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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벌’ 가수 강진 반려견 딸 바보로 사는 이유? “밤이든 새벽이든 먼저 반겨주는건 막내딸 소미”

양희수 기자 soo142@naver.com

등록 2026-04-16 13:16

MBN ‘특종세상’, 가수 강진의 일상 이야기 담아

현관문 열면 달려오는 ‘딸’에 하루 피로 다 풀려

자나깨나 소미걱정뿐 ...희자매 출신 아내 소외감

“오랫동안 노래해서 팬들에 받은사랑 돌려 줄 것”

지난 1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은 트로트 히트가수 강진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무대 위 대가수의 모습이 아닌, 반려견을 ‘막내딸’이라 부르며 살아가는 평범한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방송은 강진의 귀가 장면부터 아내 김효선 씨와의 40년 결혼생활, 소미를 둘러싼 부부 갈등까지 솔직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땡벌' 가수 강진은 막내딸이라 부르는 반려견 소미를  끔찍히 아낀다/ 사진=MBN 특종세상 '그때 그 사람'

행사가 끝난 새벽이었다. 주변에서 밥이라도 먹고 가라고 붙잡았지만 강진은 손사래를 쳤다.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아들? 아내? 둘 다 아니었다. 반려견 소미였다.

강진에게 딸은 없다. 아들 둘이 전부다. 

그런데 강진은 소미를 ‘막내딸’이라고 부른다.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현관문이 열리는 순간 소미가 달려나와 온몸으로 반기면, 새벽의 피로가 한꺼번에 풀린다고 했다. “아빠 고생했어요, 보고 싶었어요, 그런 표정으로 막 반겨 주니까 기분이 너무 좋은 거예요.” 아침에 집을 나설 때도 새벽같이 일어나 배웅해 주는 건 소미뿐이라고 했다.

 

전화해도 ‘소미’ 안부 먼저 챙겨

 

아내 김효선 씨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도 하다. 

김효선은 1980년대 인기 그룹 희자매의 탄탄한 보컬로 이름을 날렸던 가수 출신이다. 셋이 드레스 입고 외국 팝송을 부르며 당시로선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팀이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남편 강진의 전화를 기다린다. 그런데 오는 전화마다 첫 마디가 똑같다. “소미 밥 먹었어? 소미 산책했어? 소미 뭐 해?” 김효선 씨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밥 먹었냐고 평생 한 번도 물어본 적 없어요. 섭섭해요.”

소미 밥그릇 하나를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진다. 강진이 밥그릇을 높은 곳에 올려놓자 아내는 “바닥에 놔두면 되지”라고 했고, 강진은 “좋은 데서 먹어야 먹지”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옆에서 보면 웃기지만, 당사자들은 진지하다. 강진에게 소미 밥그릇 위치는 농담이 아닌 것이다.

집 안 냉장고를 보면 강진의 성격이 한눈에 보인다. 메모지가 빼곡히 붙어 있다. ‘하루 30분 이상 숨차기 운동’, ‘밤 8시 이후 금식’, ‘인스턴트 금지’. 가족 건강을 위해 강진이 직접 써 붙인 것들이다. 그리고 냉장고 두 번째 칸은 통째로 소미 전용이다. 사료, 관절 영양제가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남은 음식은 무조건 버린다

 

남은 음식은 무조건 버리는 것도 강진의 방식이다. 탄산음료 반 병, 과자, 라면, 빵 등 냉장고에 뭘 사다 놓든 강진 손을 거치면 결국 사라진다. “김 빠지면 효과가 없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아내는 “과자도 버려, 라면도 버려, 사다 놓으면 다 버린다”고 했고, 강진은 “새 거 먹으면 더 좋지”라며 끄떡도 않는다. 옷 정리도 그렇다. 

아내 옷을 깔끔하게 옷걸이에 걸어뒀더니, 아내가 “어디다 뒀냐”라며 화를 냈다. 도와준다고 한 게 갈등이 됐다. 그래도 강진은 고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본인 성격이 그런 것이고, 그게 더 낫다고 믿는다.

다툼이 생기면 강진의 루틴은 간단하다. 소미 목줄을 들고 현관을 나선다. 소미랑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나면 머리가 식는다. 그 사이 아내 김효선 씨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린다. 외향적인 아내에게 친구들과의 시간은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유일한 낙이다. 

