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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허찬미 “남들이 오디션중독이라 부르지만 난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성취감 느낀다”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등록 2026-08-09 09:31

TV조선 밴라이브, ‘오디션 4회’생존기 밝혀

5살 때 MBC 로고송으로 데뷔 30년 고참?

“아버지 꿈 이뤄주려 트로트 도전 하게 돼”

"아침 시간인데도 목이 다 풀려 있네요."

"이게 연륜이죠. 데뷔한 지 오래돼서 사실상 원로 가수 선배님입니다."

최근 공개된 웹예능 ‘밴라이브’에 출연한 가수 허찬미를 향해 진행자 안성훈이 던진 농담이다. 걸그룹 파이브돌스 출신이자 네 번의 서바이벌 오디션을 거쳐 트로트 가수로 안착한 허찬미. 20년 연예계 생활 동안 겪은 온갖 파란만장한 비하인드가 특유의 입담과 현장 라이브를 통해 생생하게 터져 나왔다.


TV CHOSUN  웹예능 ‘밴라이브’에 출연한 가수 허찬미는 네 번의 서바이벌 오디션을 거쳐 트로트 가수로 안착하기까지 20년 연예계 생활 동안 겪은 온갖 파란만장한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사진=TV CHOSUN

 

 "SM 연습생 시절은 군대 같았다"


이날 방송에서 밝혀진 허찬미의 데뷔 이력은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었다. 

파이브돌스의 대표곡 '이렇쿵 저렇쿵'을 부르며 등장한 그에게 "첫 데뷔가 언제냐"고 묻자, 허찬미는 "다섯 살 때 MBC 로고송('엄마 세상은 참 따뜻한 거 알죠')의 아기 목소리가 바로 나"라고 밝혀 현장을 놀라게 했다,.

이어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입성한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에 대한 솔직한 고백도 이어졌다.

 "SM은 선후배 체계가 군대처럼 철저했고, 매주 전원이 모여 개인기 시험을 치렀다"며 "승부욕 때문에 죽기 살기로 해서 항상 중국 어학연수 6인에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소녀시대 최종 프로필 촬영과 '다시 만난 세계' 녹음까지 마쳤으나 데뷔가 무산됐을 때도 "연습생 기간이 짧아 언니들에게 민폐라 생각했고, 오히려 떨어진 게 다행이었다"며 담담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TV CHOSUN  웹예능 ‘밴라이브’에 출연한 가수 허찬미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 당시, 성대결절로 발생한 음탈 실수가 반복방송되고, 인성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대인기피증이 생겨서 3개월 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고 두문불출 했던 사연을 밝혔다/사진=TV CHOSUN


인성논란에  3개월간 두문불출


화려해 보이는 도전 이면의 잔혹한 상처도 숨기지 않았다.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 당시, 성대결절로 발생한 음탈 실수가 방송에서 세 번이나 리와인드되어 송출된 것. 여기에 악의적인 편집까지 더해지며 포털 사이트 연관 검색어에 '허찬미 인성'이 도배되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그때 대인기피증이 생겨서 3개월 동안 방 밖으로 아예 안 나왔어요. 거실도 안 나가고 밥도 안 먹으니 화장실 갈 일도 없고, 진짜 폐인처럼 살았죠."

극심한 좌절 속에 있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아버지였다. 

트로트 가수를 꿈꾸다 나이 제한으로 오디션 지원이 무산되어 자조하는 아버지를 보고 "아빠가 부르고 싶어 하던 노래, 내가 대신 부르겠다"며 홧김이자 진심으로 마이크를 잡은 것이 트로트에 입문한 계기가 됐다.

 

"경기민요 선생님 찾아 꺾기 배워"


트로트 전향 후 그는 또 한 번 치열하게 구르고 닦았다. 

레전드 미션에서 '당신은 얄미운 나비'로 만점에서 단 2점이 모자란 최고점을 기록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진짜 점수가 오류 난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국악이나 민요 전공자는 아니지만, 트로트 특유의 쫀득한 맛을 내고 싶어서 직접 경기민요 선생님을 찾아가 레슨을 받았습니다."

이날 차 안이라는 협소한 공간과 아침 시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당신은 얄미운 나비'와 '거위의 꿈'을 깔끔하게 소화해 내며, 단순한 '오디션 중독'이 아닌 끊임없이 다져진 진짜 실력파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꿈은 포기해야 끝나는 것"


방송 후반, 20대 후반에 가수의 꿈을 접고 연기로 재도전한다는 한 연습생 출신 시청자의 사연을 읽던 허찬미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꿈은 포기해야 완전히 끝나는 겁니다. 분야가 달라졌을 뿐 포기하지 않은 거라면 늦은 게 아니라 아직 안 끝난 겁니다."

20년 동안 구르고 꺾이면서도 다시 무대 위에 선 허찬미. "남들이 오디션 중독이라 불러도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성취감을 느낀다"는 그의 말처럼, 시련을 도파민으로 바꿔온 그의 진정성 있는 도전 행보에 가요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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