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전설] “엄마 제노래 듣고 계시죠?”… 아홉 살 김한율이 터뜨린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모곡’
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등록 2026-03-05 10:01
어머니 2년 전 세상 떠난 사실 가족들이 숨겨
“엄마 병이 나을 것 같아서” 쾌유 빌려 노래
후에 사실 듣고 “눈물이 비처럼 쏟아졌다”
4일 방송된 MBN ‘무명전설’2회의 주인공은 단연 서열탑 1층 101호, 아홉 살 소년 김한율이었다. 아장아장 촐랑거리며 무대에 등장한 소년의 해맑은 미소 뒤에 숨겨진 ‘거짓말 같은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스튜디오는 물론 안방극장까지 눈물 바다로 변했다.
사진=MBN 무명전설
"엄마가 병이 나을 것 같아서요"
김한율 군이 마이크를 잡고 수줍게 밝힌 출연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엄마가 많이 아파서 7살 때 보고 영영 못 봤어요. 내가 TV에 나오면 엄마가 다 나을 것 같아서 나왔어요.” 아픈 엄마의 쾌유를 빌며 노래하겠다는 소년의 기특한 마음에 마스터들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사실 한율 군의 어머니는 2년 전 이미 세상을 떠났다. 아들이 받을 충격을 걱정한 아버지는 “엄마는 병원에 있다.”라며 선의의 거짓말을 이어왔고, 한율 군은 그 사실을 모른 채 리허설 내내 “엄마를 생각하며 노래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내비쳤다. 제작진과 가족의 고민 끝에 뒤늦게 어머니의 부고를 전해 들은 한율 군은 “아빠가 슬퍼할까 봐 꾹 참았다.”라며 오히려 아버지를 안아주는 깊은 속내를 보여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후벼팠다.
사모곡이 된 ‘내 이름 아시죠’
“나중에 사실을 알고 나서 눈물이 비처럼 쏟아졌다”는 고백을 뒤로하고, 한율 군은 장민호의 사부곡 ‘내 이름 아시죠’를 선곡해 무대에 올랐다.
노래가 시작되자 고요한 정적 속에 소년의 맑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엄마의 소원이었던 가수가 되어 맛있는 것도 함께 먹고 싶다던 아이의 태연한 말들은 역설적으로 더 큰 슬픔이 되어 돌아왔다. 마스터들은 사실을 알고 나니 차마 소년과 눈을 맞추지 못한 채 눈물을 닦아냈고, 남진을 비롯한 대선배 가수들도 말을 잇지 못하며 손수건을 적셨다.
사진=MBN 무명전설
성적보다 빛난 ‘진심의 울림’
이날 한율 군의 무대는 기술적 완성도나 합격 여부를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압도적인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눈을 지긋이 감고 엄마를 향해 쏟아내는 한 소절 한 소절은 그 어떤 화려한 기교보다 강력한 힘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남진 마스터는 “정확한 음정과 타고난 감성을 가진 최고의 재목”이라며 극찬했고, 장민호 마스터는 무대가 끝난 뒤 한율 군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무대 끝까지 배웅했다. 결국 ‘올탑’이라는 결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지만, 시청자들에게 남은 것은 성적보다 ‘위로’였다.
“제가 울면 엄마가 슬퍼할 것 같아서 안 울 거예요”라며 씩씩하게 눈물을 닦아낸 아홉 살 김한율. 엄마의 소원을 대신 이뤄주기 위해 무대에 선 소년의 진심은 따뜻하고도 아픈 무대로 기록될 것이다.

사진=MBN 무명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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