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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4 결산] ‘트로트는 끝나지 않았다’ 시청률로 입증…그런데 왜 팬들은 여전히 배가 고플까?

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등록 2026-03-06 10:47

최고 18.1%로 팬덤 시장 건재 확인…이소나 ‘드라마’ 완성

‘그 얼굴이 그 얼굴 재탕, 삼탕 출연’ 시청자 피로감은 문제

신인 발굴 확대, 진부한 포멧변화등 새로운 진화도 과제로

TV조선 ‘미스트롯4’가 2025년 12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지 약 4개월 만에 이소나의 진(眞) 등극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5일 방송된 최종 결승전 시청률 18.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18.4%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트로트는 이제 끝물’이라는 일각의 냉소를 정면으로 돌파한 성적표다. 

트롯뉴스는 이번 시즌4를 결산하면서 미스트롯4의 흥행 성과와 수확, 그리고 과제를 짚어보았다.


TV조선 '미스트로4' 


부정적 시선 무너뜨린 ‘시청률’

방송 전까지만 해도 업계 안팎에서는 냉랭한 시선이 적지 않았다. 

“트로트 오디션이 벌써 네 번째인데 신선함이 있겠느냐”, “이번엔 두 자릿수 시청률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미스트롯4는 첫 방송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10.8%)을 돌파한 뒤 매회 상승 곡선을 그리며 결승전에서는 18.1%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2주 연속으로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 전 채널 프로그램 1위, 목요일 예능 1위, 전 채널 주간 예능 1위를 싹쓸이했다. TV 예능 프로그램이 차지할 수 있는 모든 시청률 지표를 ‘올킬’한 것이다. 결승전 실시간 문자 투표 총 투표수만 111만 784표. 이 수치는 트로트 팬덤이 결코 축소되지 않았음을 수치로 증명한다.

이번 시청률 등의 성적표를 통해 트로트 시장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확고한 수요 기반 위에 서 있다. 미스트롯4는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정서적 유대’가 만든 이소나 우승

이소나의 우승은 드라마 자체였다. 결승전 마스터 총점에서 3위(1,572점)에 불과했던 이소나는 온라인 응원 투표 만점(400점)을 가져간 데 이어,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25만 6,310표(득표율 27.98%)를 쓸어 담아 문자 투표 만점(1,000점)까지 독차지하며 극적 역전에 성공했다. 최종 점수 2,972점. 마스터들이 1위로 꼽은 허찬미(2,825점)를 147점 차로 따돌린 것이다.

이소나는 ‘미스트롯2’, ‘미스트롯3’ 예심 탈락의 아픔을 딛고 세 번의 도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오랜 무명 시절과 어머니의 파킨슨병 투병이라는 가족사가 더해져 시청자들은 깊은 공감과 애정으로 투표했다. 이소나가 진(眞)으로 호명되는 순간, 객석의 남편과 어머니가 함께 펑펑흘린 눈물은 이번 시즌 최고의 장면으로 기록됐다. 

이소나의 우승은 단순한 실력 경쟁을 넘어 팬과 아티스트 사이의 정서적 유대, 즉 트로트 팬덤의 본질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결말이었다. 


TV조선 '미스트로4' 


홍성윤, 윤윤서 등 새 얼굴 발굴 다행

이번 시즌은 진 이소나를 비롯해 결승전에 진출한 3인이 이미 ‘미스트롯’에 출전한 적이 있는 출연자들이어서 신선감이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홍성윤 등 일부 새로운 얼굴을 발굴했다는 것은 그나마 평가할 만 하다.

 

△ 가야금 병창이 만든 ‘감성 거인’

이번 시즌 가장 신선한 발견은 단연 홍성윤이다. 가야금 병창 전공자라는 완전히 다른 배경을 가진 홍성윤은 대학 선배인 ‘미스터트롯3’ 최재명의 추천으로 도전, 생애 첫 TV 데뷔부터 결승까지 직행했다. 

국악적 창법과 트로트가 만나는 독특한 음색은 기존의 어떤 트로트 참가자와도 달랐다. 결승 무대 ‘인연’에서 장윤정이 “목소리가 이선희 님 같다고 했더니 아예 이선희 노래를 불러버렸다. 소처럼 밀어붙이는 힘”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홍성윤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타고난 음색’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박선주는 “이 여정을 왔다는 것 자체가 기특하다. 굉장한 보컬 리스트”라고 극찬했다. 

특히 ‘레전드 미션’에서 부른 김수희의 ‘고독한 연인’은 원곡자 김수희로부터 “목소리를 훔치고 싶다”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는가 하면 박선주 마스터도 “이곡을 그렇게 해석하다니”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등 어느 참가자 보다도 신선한 바람을 몰고왔다


 TV조선 '미스트로4' 

△ 13세 트롯 신동, 세대 확장 상징

유소년부 출신의 윤윤서(13세, 경북 문경)는 이번 시즌이 발굴한 가장 상징적인 이름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을 딛고 어머니를 위한 노래로 올 하트를 받은 예심, 유소년부 유일의 본선 ‘미’ 획득, 최연장자 적우를 직접 상대자로 지목한 당돌하고 당찬 ‘사고’, 그리고 준결승 마스터 점수 2위(1561점). 비록 6위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윤윤서의 무대는 트로트가 결코 중장년의 전유물이 아님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매 라운드마다 나이 답지 않은 능숙한 리듬과 곡 해석 능력으로 마스터들을 놀라게 함으로써 트로트의 세대 확장 가능성을 가장 극적으로 입증한 참가자였다.


