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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전설] 이대환, 중학교 사진 없는 이유?… 학폭아픔 딛고 '시절인연'으로 쏘아올린 ‘치유의 무대’

박강민 기자 oasispool@naver.com

등록 2026-04-02 11:24

“그시절 악몽 떠오를 까봐 사진 다 없애”

“정말 힘들었고 알을 깨는것이 무서웠다”

밝은 미소 뒤에 감춰진 가슴 시린 고백

유명 강자 황윤성에 압승, ‘무명의 기적’

“중학교 때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무명전설의 이대환이 남긴 예고편 한 마디가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하지만 단순한 분실이 아니었다. 그 말 뒤에는 한 청년이 오랫동안 혼자 삼켜온, 차마 꺼내지 못한 시린 상처가 있었다.

지난 1일 방송된 MBN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하 ‘무명전설’) 6회. 1대1 데스매치의 긴장감보다 더 묵직한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은 ‘찐 무명’ 이대환이었다.


무명전설 본선2차전 데스매치에서  이대환이 '시절인연'을 부르고 있다/ 사진=MBN 무명전설

 처음부터 달랐던 찐 무명

 

이대환은 ‘무명전설’ 99인 도전자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존재였다. 훤칠한 키에 배우를 연상케 하는 외모. 그러나 무대 경험은 사실상 전무한 찐 무명. 광주에서 올라온 소방안전점검원 출신의 그가 예선 무대에서 보여준 순도 100%의 순수한 가창력과 때 묻지 않은 음색은 심사단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주현미는 “원석이다”라고 했고,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그 밝고 맑은 청년의 내면에 오랫동안 홀로 삼켜온 상처가 있었다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사진 속에 갇힌 과거공포

 

연습 장면에서 유독 주눅 든 모습을 보인 이대환에게 제작진이 물었다.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느냐”고. 그 질문에 이대환은 한참을 망설이다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학폭을 당했습니다. 커가면서 스스로 그 사람들을 용서하자, 내가 못났으니까 그런 거지, 그렇게 생각하며 지금까지 살았는데… 학폭이 정말 무서운 것 같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며 이어간 고백은 더 아팠다. 

“중학교 때 사진들이 아예 없습니다. 사진이 있으면 그때가 떠오르니까요. 중학교는 앨범도 없어서 그 시절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독했던 학교폭력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스스로 흔적까지 없애버린 것이었다. 가해자를 원망하는 대신 자신을 탓하며 살아온 시간들. 그 상처가 지금 이 청년을 무대 위에서도 주눅 들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무명전설에 출전중인 이대환이 중학교 시절 학폭에 시달렸다는 것을 밝혀 충격을 주었다/사진=MBN 무명전설

가해자 아닌 피해자의 극복기

 

최근 트로트계는 일부 출연자의 과거 학폭 전력이 드러나며 대중의 매서운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진달래’등의 사례처럼 가해자가 오디션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피해자들이 다시 한번 상처받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 씁쓸한 흐름 속에서 이대환의 이야기는 결이 전혀 다르다. 

그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서, 상처를 숨기기보다 정면으로 마주하고 노래로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알을 깨는 게 무섭다”고 고백한 청년이 무대 위에서 조금씩 그 벽을 허물어가는 모습. 그것이 이대환이 쓰고 있는, 진짜 극복기의 정석이다.

 

동갑내기 꽃미남들의 대결


이날 이대환의 맞상대는 유명 강자 황윤성이었다. 이찬원의 절친으로 알려진 황윤성은 이찬원에게 직접 전화해 20곡 이상 추천을 받았지만 마음에 꽂히는 곡이 없어 결국 하나로의 ‘옥이’를 선택했다. 신나는 율동과 절도 있는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한 황윤성에게 임한별은 “단 한 순간도 완벽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그런데 이대환이 선곡한 곡이 공개되자 묘한 웃음이 번졌다. 황윤성의 절친 이찬원의 ‘시절인연’. 황윤성은 이찬원의 추천곡을 뒤로하고 이대환은 이찬원의 노래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이른바 ‘이찬원 대첩’이 성사됐다.

무대 전 두 사람은 훈훈한 인사를 나눴다. 황윤성이 “동갑내기 친구 만나서 기뻤는데 아쉽게 됐다”고 하자, 이대환은 “존경하는 선배님, 혹시 저에게 지시더라도 꼭 친구로 남아주시길”이라고 답했다.


무명전설 본선2차전 1대1 데스매치에서 황윤성이 '옥이'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MBN 무명전설

그럼에도 마이크를 꽉 쥐다


이대환의 ‘시절인연’ 무대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손으로 마이크를 꽉 쥔 채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인연을 소중히 여기겠다”는 다짐을 담아내는 듯 담담히 불렀다. 맑고 때 묻지 않은 음색에 짙은 호소력이 더해지며 원곡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이대환만의 색깔로 채워진 무대였다.

탑프로단 반응도 갈렸다. 김한별은 “데스매치까지 왔으면 알을 깨야 한다. 원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충고했고, 조항조는 “부담 많은 무대였을 텐데 칭찬하고 싶다”며 힘을 실었다. 

결과는 이대환 11표, 황윤성 4표. 압도적 승리였다. 7년 차 베테랑을 사실상 데뷔 무대나 다름없는 청년이 꺾어낸 것이다.


사진=MBN 무명전설 

벽을 허무는 새로운 인연들


‘시절인연’은 단순한 노래 제목이 아니다. 학폭의 상처를 안고 광주에서 올라온 청년이, 무대를 통해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고, 그 인연들에게 용기를 받아 조금씩 벽을 허물어가는 이야기. 

이대환의 무명전설은 그 자체가 하나의 ‘시절인연’이다.

밝고 맑은 얼굴 뒤에 감춰진 상처를 처음으로 꺼내 보인 날, 이대환은 유명 강자를 꺾었다. 다음 무대에서 그가 어떤 또 다른 이야기를 꺼내 들지, 이제 이 청년의 극복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무명전설’ 7회는 오는 8일 오후 9시 40분 MBN에서 방송된다.


무명전설 본선2차전 1대1 데스매치에서 무명 이대환이 유명 황윤성을 큰 점수차로 이겨 이변을 연출했다/ 사진=MBN 무명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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