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부터 과반 비중, 방청객 점수에 이변 속출
타 경연엔선 준결승부터 반영 비중도 크지않아
제작진“인위적 밀어주기 의혹 원천 차단 할것”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마다 빠지지 않는 논란이 있다. 심사위원단의 편파 심사 의혹, 특정 출연자 밀어주기, 불투명한 점수 산정 방식. 해가 바뀌어도 이 논란은 사라지지 않는다. 최근 막을 내린 ‘미스트롯4’도, ‘현역가왕3’도 이 의혹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MBN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하 무명전설)은 출발 전부터 공정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김시중 책임CP는 “이번 경연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공정성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인위적인 순위 변경의혹은 없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말은 지난 11일 방송된 3회 ‘유명 선발전’에서 실제 숫자로 증명됐다.
사진=MBN 무명전설
예선부터 방청객이 당락좌우 ‘파격’
‘무명전설’이 유명선발전에 도입한 점수 배점은 국민프로단(방청객) 170점, 탑프로단(전문 심사위원) 130점, 총 300점이다. 전문 심사위원보다 방청객 점수가 더 높은 비율(56.7%)을 차지하는 구조다. 더 놀라운 점은 이것이 준결승도, 결승도 아닌 ‘예선’이라는 사실이다.
타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그 파격성이 더욱 선명해진다.
미스트롯4는 예선 단계에서 마스터 심사단의 하트 방식만을 적용하며 방청객 점수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본선 레전드 미션에 이르러서야 마스터 점수 1,500점에 국민대표단(방청객) 점수 250점이 더해졌는데, 이는 총점 대비 약 14%에 불과했다. 준결승전에서도 현장 마스터 점수가 1,600점인 반면 국민대표단 점수는 200점으로, 현장 방청객 비중은 약 11%에 그쳤다.
‘현역가왕3’의 경우 준결승전에서 연예인 판정단 130점, 국민 판정단 130점으로 방청객과 심사위원 비중을 동등하게 설정(각50%)했다. 이는 타 프로그램 대비 진일보한 구조지만, 이 역시 준결승에서야 적용된 방식이다.
미스트롯4는 예선 0%, 본선 약 14%, 준결승 약 11%. 현역가왕3는 준결승 50%. 그리고 무명전설은 예선 단계부터 57%. 인데 비해서 예선부터 방청객 점수가 전문 심사위원을 앞서는 경우는 국내 트로트 오디션 사상 전례를 찾기 어렵다.
사진=MBN 무명전설
'라이언'의 역전이 증명한 것
이 구조가 실제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는 3회 방송에서 생생하게 드러났다.
탑프로단 점수만으로 진행된 중간 평가에서 파란의 리더 라이언은 113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생존권(10위)에는 들었지만 상위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국민프로단 점수가 공개되자 순위가 요동쳤다. 라이언은 최종 순위 2위로 치고 올라왔다. 황윤성도 탐프로단 점수 111점으로 10위였지만 국민프로단 점수 146점을 받으면서 단숨에 3위로 치고 올라왔다.
사진=MBN 무명전설
반대의 경우도 발생했다. 탑프로단 점수에서 각각 117점, 115점, 114점으로 생존권에 들었던 편승엽, 이지훈, 신성은 국민프로단 점수 합산 이후 하위권으로 밀려나며 탈락 후보가 됐다. 전문가들이 높이 평가한 베테랑이 현장 관객의 선택에서 밀린 것이다. 이름값도, 연륜도 관객의 직접 투표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탑프로 점수에서도 탈락 위기였던 강태관, 이도진은 국민프로단의 압도적 지지로 단숨에 생존권에 안착하는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결과를 두고 현장에서는 “심사위원 점수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터져나왔다.
김우진 PD는 “유명출전자들에겐 무엇보다 국민들의 평가가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국민프로단 점수비중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제작사 측에서 인위적인 밀어주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편파 논란의 반복을 끊겠다"
트로트 오디션의 공정성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심사위원과 특정 출연자 간의 친분 의혹, 소속사 배경에 따른 유불리, 프로그램 제작사의 의도가 순위에 개입된다는 불신이 매 시즌 반복됐다.
‘무명전설’이 예선 단계부터 방청객 점수를 과반 이상 반영하는 구조를 선택한 것은 이 불신에 대한 직접적인 응답이다. 전문 심사위원단의 점수가 결정적 변수가 되는 순간, 편파 의혹은 피하기 어렵다. 반대로 현장에 있는 수백 명의 방청객이 과반의 점수를 결정하는 구조에서는 제작사가 개입할 여지가 구조적으로 줄어든다.
이같은 방식은 향후 경연이 진행될수록 더 강력하게 작동할 전망이다. 김우진 PD가 예고했듯 이후 라운드에서도 국민프로단과 대국민 응원 점수의 비중이 유지된다면, ‘무명전설’의 최종 우승자는 전문가가 뽑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직접 선택하는 결과물에 가장 가까워진다.
사진=MBN 무명전설
공정한 구조가 만드는 긴장감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무명전설’ 3회는 전체 유료가구 기준 8.112%, 분당 최고 시청률 8.758%를 기록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매주 상승세를 이어가며 수요일 예능 전체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시청률 상승의 배경에는 출연자들의 실력과 사연도 있지만, 예측 불가능한 순위 변동이 만드는 긴장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 심사위원 점수만으로 흐름을 예측할 수 없고, 방청객 반응이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구조는 결과를 끝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출연자가 아무리 유명해도, 심사위원이 아무리 높은 점수를 줘도, 현장을 채운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탈락할 수 있다. ‘무명전설’이 내세운 공정성의 약속이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무명전설’ 4회는 오는 18일 오후 9시 40분 MB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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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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