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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의 추억을 깨우다… 'J-POP 리메이크' 2탄은 ‘잔혹한 천사의 테제’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등록 2026-07-23 09:14
태연 '만찬가'의 바통 이을 두 번째 곡 선정
일본 노래방 30년 지배한 대표 국민 애니송
폭발적 에너지 록사운드, 가창할 가수 ‘미정’
태연의 ‘만찬가’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딘 ‘J-POP REMAKE’ 프로젝트가 두 번째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것도 평범한 후속곡이 아니다.
일본 대중문화 역사상 가장 파급력이 큰 애니메이션 OST로 꼽히는 ‘잔혹한 천사의 테제(残酷な天使のテーゼ)’다.
두 번째 음원은 오는 3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가창자는 추후 별도로 발표될 예정이다.
강남이 기획한 'J-POP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두 번째 곡으로 일본의 전설적인 명곡 '잔혹한 천사의 테제'가 확정됐다. /사진=SHgold네트웍스
일본 최고의 애니매이션 OST
‘잔혹한 천사의 테제’는 1995년 타카하시 요코(高橋洋子)가 발표한 싱글로, 같은 해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오프닝 주제가다.
일본 대중문화 사상 가장 파급력이 큰 애니메이션 OST 중 하나로, 발매 이후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송 인기투표를 확인하면 대부분 1위에 랭크되어 있어 국민 가요 수준으로 사랑받는 노래다.
단순한 인기를 넘어 이 곡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기록과 비화가 얽혀 있다. 2010년 기준으로도 매년 가라오케 종합 순위에서 10위 안에 드는 유일한 20세기 노래였으며, 헤이세이(平成) 시대 30년간 일본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린 곡 1위에 오를 만큼 압도적인 대중성을 자랑한다.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은 사람조차 후렴구를 떼창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민 가요'다.
가사에도 전설적인 탄생 비화가 있다.
작사가 오이카와 네코는 기획서와 미완성 영상만을 본 뒤 불과 두 시간 만에 가사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의 심오하고 어두운 철학적 세계관과 대비되는 경쾌한 멜로디 위에 얹어진 이 가사는 오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잔혹한 천사처럼,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라는 구절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대를 초월해 가슴을 뛰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90년대 한국어판 비디오 출시 때 이 곡의 개사·편곡판이 사용됐으며, 성우 최향윤이 불렀다. 현재도 한국 노래방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곡으로, 금영노래방 곡번호 41645, TJ미디어 노래방 곡번호 25246으로 수록돼 있다. J-팝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잡아본 곡이라는 뜻이다.
치밀하게 예고된 '밴드 사운드’
프로젝트 측은 지난 20일과 22일 공식 SNS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예열했다.
첫 번째 티저의 ‘검은 배경 위 흰 깃털’은 원곡과 에반게리온이 품고 있는 천사와 날개라는 상징적 오브제를 차용해 신비롭고 몽환적인 정서를 암시했다.
이어 공개된 두 번째 티저에서는 바닥에 놓인 마이크와 밴드 세션이 어우러진 흑백 톤의 무대가 등장해 강렬한 라이브 밴드 사운드를 예고했다. 원곡 특유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밴드 사운드로 극대화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1탄 '만찬가'와 전혀 다른 결 노래
첫 번째 곡 '만찬가'가 Z세대의 감성을 담은 서정적 발라드였다면, ‘잔혹한 천사의 테제’는 폭발적 에너지와 웅장한 스케일의 록 사운드다.
두 곡의 장르적 거리는 상당히 멀다. 이는 'J-POP REMAKE' 프로젝트가 특정 장르나 정서에 머물지 않고 J-팝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국 아티스트의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첫 곡이 '감성'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면, 두 번째 곡은 '에너지'로 승부한다는 선언이다.
어떤 가수가 부르나 최대 관심사
현재 가장 큰 화두는 가창자다. 30년 넘게 일본 노래방을 지배한 이 곡을 어떤 한국 아티스트가 소화할 것인가. 원곡 타카하시 요코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넓은 음역대를 감안하면 상당한 역량이 요구된다.
강남이 기획한 ‘J-POP REMAKE’ 프로젝트가 첫 곡에서 태연이라는 정상급 아티스트를 내세워 성공 궤도에 올렸던 만큼, 두 번째 가창자 역시 화제성과 실력을 겸비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만찬가’로 불씨를 당긴 한일 음악 교류의 새 흐름이 ‘잔혹한 천사의 테제’를 통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30일 오후 6시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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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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