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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언어는 달라도 마음은 보랏빛”… 부산 곳곳 뒤덮은 ‘아미’들

양희수 기자 soo142@naver.com

등록 2026-06-14 15:39

주말 공연 찜통더위속에 열광 감동

곳곳에 사진, 한복입은 팬들 축제

“BTS로 인해 위로받고 날 살게했다”

수은주가 30도까지 치솟은 6월의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일대는 찜통더위마저 무색하게 할 만큼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13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3주년을 기념하는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부산 공연이 열리는 이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 세계에서 모여든 아미들이 운집했다. 마치 거대한 ‘보랏빛 파도’가 도시를 삼킨 듯한 장관이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3주년 기념일인 13일 월드투어 '아리랑'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필리핀에서 온 '아미' 크리스틴(왼쪽에서 세 번째)과 친구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들이 나를 살게했다”

 

경기장 주변에서 만난 팬들의 얼굴에는 단순한 설렘 이상의 벅찬 감정이 서려 있었다. 특히 이번 공연의 테마가 한국의 혼을 담은 '아리랑'인 만큼,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 팬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에게 방탄소년단은 단순한 아이돌을 넘어, 인생의 가장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게 해 준 구원자였다.

 

필리핀에서 온 크리스틴(29) 씨는 "대학 시절 끝없는 우울과 외로움에 잠겨 있을 때,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나를 다시 살게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에게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말 그대로 '통역사'였다. 언어는 다르지만,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국경을 넘어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데비(30) 씨 역시 "아버지를 여의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었을 때 '버터플라이'를 들으며 버텼다"며, "이제 군 복무를 마치고 더 성숙해진 그들을 보며 다시 한번 위로를 얻는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굿즈 사기위해 줄선 팬들방탄소년단(BTS)의 'BTS 월드 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 일인 12일 공연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 사직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굿즈샵으로 들어가기 위해 아미(BTS 팬덤)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전체 거대한 축제장

 

공연장은 물론, 부산역부터 지하철역 구석구석까지 멤버들의 사진이 가득했다. 

특히 지민과 정국의 고향인 부산에서 데뷔 기념일을 맞이했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이례적으로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서 개최된 이번 대규모 스타디움 투어에 대해 전문가들은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멤버들의 진심이 담긴 행보'라고 평가한다.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는 "지역 관광 산업에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미치는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과 음악이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사례"라고 분석했다.

 

팬들로 붐비는 공연장 주변12일 BTS 공연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주변이 팬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경도 언어도 장벽은 없다

 

공연장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은 어제 멤버들에게 선물 받은 하늘색 양산을 쓰고 서로의 굿즈를 구경하거나 포토카드를 교환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신곡 '훌리건(Hooligan)' 챌린지 영상을 촬영하는 팬들의 몸짓에서도 즐거움이 가득했다.

국경과 언어의 장벽은 이곳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그려나가는 이 보랏빛 풍경은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욱 단단해진 연대의 증거였다. 


BTS 부산공연 기념 특별 드론쇼12일 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BTS 부산공연 기념 특별 드론쇼에서 BTS멤버 7명의 얼굴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사진은 광안대교의 경관조명에 이날 선보인 멤버 7명의 얼굴을 합성해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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