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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건강 이야기] 걸을 때마다 발에 전해지는 충격은 체중의 1.5배… 하루 수백 톤의 무게를 버텨내는 셈
배성식 기자 ssbae100@naver.com
등록 2026-06-25 12:22
발엔 관절 33개, 인대 107개, 신경 35,000개 달해
걸을 때마다 발바닥 수축 이완, 혈액을 밀어 올려
발 아치가 무너지면 골반‧척추‧목에까지 영향
□ 100세 시대 발 건강 이야기 / ① 발은 ‘제2의 심장’
사진=텔라렌 인솔(엠엑스디) 제공
오늘 몇 걸음이나 걸었는가?
마트를 다녀오고,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장을 누비다 보면 어느새 하루 6,000~8,000보가 훌쩍 넘는다.
그 걸음 하나하나마다 발에는 체중의 1.5배에 달하는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체중이 60kg이라면, 오늘 하루 발이 버텨낸 충격의 총 합은 약 500톤이다. 대형 트럭 100대 분량이다.
그런데 우리는 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손바닥만 한 공간에 뼈 26개
발 하나에는 뼈 26개가 들어 있다.
전신 206개 뼈의 약 12.6%가 손바닥만 한 공간에 모여 있는 셈이다. 여기에 관절 33개, 인대 107개, 신경 3만 5,000개 이상이 촘촘하게 얽혀 있다.
의학계가 발을 두고 "인체 공학의 걸작"이라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 작은 발이, 매일 500톤을 버티고 있다.
사진=텔라렌 인솔(엠엑스디) 제공
발바닥은 몸 조율 정밀 센서판
발은 단순히 몸을 받치는 받침대가 아니다.
심장은 혈액을 온몸으로 뿜어낸다. 그런데 발끝까지 내려간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올라오려면 중력을 거슬러야 한다.
이때 발바닥 근육이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혈액을 위로 밀어 올린다.
발바닥의 펌프 기능이 멈추면 혈액이 발 쪽에 고여버린다.
오래 서 있으면 발이 퉁퉁 붓는 이유, 겨울에 유독 발이 시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의학계가 발바닥을 "제2의 심장"이라 부르는 근거다.
발바닥에 분포한 신경 3만 5,000개는 우리가 의식하기도 전에 지면의 상태를 뇌에 전달한다. 딱딱한 아스팔트인지, 미끄러운 타일 인지, 울퉁불퉁한 산길 인지를 0.1초 만에 판단해 온몸의 균형을 잡아준다. 발바닥은 몸 전체를 조율하는 정밀 센서판이다.
발이 무너지면 몸이 무너진다
무릎이 아프면 무릎만, 허리가 아프면 허리만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통증의 시작이 발이었다면 어떨까?
발은 우리 몸에서 지면과 가장 먼저 닿는 부위다. 발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그 불균형은 위로 위로 전달된다. 발 아치가 무너지면 발이 안쪽으로 쏠리고, 그 힘이 무릎을 비틀고, 골반을 기울이고, 척추를 휘게 만들고, 마침내 목까지 영향을 미친다.
발 하나가 무너지면 무릎, 골반, 척추, 목이 차례로 쓰러지는 구조다.
사진=텔라렌 인솔(엠엑스디) 제공
※ 발에서 시작되는 도미노 5단계
1단계 발 — 발바닥 통증, 쉽게 피로
2단계 무릎 — 무릎 안쪽 통증, 계단이 힘듦
3단계 골반 — 한쪽 엉덩이 통증, 앉기 불편
4단계 척추·허리 — 만성 요통, 허리 뻐근함
5단계 목·어깨 — 어깨 결림, 두통, 거북목
40대를 넘으면 발 근육 약해져
40대를 넘어서면 발바닥의 천연 쿠션인 지방 패드가 얇아지고, 인대의 탄성이 줄어들며, 아치를 지탱하던 근육이 서서히 약해진다.
젊을 때는 몰랐던 통증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이유다. 발은 조용히 무너지고 있었는데, 우리가 알아채지 못했을 뿐이다.
무대 위 가수가 2시간 공연을 하는 동안 발이 받는 충격을 생각해보자. 점프하고, 뛰고, 무대를 누비는 그 시간 동안 발은 단 한 번도 쉬지 않는다.
그 발이 버텨줘야 공연이 계속된다. 우리의 일상도 다르지 않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장을 뛰어다니고, 손주와 나들이를 가고, 아침 산책을 즐기는 그 모든 순간을 발이 만들어주고 있다.
발이 살아야, 내가 좋아하는 모든 순간을 오래 즐길 수 있다.
사진=텔라렌 인솔(엠엑스디) 제공
⇨ 다음 편에서는 발이 보내는 경고 신호 5가지를 체크 리스트로 짚어본다.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가 찌릿한 적 있다면, 놓쳐선 안 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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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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