TV조선 '미스트로4' 

△ 대학생 ‘꺾기 여신’의 탄생

대학생 신예로 출발한 길려원은 ‘미스터트롯3’ 박지현의 팬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고, 매 무대마다 특유의 꺾기와 폭발적 성량으로 ‘꺾기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결승에서 주현미의 ‘대왕의 길’을 선택해 꺾기 창법의 진수를 선보이며 4위를 기록했다. 특히 ‘미스터트롯2’에서 박지현을 위한 응원봉을 흔들던 방청객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로트의 저변 확대가 부른 새로운 인재의 수혈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참가자로 평가할 수 있다.

길려원은 이번 시즌을 통해 트로트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가수로 자리매김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재탕·삼탕 출연은 신선감 떨어져

이번 시즌의 가장 뚜렷한 한계는 ‘기존 오디션 출전자 재탕’이다. 

미스트롯 시리즈 출신 재도전자 4명(김희진·윤태화·허찬미·윤서령)은 준결승까지 올라간 경력이 있었고, 채윤은 미스트롯 시리즈 사상 최초의 3회 도전자였다. 심지어 정혜린은 제작진 예심까지 포함하면 총 4회 도전이다. 그 결과 TOP5에 오른 허찬미는 ‘프로듀스 101’, ‘미스트롯2’를 포함해 무려 네 번째 오디션 도전이었고, 윤태화 역시 미스트롯 시리즈를 여러 번 거친 베테랑이다. 허찬미의 경우, 개인에게는 감동적인 반전 서사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또 아는 얼굴’이라는 피로감을 줄 수밖에 없다.


이전 시즌 미스터트롯3의 경연 포맷(현역부X, 본선 장르별 팀배틀, 레전드 미션 등)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프로그램의 구성 자체가 익숙해질수록 긴장감과 신선도는 하락한다. ‘또 이 구조냐’는 반응은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팬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고, 새로운 스타의 탄생에 목 말라있다.


 TV조선 '미스트로4' 

새로운 스타 발굴, 한계 노출

오디션 프로그램의 본래 가치는 ‘새로운 스타 발굴’에 있다. 

이 지점에서 미스트롯4의 성적표는 합격과 불합격 사이 어딘가다. 완전한 신인 발굴이라는 측면에서는 홍성윤·윤윤서·길려원 정도가 수확이었다. 

반면 결승 1·2위를 차지한 이소나와 허찬미는 이미 수차례 오디션을 거친 얼굴들이다. TOP5 중 완전한 신인이라 부를 수 있는 참가자가 홍성윤, 길려원 정도였다는 점은 냉정하게 짚어야 할 부분이다.

시청자들이 ‘팬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트로트에 대한 애정이 살아있다는 방증인 동시에, 아직까지 송가인(미스트롯1) 이후엔 임팩트가 강한 ‘국민 트로트 스타’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번 시즌도 ‘새로운 스타 탄생’이란 점에선 아쉬움을 담고 있다. 


TV조선 '미스트로4'  결승전 몰입도·완성도의 아쉬움

결승전 무대 자체에 대한 평가도 마냥 후하지 않다. 이번 시즌 결승 미션은 ‘인생곡’ 단 한 곡 승부였다. 각자 인생을 녹여낸 곡이라는 콘셉트는 감동적이었지만, 경연으로서의 긴장감과 다양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가자들이 가진 퍼포먼스·창법·장르의 다양성이 마지막 무대에서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다는 시각이 있다.

점수 공개 과정도 지적 대상이 됐다. 준결승전 TOP5 발표에서 무려 7분 가까이를 끌며 시청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긴장감을 높이는 연출과 지나친 시간 끌기 사이의 경계가 무너진 것이다.

또한 전체 경연을 통틀어 실력의 하향 평준화를 지적하는 시선도 있다. 마스터 점수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이 나오는 반면, 실제 무대 완성도에서는 역대 시즌 대비 ‘최강 실력자’의 존재감이 다소 분산됐다는 평가다. 물론 이는 참가자 전체 수준이 평균적으로 높아진 결과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압도적 1인’이 없어 경연의 서사가 약해졌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트로트 시장 진화해야 한다

미스트롯4의 성적표를 보면 두 자릿수 시청률, 111만 표의 문자 투표, 각종 플랫폼에서의 화제성 주도 등 이 모든 것이 대한민국 트로트 팬덤의 저력을 말해준다. 


트로트는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트로트 오디션’을 위해서는 분명한 변화도 필요하다. 기존 출전자 재탕에 의존하는 구조를 벗어나 더 과감하게 신인을 발굴해야 한다. 결승 무대의 긴장감과 완성도를 높이는 포맷 혁신도 필요하다. 팬들은 ‘알던 얼굴의 감동 재확인’이 아니라 ‘새로운 얼굴에서 느끼는 전율’을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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