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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②] 임영웅·송가인·박서진·김태연?… ‘만찬가’가 열어젖힌 문, 엔카 리메이크 누가 좋을까?

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등록 2026-07-06 17:28

임영웅의 ‘쓰가루 해협~’ 손태진의 ‘슬픈 술’

전유진의 ‘다시 당신을~’ 별사랑 ‘아이산산’

가창력, 감각 갖춘 젊은 스타들 도전해 볼 만

□ 기획특집 시리즈 : 트로트 × 엔카 리메이크 방정식

 

② 젊은 트로트 스타들이 엔카 리메이크 한다면?

 

 

태연의 ‘만찬가’ 리메이크가 음원 차트 정상에 안착하며 한 가지 질문이 음악계에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있다. “다음은 트로트와 엔카 차례 아닌가.”

현재 한국의 트로트 스타 중에는 뛰어난 가창력과 현대적 감각을 동시에 갖춘 젊은 스타들이 즐비하다. 

이들이 일본의 엔카 명곡을 한국어로 공식 리메이크한다면 어떤 시너지가 생겨날까? 트롯뉴스가 전문가등의 조언을 종합하여 장르적 특성과 아티스트별 음색을 기준으로 가능성이 높은 조합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K-트로트 스타들 엔카 소화 적합

 

트로트는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음악이 아니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등장한 젊은 트로트 스타들은 20~40대까지 팬층을 넓혔고, 뛰어난 가창력과 현대적 무대 감각을 갖추고 있다. 엔카 특유의 코부시(꺾기) 창법과 애절한 정서를 한국적으로 소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세대가 바로 지금의 K-트로트 스타들이다. 

한일가왕전을 통해 일본 가수·팬들과의 접점도 이미 마련돼 있다.

 

 

■ 남성 보컬 : 목소리에 어울릴만한 엔카

 

△ 임영웅 × ‘津軽海峡・冬景色(쓰가루 해협 ・ 겨울풍경, 이시카와 사유리)’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하면서도 깊은 감성을 지닌 임영웅에게 이 곡은 또 하나의 대표곡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일본 엔카를 대표하는 이시카와 사유리의 명곡을 임영웅 특유의 절제된 감성과 호소력 짙은 보컬로 재해석한다면, 원곡과는 또 다른 울림을 만들어 내면서 한국형 명곡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엔카스타  이시카와 사유리의 명곡 '쓰가루 해협.겨울풍경'은 임영웅이 리메이크 한다면 잘 어울릴  것으로 판단된다./사진=임영웅. 물고기뮤직 제공 / 이시카와 사유리. 이시카와 사유리 SNS 

 △ 정동원 × ‘川の流れのように(흐르는 강물처럼, 미소라 히바리)’

국악과 트로트, 대중가요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정동원의 맑고 섬세한 음색은 이 곡이 지닌 동양적 서정성과 잘 어우러진다. 

미소라 히바리의 마지막 명곡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다면 세대를 잇는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며 한국과 일본 팬들의 공감을 끌어낼 가능성이 크다.

 

△ 손태진 × ‘悲しい酒(슬픈 술, 미소라 히바리)’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깊은 표현력과 품격 있는 음색을 갖춘 손태진에게 이 곡은 가장 잘 어울리는 엔카 명곡 가운데 하나다. 

원곡의 애절한 정서를 성악적 울림과 섬세한 감정선으로 풀어낸다면 기존 엔카와는 또 다른 품격의 크로스오버 무대를 완성할 수 있다.


일본의 엔카전설 미소라 히바리의 '슬픈 술'은 한국의 손태진이 부르면 적합할 노래로 판단된다/사진=손태진. 손태진 SNS / 미소라 히바리 '슬픈 술(悲しき酒)' 앨범 

△ 안성훈 × ‘北国の春(북국의 봄, 치바 이치로)’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애창곡인 ‘북국의 봄’은 한국인의 정서와도 가장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는 엔카 명곡이다. 

