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광고하세요!!

북한까지 2.3km 너머의 풍경, 분단을 마주하다. ‘강화평화전망대’

배성식 기자 ssbae100@naver.com

등록 2026-04-18 02:02

북한을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전망대

분단의 현실과 평화의 의미를 동시에 체감

북한 개성의 송악산, 개성공단까지 볼 수 있는 곳

유도에 떠밀려온 ‘평화의 소’ 이야기까지



인천 강화도에 있는 ‘강화평화전망대’는 북한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북한 주민들의 일상까지 엿볼 수 있어 분단의 현실과 평화의 의미를 동시에 체감하게 된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개성의 송악산 능선과 개성공단이 자리한 개성시까지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전망대가 자리한 ‘강화(江華)’는 한강·임진강·예성강이 하나로 합쳐져 바다로 흘러드는 지점에 있다. ‘빛나는 강’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지리적으로도 상징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동쪽으로는 김포시, 서쪽으로는 서해, 남쪽으로는 옹진군의 섬들과 인천, 북쪽으로는 한강하구를 사이에 두고 북한 개풍군과 황해도 연백군과 마주한다. 

과거에는 김포반도와 이어진 육지였지만, 오랜 시간에 걸친 침식과 침강으로 현재는 강화도, 교동도, 석모도 등 여러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지역이 되었다.

 

 강화의 지역적 특징을 보여주는 지도

강화도는 서해를 통해 개성과 서울로 향하는 해상교통의 길목에 자리해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기능해왔다. 외침을 막아내는 방어의 거점이었을 뿐 아니라, 고향을 떠나온 이들의 애환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기도 하다. 

예성강 상류에 있었던 고려 시대 무역항 ‘벽란도’ 역시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보여준다.

 

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강화읍을 지나 한적한 들판을 따라 이어진다. 별도의 예약은 필요 없지만, 민통선 지역에 있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이를 지나면 ‘적을 제압한다.’라는 의미를 지닌 제적봉 정상 위에 세워진 전망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과거 해병대가 주둔했던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제적봉 위에 세워진 강화편화전망대

2008년에 개관한 강화평화전망대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북한과 약 2.3km라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 때문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는 대표적인 안보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

1층에서는 북한의 의복, 음식, 생활문화를 소개하고, ‘통일염원소’에서는 방문객들이 통일을 향한 소망을 남길 수 있다. 2층에서는 전쟁과 국방, 통일을 주제로 한 전시가 이어진다.


 전망대 1층에 전시된 북한 화폐

3층 조망 공간에 오르면 이곳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임진강·한강·예성강이 만나는 지점과 함께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넓게 펼쳐진 연백평야, 그리고 선전용 마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망원경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은 더욱 생생하다. 농사를 짓는 주민들, 이동하는 차량, 학교와 마을회관 등 일상의 장면들이 눈 앞에 펼쳐지며, 분단이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임을 실감하게 한다.

 

 3층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한땅을 보고 있는 관광객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각마다 진행되는 문화해설은 이곳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그중에서도 ‘평화의 소’ 이야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1996년 여름, 집중호우로 북한에서 떠내려온 황소 한 마리가 ‘유도(留島)’에 고립되었다. 해안을 감시하던 군에 의해 발견되었지만, 비무장지대에 있는 탓에 남과 북 모두 쉽게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황소는 점점 야위어갔고, 그대로 두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다. 

결국, 5개월이 지난 1997년 1월 17일,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 정전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이른바 ‘부엉이 작전’이 실시되었다. 해병대 청룡부대 장병들은 약 2시간 30분 만에 황소를 무사히 구조해냈다.

이 소식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큰 관심을 모았고, 황소는 ‘평화의 소’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후 남북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평화의 소’에게 짝을 찾아 주자는 의견이 모였고, 김포시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던 제주도에서 암소 한 마리가 기증되었다. 1998년 1월부터 두 마리는 함께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일곱 마리의 새끼를 낳아 ‘평화의 소가족’을 이루게 되었다.


 1997년 유도에 고립된 황소 구출 장면 전망대 밖으로 나오면 북한에 고향을 둔 이산가족들이 고향을 향해 제를 올리는 망배단가곡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가 있다. 이 곡은 강화 출신의 작사가 한상억과 작곡가 최영섭이 만든 작품으로, 분단의 그리움을 담아낸 대표적인 노래다. 조수미 등 가수별로 노래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망배단(좌)과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우)

강화평화전망대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함께 생각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누군가에게는 교육의 현장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기억으로 남는다.


 전망대 외부에서 바라본 북한 땅


배성식 / 여행 작가


평소 여행과 역사에 관심이 많아 한국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모아 2022년에 아빠들을 위한 주말 놀거리, 먹거리 프로젝트 <아빠와 함께하는 두근두근 보물찾기>를 발간하였다.

202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 최대의 언론사 그룹인 여행요미우리출판사를 통해 한국의 관광명소와 외국인들이 꼭 경험해 볼 만한 곳들을 소개한 ‘한국의 핫 플레이스 51’을 일본어 <韓国のホットプレイス51>로 공동 발간했다.

이메일 ssbae100@naver.com 

인스타그램 @k_stargram51



<저작권자© 트롯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배성식

배성식

기자

ssbae100@naver.com

여기에 광고하세요!!

트롯뉴스
등록번호서울 아56004
등록일자0025-06-20
발행인박강민 이진호
편집인박강민
연락처02)552-9125
이메일trotnewspool@gmail.com
주소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64길 13, 6층 610a
트롯뉴스

트롯뉴스 © 트롯뉴스 All rights reserved.

트롯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