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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고1때 부터 생계 책임… 어머니 잃은 슬픔 잊기 위해 일부러 야간주점 알바로 버텼다”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등록 2026-06-07 19:44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출연 사연 공개

새벽까지 계속되는 일터서 트로트 처음만나

하이브 길거리캐스팅, 어머니반대 입사못해

아침마당 5연승 후 '무명전설'로 다시 재기

'무명전설' 출신 가수 하루가 6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해 어머니의 투병과 죽음, 그리고 극한의 생계 노동으로 점철됐던 무명 시절을 처음으로 상세히 공개했다.

하루가 생계 전선에 뛰어든 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였다. 

어머니가 암 투병을 시작하면서 스스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집안에도 보탬이 돼야 했다. 학교가 끝나면 돈가스집으로, 쿠팡 상하차 현장으로, 호텔 연회장으로 향했다. 일이 없는 날엔 노래 연습을 하고 피아노를 쳤다. 

꿈과 생계, 두 가지를 동시에 붙드는 삶이었다.


'무명전설' 출신 가수 하루가 6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해 어머니의 투병과 죽음, 그리고 극한의 생계 노동으로 점철됐던 무명 시절을 처음으로 상세히 공개했다./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 나잇'


아침에 기절하는게 소원 이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하루의 삶은 더욱 극단으로 치달았다. 

3개월간은 어머니의 각종 행정 처리와 이사 준비에 매달렸다. 10여 년을 함께 살았던 집에 혼자 남아 있을 수 없어 서둘러 이사를 마친 그는, 텅 빈 새집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들과 싸워야 했다.

"몸을 바쁘게 해서 아침에 기절하는 게 그때 소원이었어요." 슬픔을 잊기 위해 그가 선택한 건 야간 주점 알바였다. 낮에도 일할 수 있었지만 굳이 밤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하루가 일하게 된 곳은 서울에서 매출 3위를 기록하는 초대형 주점이었다. 오후 6시 오픈조로 시작해 원래 마감 시간인 새벽 3시를 훌쩍 넘겨 매일 5시까지 연장 근무를 했다. 

일 처리가 빠르고 센스가 뛰어난 덕분에 점장은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을 그 혼자 대형 매장을 맡기기까지 했다. 급기야 어린 나이임에도 신입 직원 면접을 직접 보는 역할까지 맡았다.

"점장형이 '네가 마음에 들면 뽑아라, 너 같은 애 뽑아줘' 하고는 맡기셨어요." 그렇게 아침까지 일하고 5시간 정도 기절하듯 자고 일어나 음악 레슨을 받고 다시 일터로 향하는 생활이 반복됐다. 그 고단한 사이클 끝에 트로트를 처음 만나게 됐다.


무명전설에서 2위를 차지한 하루는 고1, 고3 두 차례에 걸쳐 빅히트(현 하이브)의 길거리 캐스팅을 받았지만 어머니의 반대와 스스로의 준비 부족으로 미팅만 하고 입사하지 않았다.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 나잇'

보컬 하고싶어 아이돌 래퍼 거절


하루의 사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고1, 고3 두 차례에 걸쳐 빅히트(현 하이브)의 길거리 캐스팅을 받았지만 어머니의 반대와 스스로의 준비 부족으로 미팅만 하고 입사하지 않았다. 

중학생 시절에는 힙합에 빠져 '고등래퍼 시즌1'에 지원했다가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첫 방송 당일 CJ 제작진으로부터 아이돌 래퍼 합류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보컬을 하고 싶다"는 신념 하나로 단호히 거절했다.

그 모든 엇갈린 기회와 절절한 시간들을 지나, 하루는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에서 5연승을 거두고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으며 마침내 '무명전설' 무대에 섰다. 전국 콘서트를 앞두고 그는 "잊히는 가수가 아니라 진짜 전설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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