정통 트로트의 감성을 지닌 안성훈이 특유의 담백하고 진정성 있는 창법으로 재해석한다면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힐링 송으로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 박서진 × ‘天城越え(아마기고에, 이시카와 사유리)’

폭발적인 가창력과 드라마틱한 감정 표현이 요구되는 이 곡은 박서진의 구성진 창법과 강렬한 무대 장악력이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작품이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현대적인 편곡을 더 한다면 원곡의 긴장감을 살리면서도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는 새로운 엔카 리메이크의 성공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 여성 보컬 : 한(恨)과 감성의 접점을 찾다

 

△ 송가인 × ‘みだれ髪(흩어진 머리카락, 미소라 히바리)’

한국 여성 트로트를 대표하는 송가인의 깊은 ‘한’과 호소력 짙은 보컬은 이 곡이 지닌 애절한 감성과 가장 잘 어우러진다.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담은 원곡을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한다면, 미소라 히바리의 명곡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양국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가능성이 크다.

 

△ 전유진 × ‘また君に恋してる(또다시 그대를 사랑해, Billy BanBan)’

맑고 섬세한 음색에 전통 트로트 창법까지 갖춘 전유진에게 이 곡은 새로운 대표 레퍼토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원곡의 서정성과 전유진 특유의 감성 표현력이 어우러진다면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 트로트로 재탄생할 수 있으며, 한국어 리메이크를 통해 한·일 양국 팬들의 공감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 김태연 × ‘時の流れに身をまかせ(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 등려군)’

폭넓은 음역과 섬세한 감성 표현력을 갖춘 김태연에게 이 곡은 가장 잘 어울리는 아시아 명곡 가운데 하나다. 

동양적인 서정미를 현대적인 트로트 감성으로 풀어낸다면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화권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리메이크 작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 이 곡은 등려군의 대표곡이지만, 일본에서는 작사가·작곡가와 함께 일본 가요의 명곡으로 널리 사랑받았다.)


폭넓은 음역과 섬세한 감성 표현력을 갖춘 김태연(좌)에게  리메이크 하기에 적합한 일본의 엔카는 아시아의 가희 등려군(우)의 대표곡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를 꼽는다/ 사진= 토탈셋 제공 / 등려군

△ 마이진 × ‘大阪暮色(오사카 황혼, 계은숙)’

허스키한 음색과 깊이 있는 표현력을 지닌 마이진에게 이 곡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한국 출신 가수 계은숙이 일본에서 정상급 엔카 가수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명곡을 다시 한국 트로트로 재해석한다면, 한·일 대중음악 교류의 상징적인 리메이크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 별사랑 × ‘愛燦燦(아이산산, 미소라 히바리)’

따뜻하고 섬세한 음색을 지닌 별사랑은 이 곡이 담고 있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가장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가수다. 잔잔한 감성과 진정성 있는 표현력이 더해진다면 원곡의 감동을 유지하면서도 한국 트로트 팬들에게 새로운 힐링 명곡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 미래 주자 : 이수연

차세대 리메이크 주자로는 트로트 신동 이수연도 주목할 만하다. 

어린 나이부터 국악과 정통 트로트를 넘나드는 뛰어난 표현력을 보여준 그는, 순수한 음색과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엔카 특유의 동양적 정서를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성장 과정을 거쳐 한·일 양국의 젊은 팬층을 사로잡을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모은다.


어린 나이부터 국악과 정통 트로트를 넘나드는 뛰어난 표현력을 보여준  이수연도 향후 엔카를 리메이크 할 경우 적합한 한국 트로트 가수로 꼽히고 있다/사진=이수연 SNS

■ 리메이크 성공의 조건

 

태연의 ‘만찬가’가 보여준 공식은 명확하다. 

원곡의 감성은 살리되, 가창자만의 해석을 더 해 단순 번안이 아닌 새로운 창작에 가까운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다. 

트로트·엔카 리메이크 역시 같은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일본 노래를 한국말로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한국 트로트 창법과 감성으로 완전히 재구성할 때 진정한 ‘리메이크’가 성립한다.


⇨ 다음 3편에서는 반대 방향, 즉 일본 아티스트들이 한국 트로트를 리메이크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큰 곡들과 이 양방향 교류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공동등재로 이어지는 큰 그림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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