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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 대중음악 예산 802억원… 지역공연 지원 53억원에서 113억원으로 대폭 증액

박강민 기자 oasispool@naver.com

등록 2026-09-17 15:33

문체부, 올해보다 38.5% 증가 예산 편성

대상 공연도 기존 20곳서 70곳으로 확대

인디음악 생태계 조성 160억원 신규투입

대중음악 분야 정부 예산이 2027년 802억 원으로 확대된다. 특히 지역 공연 지원 예산이 기존 53억 원에서 113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수도권에 집중됐던 대중음악 공연 생태계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16일 최휘영 장관 주재로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대중음악 분과 제4차 회의를 열고, 2027년도 대중음악 분야 정부 예산안 편성 결과와 주요 정책 추진 상황을 공유했다.

문체부가 편성한 내년도 대중음악 예산은 올해 579억 원보다 38.5% 증가한 규모다.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 12.8%, 문체부 전체 예산 증가율 22.6%를 크게 웃도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2025년 약 302억 원이었던 대중음악 예산은 2년 만에 약 2.7배 증가하게 됐다.


 

지역 공연확대 문화격차 줄여

 

이번 예산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역 공연 활성화 사업이다.

기존 53억 원 규모였던 대중음악 공연 지원 예산은 2027년 113억 원으로 60억 원 증액된다. 증가분은 모두 지역 공연에 집중 투입된다. 이에 따라 지원 대상 공연은 기존 20개소에서 70개소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원 선정 규모가 3.5배 늘어나는 셈이다.

문체부는 지역 공연 확대를 통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의 문화 격차를 줄이고, 지역을 기반으로 한 공연시장과 음악산업의 내수 규모를 함께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공연 횟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공연장, 기획사, 제작 인력, 공연 관객이 연결되는 지역 음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형 공연과 인기 가수 중심으로 수도권에 집중됐던 대중음악 지원이 지역 뮤지션과 중소 규모 공연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대중음악 분야 정부 예산이 2027년 802억 원으로 확대된다. 특히 지역 공연 지원 예산이 기존 53억 원에서 113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되었다/ 그래픽=AI 활용


인디음악 허브조성 80억 투입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인디음악 지원도 본격화된다.

문체부는 인디음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내년도 신규 예산 160억 원을 반영했다. 세부적으로는 인디음악인이 교류하고 창작과 공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가칭 인디음악 허브’ 조성에 80억 원을 투입한다.

또 지역 인디음악 축제 육성에 30억 원, 인디음악과 케이팝·케이드라마 등 다른 케이컬처 장르와의 협업 사업에 30억 원, 인디음악인의 해외 진출 지원에 20억 원을 배정한다.

이는 케이팝 중심의 대중음악 정책에서 벗어나 장르와 활동 무대를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지역 인디음악 축제와 해외 진출 지원이 함께 추진되면서, 지역에서 성장한 음악이 국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단계별 지원체계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소기획사 지원도 2배 확대

 

‘중소기획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은 올해 10개사, 30억 원 규모에서 내년 18개사, 54억 원 규모로 늘어난다. 지원 대상은 8개사가 증가하고 예산은 24억 원 증액돼 사업 규모가 사실상 두 배 가까이 확대된다.

정책금융 지원도 강화된다. 펀드, 콘텐츠 보증, 이차보전, 저리 융자 등 콘텐츠 기업이 신청할 수 있는 정책금융 예산은 올해 약 4,500억 원에서 내년 약 5,800억 원으로 확대된다.

대형 기획사와 일부 인기 아티스트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개선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획사가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과 사업 지원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케이팝 넘어 케이음악으로”

 

이번 회의에는 박정용 라이브클럽협동조합 대표, 신대철 바른음원협동조합 이사장, 윤동환 MYTH 대표, 윤일상 작곡가, 이종현 엠피엠지 프로듀서, 이영주 동서울대 교수,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 한정수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등 대중음악 분과 위원 8명이 참석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금까지 케이팝이 달성한 눈부신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음악산업의 기반이 단단하고 생태계가 건강해야 한다”며 “대중음악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예산안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2027년에는 케이팝을 포함한 ‘케이음악’의 다채로운 매력이 더 많이, 더 멀리 퍼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예산안이 국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경우, 2027년 대중음악 정책은 케이팝의 해외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지역 공연, 인디음악, 중소기획사 육성 등 산업 기반을 넓히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지역 공연 지원이 113억 원으로 확대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와 공연기획사들이 어떤 사업을 발굴하고, 지역 음악인과 관객을 어떻게 연결할지가 향후 정책 성과를 가르는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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