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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트로트 무대에 쇼맨십을 입히다… ‘트로트계 마이클잭슨’ 박지현이 만들어낸 150분의 열기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등록 2026-06-22 10:46
20~21일 고양공연 다양한 퍼포먼스 가득
노래와 춤 서사 그리고 관객과의 호흡등
트로트 공연 틀 깬 파격적인 도발 평가
팝에서 전통공연등 한계없는 장르 확장
"트로트 가수가 아니라 엔터테이너였다."
지난 20일과 2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 박지현의 전국투어 콘서트 '쇼맨쉽 시즌2(SHOWMANSHIP SEASON 2)'가 다양한 퍼포먼스로 가득찬 공연이었다.
최근 마이클 잭슨의 삶과 음악을 조명하는 내한 공연과 콘텐츠들이 잇따르며 '쇼맨십'의 진정한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노래와 춤, 서사와 관객과의 뜨거운 교감까지 무대 위 모든 요소를 하나의 정교한 예술로 빚어냈던 팝의 황제처럼, 박지현 역시 이번 무대에서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틀을 깨고 객석을 온전히 매료시키는 '쇼맨'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 박지현의 전국투어 콘서트 '쇼맨쉽 시즌2(SHOWMANSHIP SEASON 2)'에서 박지현은 자신의 곡 '우리는 된다니까'에 마이클 잭슨 특유의 날렵한 댄스 퍼포먼스를 절묘하게 녹여냈다. /사진=쇼7
마이클잭슨 댄스로 공연 포문
공연의 포문부터 파격적이었다.
오프닝 VCR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등장한 그는 자신의 곡 '우리는 된다니까'에 마이클 잭슨 특유의 날렵한 댄스 퍼포먼스를 절묘하게 녹여냈다.
기존 트로트 공연의 문법을 단숨에 뛰어넘는 매혹적인 도발이었다.
이어 '나야나', '바다사나이', '녹아버려요'가 쉼 없이 휘몰아치자 극장은 순식간에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150분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함성과 떼창은 그가 뿜어내는 에너지에 대한 가장 정직한 화답이었다.
박지현의 공연이 유독 빛난 것은 단순한 히트곡의 나열이 아닌, 치밀하게 준비된 무대 서사에 있다. '갈무리'에서 정겨운 포장마차를 연출한 뒤 암전 없이 '밤안개'로 부드럽게 스며든 대목은 영리했다.
요일별로 달리 선보인 'Swing Baby'와 '깜빡이를 키고 오세요'에서는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상황극이 더해졌고, 실제 트럭 세트와 확성기를 동원한 '만물 트럭' 무대는 관객의 유쾌한 웃음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지난 20일과 2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 박지현의 전국투어 콘서트 '쇼맨쉽 시즌2(SHOWMANSHIP SEASON 2)'가 다양한 퍼포먼스로 가득찬 공연이었다./사진=쇼7
한복쾌자에 괭가리 국악메들리
공연의 백미는 서구의 팝 퍼포먼스와 극적인 대비를 이룬 국악 메들리였다.
기품 있는 한복 쾌자를 차려입은 박지현은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을 거쳐 '쓰리랑', '망부석', '못난놈'으로 객석을 쥐락펴락했다.
직접 꽹과리를 울리며 사자탈과 어우러진 이 무대는 전통연희와 대중음악이 결합한 한국적 쇼맨십의 정수였다.
서양의 퍼포먼스를 차용하면서도 우리 고유의 가락을 잃지 않는 그의 무대 언어는, 트로트가 가진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화려한 볼거리 속에 숨겨진 짙은 감성도 놓칠 수 없다. '애간장', '기도', '비나리', '님은 먼 곳에', '삶'을 열창할 때 무대는 오롯이 보컬리스트 박지현의 깊은 호소력으로 채워졌다.
관객과 눈을 맞추는 인터뷰 코너와 진심을 꾹꾹 눌러 쓴 '초대장' 무대는 객석과 아티스트를 끈끈하게 연결하는 따뜻한 온기로 공연장을 물들였다.
트로트를 ‘보는공연’으로 진화
엔딩곡 '떠날 수 없는 당신' 이후에도 식지 않은 열기는 앙코르 무대 '환희'와 '이제는'으로 이어졌다.
땀방울을 흘리며 밴드 멤버들을 한 명씩 소개하고 허리 굽혀 인사하는 그의 모습에는 화려한 스타의 얼굴 뒤에 숨겨진 묵묵한 공연인의 진정성이 묻어났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많지만, 150분이라는 시간 동안 관객을 웃고 울리며 완벽히 몰입시키는 쇼맨은 결코 흔치 않다.
박지현은 트로트를 '듣는 음악'에서 '보는 공연'으로 진화시키며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고양을 가득 채운 뜨거운 함성은 그가 써 내려가는 새로운 트로트 무대 예술에 바치는 응원의 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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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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