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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코첼라 사막을 뒤흔든 ‘뽕짝’의 선율… 빅뱅의 대성, K-트로트로 세계의 심장을 겨누다

박강민 기자 oasispool@naver.com

등록 2026-04-14 11:09

세계 최대 음악축제 ‘코첼라 페스티벌’서

대성, 히트곡 ‘날봐귀순’ ‘한도초과’ 열창

힙합·EDM의 성지서 트로트로 정면 승부

5만여명 관중들도 떼창과 춤사위로 화답

K-트로트 글로벌시장 진출 신호탄 쏘다

세계최대 음악축제인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한국의 트로트 선율이 울려 퍼졌다.

지난주(10일, 현지시간) 개막한 코첼라 무대에 오른 빅뱅의 대성은 힙합과 EDM이 주류인 현지 관객 5만여 명 앞에서 한국 고유의 정서인 트로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코첼라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이번 무대는 트로트가 지닌 특유의 흥과 에너지를 글로벌 시장에 정면으로 제시하며, K-트로트의 세계화 가능성을 온몸으로 입증한 선언적 사건으로 기록됐다.


지난주 개막한 코첼라 무대에 오른 빅뱅의 대성은 힙합과 EDM이 주류인 현지 관객앞에서 한국 고유의 정서인 트로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사진=JTBC News

9년만의 컴백 데뷔20주년 무대 

 

빅뱅의 이번 코첼라 출연은 여러 의미를 품은 무대였다. 2017년 ‘라스트 댄스(LAST DANCE)’ 투어 이후 무려 9년 만의 공식 컴백 무대인 동시에, 데뷔 2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이정표 위에 세워진 무대였던 것이다. 2020년 팬데믹으로 출연이 무산된 이후 6년의 세월을 기다린 끝에 무대에 섰다.

지드래곤·태양·대성, 3인조 체제로 재편된 이후 처음 선보이는 대형 해외 무대라는 점도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공연이 열린 ‘아웃도어 시어터’에는 5만 명 이상의 관객이 운집했다. 저물어가는 캘리포니아의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강렬한 퍼 재킷을 걸친 지드래곤과 세련된 가죽 재킷 차림의 태양, 대성이 무대 위에 등장했다.


'2026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 빅뱅의 고지용/사진=JTBC News

“Welcome to my Universe”

 

이날 공연의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통쾌했던 장면은 단연 대성의 솔로 무대였다.

“저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my universe).”

짧은 선언과 함께 등장한 대성이 꺼내 든 카드는 히트곡 ‘날 봐, 귀순’ 과 2026년 신곡 ‘한도초과’ 였다. EDM 비트도, 영어 가사도 없었다. 오직 트로트 특유의 꺾기와 뽕기, 그리고 한국 정서의 결정체를 그대로 담은 멜로디만이 사막을 가득 채웠다. 전광판에는 영어 번역 없이, ‘안녕하세요 대성입니다’, ‘날 봐 귀순’이라는 한글 자막만이 박혔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던 관객들의 표정이 달라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뽕기 가득한 리듬이 반복될수록, 중독성 강한 멜로디 라인이 귀를 파고들수록, 5만 관중은 하나둘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내 떼창과 춤사위가 터져 나왔다. 코첼라의 심장부에서 트로트가 울려퍼지는 진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공연 직후 글로벌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교포들의 감동 어린 후기가 물밀듯 쏟아졌다. “미국 최대 페스티벌에서 우리 문화가 대표되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과 눈물을 동시에 느꼈다”는 고백들이 줄을 이었다. 

한류 전문 매체들은 이 장면을 두고 “언어의 장벽을 배짱 하나로 돌파한 K-팝의 기개”라고 평했다.

K-트로트가 세계 문화 콘텐츠의 아이템으로 부상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서 대성이 자신의 트로트 히트곡  '날봐귀순'을 열창하고 있다./ 사진=JTBC News

빅뱅 3인, ‘킹의 귀환’을 입증

 

대성의 파격 이전과 이후, 빅뱅 3인은 60분 내내 ‘킹의 귀환’을 입증해 나갔다.

이번 무대는 저스틴 비버를 비롯한 여타 헤드라이너들이 선보인 ‘미니멀리즘·노트북 기반’ 세트와 뚜렷하게 대비됐다. 빅뱅은 풀 밴드 사운드를 토대로 아날로그적 에너지를 극대화하며 라이브 무대의 본질을 정면으로 내세웠다.

‘뱅뱅뱅(BANG BANG BANG)’과 ‘판타스틱 베이비’로 포문을 열어 객석의 열기를 끌어올린 이들은 ‘거짓말’, ‘루저’, ‘맨정신(SOBER)’을 연달아 소화했다. ‘WE LIKE 2 PARTY’ 무대에서는 5만 관중이 하나의 목소리로 합창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솔로 무대도 압도적이었다. 태양의 ‘링가 링가’는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현장을 장악했고, 지드래곤은 신곡 ‘파워(POWER)’ 의 새 버전을 공개하며 9년의 공백이 무색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GD&태양 유닛의 ‘굿보이’ 무대는 “K-팝 역사상 최고의 듀오”라는 외신의 극찬을 다시금 이끌어냈다.

관객석에서는 블랙핑크 로제와 리사의 모습이 포착되며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를 보여주었다. 공연의 대미는 발매 4년 만에 처음으로 라이브 무대에서 울려 퍼진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 이 장식했다. 


2026 코첼라  공연의 대미는 발매 4년 만에 처음으로 라이브 무대에서 울려 퍼진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 이 장식했다./ 사진=JTBC News

코첼라, 유튜브 통해 생중계

 

이번 코첼라 2026은 디지털 혁신으로도 주목받았다. 

유튜브를 통한 4K 초고화질 무료 생중계는 현장에 오지 못한 전 세계 팬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했으며, 7개 스테이지 동시 송출과 최대 4개 무대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멀티뷰’ 기능은 개인화된 관람 경험을 가능케 했다.

또한 공연 도중 화면에 노출된 QR코드를 통해 빅뱅 20주년 한정판 굿즈를 즉시 구매할 수 있는 가상 스토어가 운영됐다. 

페스티벌의 경제적 반경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K-트로트의 내일을 묻다

 

빅뱅의 코첼라 무대는 ‘추억 소환’의 차원을 훌쩍 넘어섰다. 

블랙핑크가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코첼라 헤드라이너에 오르기 전부터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온 빅뱅이, 자신들이 쌓아온 K-팝의 역사적 토대 위에 트로트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얹어 세계 앞에 내보인 무대였다.

특히 대성이 증명한 K-트로트의 코첼라 무대는 트로트가 더 이상 국내 장르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선언이다. 

한국 고유의 감성과 꺾기가 살아있는 트로트는, 언어를 몰라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 보편적 리듬의 힘을 지닌다는 것을 이날 사막 한복판에서 증명했다.

9년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빅뱅. 그들은 여전히 글로벌 음악 시장의 킹이었다. 그리고 대성이 코첼라 무대 위에서 쏘아 올린 트로트의 씨앗이 앞으로 어떤 열매를 맺을지, 이제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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