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 국경을 넘어 세계인 앞에서 화려한 비상을 시작한다.
21일 오후 6시 대구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리는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개회식 메인 축하공연 무대에 가수 김용빈, 손빈아, 전유진이 나란히 오른다.
치열한 경연을 거치며 탄탄한 실력과 깊은 감성을 입증한 세 가수는 이날 106개국에서 모인 선수단과 관객들에게 우리 가락의 뜨거운 흥과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
국제 스포츠 축제의 개막축하 무대를 트로트 가수들이 장식한다는 것은 퍽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식전 행사나 축하 무대를 넘어선다.
이는 트로트가 이제는 국내 팬덤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어엿한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뻗어나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사진=김용빈, 손빈아, 전유진 SNS
국악·태권도와 나란히 선 K-트로트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의 서막은 한국의 전통적인 색채와 세계적인 규모가 어우러진 거대한 문화 축제의 장이다.
21일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식전 행사부터 다채롭다. 역동적인 태권도 시범과 대구시립국악단의 선율이 축제의 문을 열고, 각국 선수단 입장과 개회 선언 등 공식 행사가 이어진다.
대회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축하 콘서트에는 아이브(IVE) 등 K팝 스타들과 함께 김용빈, 손빈아, 전유진이 무대에 올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번 대회는 2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며, 106개국에서 1만 1176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06세 태국 최고령 선수부터 1992년 바르셀로나 영웅 황영조(56)까지 세대를 초월한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사진=대구한국일보사
화제성 넘어 글로벌 무대에 등장
국제무대에 서는 세 가수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하다.
최근 수개월 사이 각종 경연과 무대를 통해 입증된 폭발적인 화제성이 마침내 글로벌 행사 섭외로 이어진 까닭이다.
데뷔 22년 만에 TV조선 '미스터트롯3' 우승을 거머쥔 김용빈은 다음 달 예정된 서울 첫 단독 콘서트 '세레나데' 티켓을 단 60초 만에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미스터트롯3' 출신 손빈아 역시 TV조선 '금타는 금요일'에서 김용빈과 나란히 공동 1위에 오르며 굳건한 저력을 과시 중이다. MBN '현역가왕' 1위에 빛나는 전유진 또한 이달 말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두 번째 팬 콘서트 'TWENTY-ONE'을 앞두고 폭발적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무대는 단순한 인기 가수의 축하 공연을 넘어, 트로트가 지닌 짙은 호소력과 감성을 세계인에게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세계인의 마음에 닿을 K-트로트
이번 개회식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트로트의 달라진 위상이다. 국악, 태권도와 나란히 '한국을 보여주는 콘텐츠'로 국제무대 식전·식후에 편성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TV오락프로그램에서나 국내 시청자들을 위로하며 소비되던 장르가, 이제는 1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모이는 국제 행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자산으로 무대에 서게된 것이다.
대중적인 기원을 지녔으나 점차 자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예술로 자리 잡은 아르헨티나의 탱고나 프랑스의 샹송처럼, 트로트 역시 그 도약의 출발선에 섰다.
106개국에서 온 1만여 명의 참가자들이 대구스타디움에서 경험할 트로트의 짙은 호소력과 역동적인 흥은, 굳이 가사의 의미를 모두 알지 못해도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깊은 울림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특히 경쟁을 넘어 화합과 연대를 다지는 세계 마스터즈 육상대회의 정신은, 오랜 세월 서민의 삶을 위로하고 기쁨을 나누어 온 트로트의 본질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이번 대구스타디움 무대가 단순한 식후 축하 공연을 넘어, 가장 한국적인 가락이 세계인의 가슴 속에 따뜻하고 보편적인 감동의 음악으로 자리 잡는 아름다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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