야’라는 팬카페를 중심으로 두터운 커뮤니티를 형성해온 역사 깊은 팬덤이다. 그 팬덤이 2024년 5월 12일 생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영탁앤블루스(YOUNGTAK & BLUES)’라는 공식 이름을 갖게 됐고, 바로 다음 날인 5월 13일 영탁은 이 새로운 이름을 걸고 전국천사무료급식소와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에 총 1억 원을 기부한 것이다

영탁은 이후 쇼케이스에서 “영국 연수 중에 팬클럽 이름이 떠올랐고, 창단을 기념할 수 있는 방식으로 1억을 기부했다”며 “팬클럽 이름으로 사회적 책임을 함께 짊어지고 싶었다”는 뜻을 밝혔다.

이 행보는 트로트 팬덤 문화에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팬덤 이름으로 기부했다”는 메시지는 단순한 선행을 넘어, 팬덤 운영의 신뢰와 책임감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었다. 팬들에게 이 장면은 “우리 팬덤은 응원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좋은 일을 하는 공동체”라는 정체성의 출발점이 됐다.

 

팬클럽 주도로 유니세프 기부


이러한 가수의 행보는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어 자발적인 집단 기부로 이어졌다. 2025년 9월 영탁의 데뷔 20주년을 맞아 팬클럽 주도로 진행된 기부 릴레이는 최종적으로 6,834만 9,422원을 모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이는 영탁이 아프리카 우간다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보여온 뜻에 팬들이 적극 동참한 결과로, 트로트 팬덤의 ‘사회공헌 DNA’를 증명한 기념비적 사례로 기록됐다.

가수는 실력으로 보답하고, 팬은 그 실력을 사회적 선행으로 꽃피우는 이상적인 선순환 구조. 영탁앤블루스가 트로트 팬덤의 이상적 모델로 평가받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탁앤블루스의 진가는 단순한 응원을 넘어 실제 시장을 움직이는 힘에서도 드러난다. 히트곡 ‘찐이야’ 열풍 직후 영탁이 광고 모델로 나선 막걸리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품절 사태를 빚은 것은 팬덤의 구매력이 시장 매출을 직접적으로 견인한 트로트 팬덤 역사상 손꼽히는 에피소드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해당 제품을 구매하고 SNS에 인증하는 릴레이로 이어지며, 영탁앤블루스의 소비 파워가 단순한 감정적 지지를 넘어 실질적 경제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입증됐다.


팬덤의 시그니처 ‘완벽한 떼창’


영탁앤블루스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2030 여성 팬까지 아우르며 어머니와 딸이 함께 공연장을 찾는 ‘가족형 팬덤’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는 세대를 초월하는 영탁의 음악적 호소력이 팬덤 구성에도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이들의 조직력은 오프라인을 넘어 디지털 공간으로도 이어진다. 팬카페 내 지역별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회원들에게 음원 스트리밍이나 투표 앱 사용법을 직접 교육하는 세심한 운영 방식은 영탁앤블루스를 단단하게 하는 저력이다. 전광판 응원 광고, 생일·기념일 공동 캠페인, 스타랭킹 투표 1위 등 기획사보다 더 빠르고 적극적인 ‘팬 주도 마케팅’을 펼치는 점도 돋보인다.

공연장마다 펼쳐지는 특유의 떼창 문화도 영탁앤블루스의 자랑이다. 노래 가사를 완벽하게 따라 부르는 수천 명의 목소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그 장면은, 팬덤의 높은 충성도와 참여형 공연 분위기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영탁앤블루스의 시그니처다.

해외 무대에서도 이 화력은 그대로 전달됐다. 인도네시아 공연에서는 현지 팬들이 ‘찐이야’를 떼창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감동한 영탁은 "엄마, 나 성공했어!"라고 외치며 무릎까지 꿇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사진=영탁SNS

트로트팬덤 문화의 새로운 기준


구매력과 조직력, 그리고 사회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하나로 결합된 영탁앤블루스. 이들은 공식 명칭과 상징색, 기부 철학, 응원 문화 모두가 하나의 정체성으로 긴밀히 연결된 ‘완성형 팬덤’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행보가 K-트롯의 세계화와 맞물려 더욱 의미심장해진다는 것이다. 가수의 스토리에 깊이 공감하며 그 가치를 사회적 실천으로 승화시키는 팬덤 문화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세계인에게 트로트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콘텐츠가 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수천 명이 ‘찐이야’를 떼창하던 그 장면처럼.

미스터트롯3 마스터로서 후배 양성, 다양한 프로듀싱 활동, 해외 진출을 통한 K-트로트 글로벌화를 아우르는 폭넓은 행보로 트로트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영탁. 그 곁에서 코발트블루의 하우봉을 흔들며 “내 사람”으로 함께 걸어가는 영탁앤블루스. 이 두 존재가 만들어가는 찐한 동행은 앞으로 대한민국 트로트 역사에 가장 아름다운 블루스 선율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름을 짓고 책임을 짊어진다’는 영탁앤블루스의 철학은 팬덤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코발트블루 물결이 공연장을 넘어 사회 곳곳에 선한 영향력의 씨앗을 심는 한, 영탁앤블루스는 단순한 팬클럽이 아닌 하나의 문화 운동으로 기록될 것이다. 트롯뉴스는 이들이 만들어갈 찐한 기적과 K-트로트 팬덤 문화의 질적 성장을 주목할 것이다.


사진=영탁SNS

※ 알림 : 트롯뉴스 ‘팬덤탐구’시리즈는 트로트팬들을 위한 기획입니다. 연재 순서는 팬덤의 인기도 등과 관계없이 취재여건에 따라 게재함을 밝힙니다. 기사에 의견이 있거나 팬클럽 관련 소식등은 메일 등을 통하여 제안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트롯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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