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전설] 국민 애창곡 가진 36년차 편승엽도, 잘나가던 현역 신성도… 무대 앞에선 모두 간절했다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등록 2026-03-12 09:58
‘찬찬찬’편승엽,‘발라드황태자’이지훈, ‘2AM’ 이창민등
‘무명전설’3회 ‘유명선발전’,이름값 내려놓고 맨몸도전
18명중 8명 탈락위기속 국민판정단 점수에 순위 요동
최고시청률 8.758%로 3주연속 우상향, 수요예능 1위
36년 음악 인생의 베테랑도, 국민 애창곡을 가진 가수도, 한때 오디션 스타였던 현역도. ‘무명전설’의 무대 앞에서 만큼은 서열탑 맨 아래 칸의 초보 도전자와 다를 바 없었다. 간절함의 농도가 같았다. 아니, 어쩌면 더 짙었다.
MBN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 3회가 지난 11일 방송되며 마침내 서열탑 4·5층에 자리한 유명 도전자 18인의 가면이 벗겨졌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체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8.112%(2부), 분당 최고 시청률 8.758%를 기록하며 첫 방송 이후 3주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수요일 예능 전체 1위는 이번에도 변함이 없었다.
무명전설 3회에 펼쳐진 '유명선발전'엔 유명한 프로가수들이 대거 출전해서 대결을 펼쳤다/ 사진 = MBN
“영원한 현역이고 싶어 나왔다”
유명 선발전의 가장 뜨거운 장면은 단연 ‘찬찬찬’의 주인공 편승엽의 등장이었다. 데뷔 36년 차, 생애 처음으로 오디션 무대에 선 그는 담담하고 묵직한 한마디를 남겼다.
“기성세대가 설 무대가 줄어들었습니다. 영원히 현역이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스튜디오의 모든 도전자와 프로단이 기립한 가운데 무대가 시작됐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 ‘찬찬찬’을 선곡했다.
힘을 뺐지만 무대를 꽉 채우는 깊이 있는 무대. 수십 년의 세월이 소리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조항조를 비롯한 탑프로단은 “인생을 들은 것 같다. 연륜은 다르다”며 경의를 표했다.
117점으로 중간 순위권에 안착했지만, 이날 편승엽의 무대가 남긴 울림은 숫자로 환산되지 않았다.
박민수 “인기는 거품 깨달아”
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종 5위를 기록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박민수. 그러나 화려했던 시간이 지나자 냉혹한 현실이 찾아왔다.
“큰 사랑을 받아본 사람으로서, 그 사랑이 거품이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더욱 초라해지더라고요.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좌절 속에서 그는 무너지는 대신 20kg 감량에 도전하며 독기를 품었다. 그렇게 다시 마이크를 잡고 ‘무명전설’의 문을 두드렸다. 무대에서는 그 간절함이 소리 하나하나에 배어 나왔다. 주현미로부터 “돈 주고 콘서트에 가고 싶을 정도”라는 호평을 받았다.
무명전설 3회에서는 잊혀져가는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사진=MBN
성리 “도배 기술 배우다 왔다”
현역 7년 차 성리의 사연은 더 아팠다. “트로트 경연만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경연에서 탈락할 때마다 일이 바로 끊겼고, 가수를 그만둬야 하나 싶어 도배 기술을 배우던 중 ‘무명전설’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포기와 재도전 사이에서 수없이 흔들렸을 7년의 시간. 그 간절함이 무대 위에서 폭발했다. 격렬한 안무 속에서도 음 하나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라이브. 탑프로단은 “어나더 레벨”, “평가할 게 없다”며 입을 모았다. 126점으로 유명 선발전 전체 1위를 기록한 성리는 이날 가장 뜨거운 무대를 만들어냈다.
이창민 “내가만든 곡 방판했었다”
2AM의 이창민은 등장만으로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그의 속사정은 달랐다. 팬데믹으로 모든 공연이 취소되며 생계를 위해 직접 작곡한 트로트 곡을 방문판매까지 해야 했던 시간. “내 곡을 나보다 잘 설명해 줄 사람은 없다”는 말 한마디에 그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겼다. 나훈아의 ‘울긴 왜 울어’를 선곡해 정통 트로트 꺾기와 시원한 보컬로 무대를 장악했다.
유슬기 “절친 손태진 위로가 힘”
크로스오버 가수 유슬기는 가수의 꿈을 포기하려던 순간, 절친한 친구 손태진의 격려로 다시 일어섰다고 고백했다. ‘아! 사루비아’를 선곡한 그는 성악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발성과 리드미컬한 구성으로 현장을 놀라게 하며 120점으로 초반 1위에 올랐다.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맡은 적도 있지만, 무대 위에서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하다. 꼭 전설로 남고 싶어 도전했다”는 신성은 동굴 같은 저음과 단단한 가창력을 보여주었고, ‘발라드 황태자’ 이지훈은 주현미의 ‘첫정’을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파란의 리더 라이언은 여전한 비주얼과 시원한 라이브로 조항조에게서 “왜 이제 오셨냐”는 극찬을 받으며 고득점을 받았다. 데뷔 동기 아이비는 “노래하고 싶은 그 마음을 놓지 않아 줘서 고맙다”며 눈물로 응원을 보냈다.
국민 프로단 점수에 순위요동
탑프로단 점수만으로 진행된 중간 평가에서는 성리·유슬기·박민수·편승엽·이지훈·신성·라이언·최우진·이창민·황윤성이 생존권에 들었다. 그러나 국민 프로단 점수가 합산되자 판도가 요동쳤다.
탈락 위기에 놓였던 강태관, 이도진, 황윤성이 국민 프로단의 압도적 지지로 순위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반면 프로단 점수에서 생존권에 들었던 편승엽, 이지훈, 신성은 하위권으로 밀려나며 탈락 후보가 됐다.
최종 순위는 성리, 라이언, 황윤성, 박민수, 강태관, 최우진, 유슬기, 이도진, 이창민까지 9위까지 확정됐고, 단 한 자리의 생존 티켓을 두고 편승엽과 이지훈, 신성의 운명이 다음 방송을 기다리게 됐다.
이름값이 전혀 통하지 않는 무대. 간절함만이 통했다. 36년 차 원로도, 한때 스타였던 현역도, 그 간절함 앞에서는 모두 동등했다.
‘무명전설’ 4회는 오는 18일 오후 9시 40분 MB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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