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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현역가왕-가희’일본 콘서트 ‘한일교류’ 실종…한국가수 출연 오사카 게스트 2명, 도쿄는 0명

박강민 기자 oasispool@naver.com

등록 2026-08-03 13:31

‘국가대표’ 대대적 홍보로 ‘한일 순회공연’ 기대감

오사카 공연 TOP7 중 홍지윤만 유일하게 참석

“턱없이 낮은 개런티 제안 대부분 거절”설 돌아

9월 도쿄 공연은 일본가수들만 참여 국내 행사로

‘현역가왕-가희’ 1st 콘서트 ‘더 퀸스(THE QUEENS)’가 지난 2일 일본 오사카 산케이홀 브리제에서 2회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곧바로 오는 9월 21일 도쿄 공연이 예고됐다. 

하지만 공개된 도쿄 공연 출연진에 한국 가수는 단 한 명도 없다. 

‘한일가왕전’의 후광 아래 마치 한일 가수들이 함께하는 일본 순회 공연이 시작되는 것처럼 홍보됐던 이 시리즈의 실체가, 두 공연의 라인업으로 확인된 셈이다.


 현역가왕-가희’ 1st 콘서트 ‘더 퀸스(THE QUEENS)’가 지난 2일 일본 오사카 산케이홀 브리제에서 2회 공연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오는 9월 21일 도쿄 공연이 예고됐지만 도쿄 공연에는 오사카 공연과는 달리 한국가수들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현역가왕-가희’ 1st 콘서트 ‘더 퀸스(THE QUEENS)’도쿄 공연 포스터

 

'한일 무대'에서 '일본 국내 공연'으로

 

제작위원회가 공개한 도쿄 공연은 9월 21일 시부야구 문화종합센터 오와다 사쿠라홀에서 1부(14시)·2부(18시 30분) 2회로 열린다. 출연진은 본 이노우에, 나탈리아 D, 타에리 등 ‘현역가왕-가희’ 일본 톱7 멤버들 뿐이다. 

오사카 공연에 스페셜 게스트로 섰던 홍지윤과 빈예서의 이름은 없다. 


티켓은 VIP석 1만 5천 엔, 일반석 1만 엔으로, VIP석에는 전방 구역 배정과 함께 종연 후 악수회, 공연 한정 노벨티 특전이 붙었다. 

이 같은 공연 구성이 말해주는 것은 분명하다. 735석 규모의 구립 문화홀에서 악수회 특전을 내건 이 공연은 일본 대중을 향한 콘서트가 아니라 일본 톱7 팬덤을 위한 팬 이벤트이며, 이제 한국 가수라는 구색조차 사라진 온전한 일본 국내 행사다. 오사카에서 시작된 ‘더 퀸스’는 도쿄에 이르러 일본 가수들만의 잔치가 됐다.



“한일 양국 교류” 대대적 홍보 했지만...


되짚어 보면 이 시리즈는 ‘한일가왕전’으로 쌓아 올린 양국 교류의 서사를 전면에 내걸고 홍보됐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현역가왕 톱7이 일본 무대에 서는 순회 공연의 시작이라는 기대가 형성됐고, 그 기대는 프로그램 홍보의 동력이 됐다.


그러나 결과를 보자. 오사카 공연에 선 한국 가수는 홍지윤과 빈예서 두 명이 전부였고, 그마저 주역이 아닌 ‘스페셜 게스트’ 자격이었다. ‘현역가왕3’ 한국 톱7 기준으로는 홍지윤 단 한 명이다. 

그리고 도쿄 공연에서는 이 두 명마저 제외됐다. 대대적으로 홍보된 ‘한일 교류 무대’의 최종 성적표는, 게스트 2명의 오사카 1회 출연이 전부다.

 


"통상 수준에 못 미친 개런티 제안“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이 가장 먼저 품는 의문은 이것이다. 

한일가왕전까지 함께 치른 한국 톱7은 왜 이 무대에 서지 않았나? 가수들이 일본 무대를 외면한 것인가?

취재 결과 복수의 가요계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위원회 측이 한국 출연진에게 제시한 개런티는 해외 공연에서 통용되는 수준에 크게 못 미쳤고, 상당수 가수 측이 이를 이유로 출연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공연은 이동과 체류로 국내 행사 여러 건을 포기해야 하는 일정이다. 


국내 최정상급 대우를 받는 톱7 가수들에게 통상에 못 미치는 조건으로 이 기회 비용을 감수하라는 제안은 소속사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가수들이 일본 무대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설 수 없는 조건이 제시됐다는 것이다.