강진은 그게 또 마음에 걸린다. “예전에 애들 어릴 때는 빨리 들어오지 하고 티격태격했죠.”지금은 말은 안 해도 속으로 계산을 한다. 몇 시쯤 들어올까. 

아내 없는 집에서 소미와 시간을 보내는 게 이제는 낯설지 않다.


그룹 '희자매' 출신인 강진의 아내 김효선 씨는 남편이 밖에서 전화하면 가장 먼저 반려견 소미의 안부만 묻는다며 서운해 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그때 그 사람'

친정 반대에도 무명가수와 결혼

 

두 사람의 인연은 수십 년 전 지인의 생일 파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진은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무명 가수였고, 김효선은 희자매로 전국구 스타였다. 친정 언니들이 반대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현실”이라는 이유였다. 그래도 결혼했다. 

김효선은 활동을 접고 남편 뒷바라지를 시작했다. 팀이 결혼으로 해체되다 보니 혼자 활동을 이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혼자 하는 건 좀 그렇다 싶어서 자연스럽게 접었어요.”

그 선택이 옳았는지 지금도 알 수 없다. 다만 ‘땡벌’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날, 부부는 둘이서 볼륨을 최대로 올리고 함께 신나했다. 그게 인생을 바꾼 노래였다. 이후 ‘막걸리 한잔’까지 연속 히트를 치면서 강진은 트로트 대가수 반열에 올랐다. 아내는 그 과정을 곁에서 다 봤다. “땡벌, 막걸리 한잔, 이 정도면 대가수죠, 솔직히.”


'희자매' 출신 유명가수였던 가수 강진의 아내 김효 선씨는 친정의 반대에도 당시 무명가수였던 강진과 결혼을 선택했다/ 사진= MBN특종세상 '그때 그 사람'   

‘땡벌’ 히트 못 보고 돌아가신 어머니

 

정작 강진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잘 못 한다. 여덟 살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어떻게 표현 하는지를 본 기억이 없다. 

무명 시절 어머니는 동네를 다니며 “우리 아들 가수”라고 자랑하고 다녔는데, 정작 땡벌이 크게 히트하는 걸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어머니 생각이 난다고 했다. 그 결핍이 아내에게도 표현을 어렵게 만든 것인지 모른다. “마음은 따뜻하게 얘기하고 싶은데, 입에서 안 나와요.”

그러던 어느 날, 소미가 기침을 시작했다. 별것 아닌 것 같았지만 김효선 씨가 먼저 동물병원으로 달려갔고, 강진은 행사를 마치자마자 곧장 병원으로 왔다. 엑스레이까지 찍었다. 결과는 건조해서 생긴 단순 기침이었다. 수의사는 웃으며 말했다. “과보호가 조금은 있으시죠.”강진 본인도 안다. 유난스러운 줄 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제 열 살이니까 나중에 이별을 하게 되면 내가 어떻게 견뎌낼까, 그 생각만 해도 너무 힘들어요. 데리고 나가면 몇 살이에요 물어볼 때 꼭 한 살 줄여서 말해요. 나이 많이 먹었구나! 그 말이 너무 싫거든요.”


가수 강진은 반려견 딸 소미의 건강을 과보호 한다 싶을 정도로 챙긴다/ 사진=MBN 특종세상 '그때 그 사람'

오랫동안 노래하고 싶어요

 

소미의 기침 소동이 지나고, 이상하게 부부 사이가 조금 가까워졌다. 강진이 먼저 말했다. “그동안 행사만 다니고 공연만 다니다 보니까 같이 다닌 데가 없잖아. 앞으로 소미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여행도 가고 시간을 같이 좀 보내자.” 며칠 뒤 늦은 밤, 부부는 소미를 앞세우고 공원으로 나갔다. 

지역 반려견 순찰대와 함께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김효선 씨가 말했다. “이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는 줄 몰랐네. 우리 이렇게 취미 공유하면 좋겠다.”

강진이 받아쳤다. “앞으로 건강 잘 챙겨서 오랫동안 노래하고 싶어요. 받은 사랑만큼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무대 위에서는 트로트 대가수, 무대 밖에서는 반려견 딸 바보이자 표현이 서툰 40년 차 남편. 강진은 오늘도 새벽에 귀가하며 가장 먼저 소미를 부를 것이다. 그리고 그 소리에 깨는 아내는, 섭섭하다고 하면서도 또 40년 째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가수 강진과 아내 김효선 씨가 반려견 소미와 함께 동네 산책을 즐기고 있다/ 사진=MBN 특종세상 '그때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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