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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탁이에요”… 영탁·김동준, “함께 무대 하자” 10년 전 약속을 ‘한 페이지’에 담다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등록 2026-07-26 11:02
‘불후의 명곡’ 왕중왕전 2부 듀오로 출전
데이식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열창
우승은 놓쳤지만 그들의 우정 짙은 여운
10년 전, 언젠가 꼭 함께 무대에 서자던 두 남자의 약속이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영탁과 김동준이 결성한 프로젝트 듀오 '동탁'의 이야기다.
긴 기다림 끝에 ‘불후의 명곡’’ 2026 왕중왕전 2부 마지막 주자로 마주 선 이들은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열창하며 청량한 에너지로 무대를 꽉 채웠다.
비록 최종 트로피는 422점을 얻은 케이윌에게 돌아갔지만, 단 2점 차까지 맹추격한 이날 경연 최고의 명승부였다. 1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지켜낸 약속은 그 어떤 우승보다 짙은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 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한 페이지’로 각인되었다.
영탁과 김동준이 결성한 프로젝트 듀오 '동탁' 이 ‘불후의 명곡’’ 2026 왕중왕전 2부 마지막 주자로 나서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열창하며 청량한 에너지로 무대를 꽉 채웠다. /사진=KBS
선곡부터 두사람의 이야기로
선곡 자체가 두 사람의 이야기였다.
‘한여름 밤의 꿈처럼, 우리의 오늘이 한 페이지가 되기를’ 노래하는 이 곡은, 10년 전 ‘언젠가 함께 큰 무대에 서자’던 약속을 마침내 지킨 두 사람의 상황과 정확히 오버랩 된다.
현재 트로트 스타가 된 영탁과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 출신으로 배우·뮤지컬까지 영역을 넓혀 온 김동준이, 트로트도 발라드도 아닌 밴드 음악을 집어 든 것도 흥미로운 선택이다.
서로의 주 종목을 내려놓고 ‘함께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골랐다는 인상을 주는 대목으로, 결과적으로 10년의 우정을 담은 선곡이 됐다.

10년 전, 언젠가 꼭 함께 무대에 서자던 약속을 지킨 영탁과 김동준이 결성한 프로젝트 듀오 '동탁' 이 ‘불후의 명곡’’ 2026 왕중왕전 2부에서 보여준 무대는 우승보다 짙은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 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한 페이지’로 각인되었다./사진=KBS
레드카펫부터 터진 '동탁' 케미
두 사람의 케미는 본 무대 전부터 예열돼 있었다.
지난 1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왕중왕전 레드카펫에서 영탁과 김동준은 엄청난 환호 속에 등장해 “우리는 동탁이에요!”라고 외쳤고, 나란히 엄지척과 손하트 포즈를 취하며 포토월을 접수했다.
이름 한 글자씩을 딴 ‘동탁’이라는 팀명은 방송 전부터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동탁 형제가 떴다”는 기대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경연 무대 밖에서도 영탁의 흥은 멈추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넥스지의 ‘It's Raining’ 무대에 자극받은 포레스텔라 고우림이 댄스 챌린지에 나서자, MC 이찬원과 박서진, 영탁, 황민호가 긴급 합류해 ‘트롯티즈’를 결성하고 단체 댄스 파티를 벌이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진지한 경연과 예능적 흥이 공존하는 왕중왕전 특유의 열기를 영탁이 앞장서 끌어올린 셈이다.
트로트 보컬 확장성 보여줘
승부는 2점 차로 갈렸지만, 내용은 패배가 아니었다.
이번 왕중왕전 참가팀들이 평균 20명이 넘는 대규모 외부 세션까지 동원해 스케일 경쟁을 벌인 무대에서, 트로트 가수와 아이돌 출신 배우의 조합이 밴드 명곡으로 정상급 보컬리스트를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미스터트롯 이후 트로트 가수들이 ‘불후의 명곡’에서 장르의 벽을 허물어 온 흐름의 연장선에서, 영탁은 트로트 보컬이 어떤 장르 위에서도 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0년을 기다려 성사된 ‘동탁’이 이 한 무대로 끝나기엔 아깝다는 반응도 나온다. 듀엣 음원이나 합동 무대로 이어질지, ‘한 페이지’가 다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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