 

 현역가왕-가희’ 1st 콘서트 ‘더 퀸스(THE QUEENS)’가 지난 2일 일본 오사카 공연은 한국 TOP7 중 유일하게  홍지윤과 빈예서가 게스트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날 공연이 열린 산케이홀 브리제는  912석 규모로 알려졌다. / 사진=산케이홀 브리제 홈페이지, 현역가왕-가희’ 1st 콘서트 ‘더 퀸스(THE QUEENS)’오사카 공연 포스터


애초에 TOP7 초청 불가 예산 설계

 

낮은 개런티는 공연 기획부터 구조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문제였다. 오사카 공연 수지를 계산하면 드러난다.

티켓 가격은 VIP석 1만 5천 엔, 일반석 1만 엔. 912석 규모의 산케이홀 브리제에서 하루 2회, 총 1,824석이 전석 매진돼도 티켓 매출 상한은 약 2,000만 엔, 원화로 1억 8천만 원 안팎에 그친다. 

여기서 공연장 대관·운영비 약 220~250만 엔을 비롯해 무대·음향·조명 제작비, 운영 인건비, 게스트 항공·숙박비 등 추정 가능한 직접 비용만 제해도 잔여 재원은 1,000만 엔 남짓이다. 


그리고 이 잔여분에서 일본 출연진 7명의 출연료와 함께, 프로그램 IP 라이선스 비용, 방송 브랜드 사용료, 일본 제작사 수수료, 공연 투자사 수익 배분, 일본 법인 운영비가 선 순위로 충당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한국 출연진의 개런티는 이 모든 공제가 끝난 후 순위 잔여분의 몫이다.

매출 상한 2,000만 엔의 공연에서 한국 톱클래스 가수 여러 명에게 정상적인 해외 공연 개런티를 지급하는 것은 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이 공연은 처음부터 한국 톱7의 출연을 전제로 설계되지 않았다. 톱7의 불참은 돌발 변수가 아니라 예산 설계에 내장된 결론이었던 셈이다.

 


팬덤 이벤트로 설계된 흥행 구조

 

흥행 방식도 같은 답을 가리킨다. 주최는 'THE QUEENS 제작위원회' 단독으로, 간사이 공연이라면 통상 참여하는 교도오사카 같은 로컬 프로모터가 없었다. 

티켓은 피아·이플러스·로손티켓 등 전문 플랫폼이 아닌 공식 굿즈 통판 사이트에서만 판매됐고, 판매 사업자는 한국 아이돌의 일본 팬클럽 운영과 팬미팅을 전문으로 해 온 도쿄 기획사 KISS Entertainment였다. 

티켓 1장당 발권·시스템·특별판매 수수료 1,045엔이 구매자에게 부과됐고, 약관은 출연자가 변경돼도 환불이 어렵다고 규정했다.


로컬 프로모터의 흥행 리스크 인수도, 대형 플랫폼을 통한 일반 관객 유입 경로도 없는 이 구조는 일본 대중 시장을 향한 콘서트가 아니라 기존 방송 시청자와 팬덤 안에서 완결되는 팬 이벤트의 설계다. 이런 무대에 한국 톱가수들을 정상 개런티로 초청할 이유도, 여력도 애초에 없었다. 악수회 특전을 내건 도쿄 공연에서 이 성격은 한층 노골화됐다.

 

 

“일본시장 진출 플랫폼” 어디 갔나?

 

이 결과는 전례와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현역가왕2’ 때는 한국 톱7 전원이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공연과 방송 촬영을 소화하며 실질적인 일본 활동을 전개했다. 

서혜진 대표와 크레아스튜디오는 2023년 시리즈 론칭 이후 일관되게 이 프로그램이 단순 오디션이 아니라 한일 국가대표 선발과 일본 시장 진출을 연결하는 음악 플랫폼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 공언의 세 번째 시즌 결과물이 톱7 전원 참여에서 게스트 1명으로, 다시 0명으로 축소되는 궤적이라면, ‘한일 교류’와 ‘일본 진출’의 서사는 방송 기간 시청률과 화제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홍보 장치였을 뿐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교류의 기대를 안고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들, 그 서사를 믿고 응원한 시청자와 팬들의 기대는 결과적으로 어긋났다. 홍지윤의 오사카 출연조차 ‘현역가왕3’ 이전부터 본인이 추진해 온 일본 활동의 연장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리즈가 새로 만들어낸 한일 교류의 실적은 사실상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롯뉴스는 한일 양국 대중음악 교류의 확대를 일관되게 지지해 왔다. 

그렇기에 더욱, ‘교류’라는 이름이 방송 홍보에만 소비되고 무대 위에서 증발하는 현실을 기록해 둔다. 

한일 교류를 내건 홍보로 형성된 기대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됐지만, 그 기대에 값 하는 무대는 한국 가수들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오사카의 게스트 2명이 도쿄의 0명이 되는 동안, ‘한일 음악 플랫폼’의 약속은 어디서 이행되고 있는지 제작위원회와 크레아스튜디오가 답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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