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광고하세요!!
오주연교수, 미국 대학에서 K-POP댄스 정규과목 개설…“K-POP 인기? 최소 20년간은 걱정 없다”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등록 2026-04-27 14:17
“힙합처럼 독립 장르가 될 수 있겠다 생각”
박사논문 쓰고 동료교수 설득, 과목 개설
이번학기 정원 80명 꽉차고 대기자 까지
“케데헌 세대 강력한 K-POP소비층 될 것”
□ 샌디에이고주립대 오주연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주립대 강의실에서 수십 명의 학생이 BTS 안무를 진지하게 따라 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교양수업이 아닌 정규 학점 과목으로 채택되었다.
이 수업을 이끄는 주인공은 무용이론학과 오주연 교수. 2023년 미국 대학 최초로 K-pop 댄스를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한 장본인이다.
첫 학기 이후 수강 수요가 꾸준히 늘어 이번 학기엔 정원 80명이 모두 차고 대기자 명단까지 길게 늘어섰다.
오주연 교수 [본인 제공]
무용수 출신 교수 K팝에 꽂히다
오 교수는 한국에서 예중·예고를 거쳐 이화여대 현대무용을 전공한 무용수 출신이다.
2010년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박사 과정에 진학하면서 K-pop 댄스에 본격적으로 주목하기 시작했다. 오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미국에 갔을 때만 해도 K-pop의 위상은 지금 같지 않았다. BTS가 2013년에도 미국 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렸을 정도니까.”그러나 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그의 눈에는 K-pop 댄스가 남달리 보였다. 모든 장르가 녹아들어 있는 데다, “나중에 힙합처럼 독립적인 장르가 되겠다”는 직감이 왔다고 한다.
영어 참고문헌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박사 논문을 써냈고, 보수적인 동료 교수들을 설득해 K-pop 댄스 과목 개설에도 성공했다. 그렇게 탄생한 수업은 이제 아마존 베스트셀러 교재를 갖춘 정식 학문으로 자리 잡았다.
K-pop댄스수업 진행하는 오주연 교수/사진=오주연교수 제공
“독자적 테크닉을 가진 무용 장르”
오 교수는 10여 년 전 자신의 예측이 현실이 됐다고 말한다.
K-pop 댄스는 이제 “하나의 독립된 무용 장르”라는 것. 극장이 아닌 화면을 통해 단번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특수한 조건 속에서 K-pop만의 고유한 테크닉이 형성됐고, 이는 다른 장르와 구별된다는 설명이다.
팬덤 문화에 대한 분석도 주목할 만하다.
“K-pop 팬들은 아이돌처럼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커버댄스를 춘다. 다른 장르 팬들에게선 나타나지 않는 독특한 현상”이라며, 팬들이 아이돌을 모방하고 동일시하는 과정을 ‘팬더밍(fandoming)’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미국 반스앤노블 서점 입구에 진열된 K-pop 서적 /사진=오주연 교수 제공
오주연교수가 출간한 'K-pop 댄스' 관련 저서
오주현 교수가 미국서 2023년 출간된 이론서 'K-pop 댄스'(왼쪽)와 출간 앞둔 'K-pop 댄스 교육' 표지. /사진=오주연교수 제공‘K팝 댄스 교육~’책 6월 출간
한국에서 ‘K-pop 인기가 시들면 어쩌나’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과 달리, 오 교수는 낙관적이다. 최근 폭발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근거로 든다.
“어릴 때 본 둘리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 것처럼, 케데헌을 보고 자란 전 세계 아이들이 앞으로 가장 강력한 K-pop 소비층이 될 것이다. 현재 인기 전파 양상을 보면 최소 20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K-pop 장기 흥행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근거로는 교육의 체계화를 꼽았다.
국내외에서 K-pop 댄스 교육이 늘어나는 만큼, 체계적 재생산이 가능해지면 명맥을 유지할 토대가 마련된다는 논리다.
이를 돕기 위해 오 교수는 두 번째 책 'K팝 댄스 교육 : 꿈꾸는 이들에게'(K-pop Dance Education: To Dreamers)를 최근 집필해 오는 6월 미국 출간을 앞두고 있다.
아동부터 성인 평생교육까지 K팝 댄스 교습 가이드를 담은 이 책을 통해 한국 문화가 더 넓은 세계로 체계적으로 전수되길 그는 바라고 있다.
<저작권자© 트롯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트롯뉴스 © 트롯뉴스 All rights reserved.
트롯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