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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역사박물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무료 공연
헐버트의 오선지에서 나운규의 영화까지 심층 조명
민족과 함께한 아리랑 발자취 음악과 이야기로 풀어
한국인에게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가 아니다. 한(恨)과 위로, 민족의 정체성, 그리고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한 가락에 담아낸 겨레의 노래다. 슬픔의 순간에도, 광복의 환희 속에서도 아리랑은 늘 우리와 함께했다.
그 아리랑이 2026년 다시 세계의 중심에 섰다.
방탄소년단(BTS)은 정규 5집 ‘ARIRANG’과 동명의 월드투어를 통해 아리랑을 팀의 정체성으로 내세웠고, 서울에서 도쿄·런던·뉴저지까지 세계 곳곳에서 수만 명의 팬들이 함께 아리랑을 합창했다.
한국인의 노래였던 아리랑은 이제 국경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부르는 문화적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다.
단국대학교 대중문화예술대학원 장유정 교수는 오는 15일 오후 3시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다목적홀에서 싱어송라이터 하림 등과 함께 광복절 기념 강연 콘서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를 개최한다. / 사진=장유정 교수 제공, 하림SNS
역사적 깊이 예술적 완성도 담아내
바로 이 시점,
아리랑이 걸어온 130년의 여정을 되짚어보는 특별한 무대가 광복절에 마련된다.
단국대학교 대중문화예술대학원 장유정 교수는 오는 8월 15일 오후 3시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다목적홀에서 광복절 기념 강연 콘서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한민족의 수난과 희망의 역사 속에 살아 숨 쉬어온 아리랑의 발자취를 음악과 이야기로 풀어내는 무대다.
장 교수가 직접 기획과 구성, 선곡을 맡아 역사적 깊이와 예술적 완성도를 함께 담아냈으며, 싱어송라이터 하림이 협연자로 참여해 무대의 울림을 더한다.
아리랑, 역사를 바꾼 세 개의 장면
공연은 130년에 걸친 아리랑의 여정을 세 개의 결정적 장면으로 풀어낸다.
첫 번째는 1896년이다.
미국인 교육자이자 선교사였던 호머 헐버트(Homer Hulbert)는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아리랑 악보를 직접 수집해 서양 오선지에 옮기고 영문 잡지 ‘The Korean Repository’에 소개했다. 이는 현재 확인되는 가장 오래된 아리랑 악보 기록으로 평가된다.
헐버트는 서재필, 주시경 등과 함께 『독립신문』 창간에 참여하고 한글 로마자 표기법을 고안하는 등 한국 문화 발전에도 큰 족적을 남겼으며, 아리랑을 세계에 처음 알린 인물로도 기억된다.
두 번째는 1916년, 제1차 세계대전의 포로 수용소다.
러시아군에 징집 되었다가 독일군의 포로가 된 고려인 김 그레고리(Grigori Kim)와 안 스테판(Stepan An) 등은 독일 언어학자 알베르트 되겐 박사의 민족별 언어·음악 조사에 참여해 아리랑을 불렀다.
이 귀중한 음원은 현재 독일 훔볼트대학교 부속 베를린 라우트 아카이브에 보존돼 있으며, 머나먼 이국땅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른 '고려인 아리랑'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 번째는 1926년이다.
나운규가 제작·주연한 영화 ‘아리랑’이 개봉하면서 아리랑은 식민지 조선 민중의 설움과 저항을 상징하는 민족의 노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아리랑은 시대를 관통하며 민족의 아픔과 희망, 그리고 독립의 염원을 품은 노래로 이어져 왔다.
이번 공연은 이 세 시대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 독립과 광복의 의미를 음악과 이야기로 되새긴다. BTS의 무대에서 세계인이 함께 불렀던 아리랑이 130년 전 헐버트의 오선지와 전쟁 포로들의 노래, 그리고 나운규의 영화 속 아리랑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광복절 기념 강연 콘서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포스터
실력파 연주자와 풍성한 무대 선사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무대에 서는 사람이 오랫동안 아리랑과 한국 근대 대중음악을 연구해온 학자이기 때문이다.
장유정 교수는 대중가요와 동요, 항일가요 등을 연구해온 국내 대표 대중음악사 학자로 평가 받는다.
우리나라 근대 대중가요의 계보를 체계적으로 정립한 연구자이자, 2013년 ‘장유정이 부르는 모던 조선: 1930년대 재즈송’, 2020년 정규 2집 ‘경성야행’을 발표하며 연구 성과를 직접 무대 위에서 노래로 풀어낸 ‘노래하는 교수’이기도 하다. 현재도 학문과 공연을 잇는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공연에는 김예진(키보드), 이동준(베이스), 최힘찬(기타) 등 실력파 연주자들이 함께해 풍성한 사운드와 깊이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장 교수는 “우리가 함께 부르는 아리랑이 오늘의 광복절을 다시 기억하게 하는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역사이자 삶이었던 아리랑을 통해 독립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번 강연 콘서트는 무료로 진행된다. 광복절 오후, 시민들에게 따뜻한 울림과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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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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