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광고하세요!!

[분석] 유레카의 10년 실험, '한가(HANGA)'로 결실… 트로트와 엔카 경계 허무는 새 음악 세계관 주목

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등록 2026-04-18 18:36

한국인 영혼 관통하는 한의 정서 재정의

새로운 음악적 영토의 확장 위한 첫걸음

한국 사회 감정과 서사를 담아내는 음악

K-트로트 세계화 위한 견인차역할 기대

□ 유레카 ‘한가(HANGA)’장르 출범선언 의미

 

장르는 단순한 선언만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치열한 음악적 실험이 층층이 쌓이고, 정처 없이 방황하던 시대의 정서가 하나의 가락으로 응축되어 터져 나올 때, 장르는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 작곡가 유레카(EuReKa·김준하)가 이번 4월 세상에 내놓은 ‘한가(HANGA)’는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다

이것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신조어가 아니다. 지난 10여 년간 현장에서 끊임없이 발굴하고 다듬어온 정서적 데이터의 축적 끝에 터져 나온, 가장 정직하고도 묵직한 음악적 선언이다.

한국인의 영혼을 관통하는 ‘한(恨)’이라는 정서를 현대적 문법으로 재정의한 ‘한가’는 이제 트로트와 엔카라는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음악적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는 것이다. 

한국 유일의 트로트 전문매체 ‘트롯뉴스(www.trotnews.co.kr)가 ’한가’가 지닌 미학적 가치와 향후 대중음악계에 던질 파장을 분석한다.


4월 21일 용산아트홀 가람에서 열리는 ‘유레카 콘서트 & 유레카 가요제 왕중왕전’에는 유레카와 호흡을 맞춰온 진혜진, 장군, 한상아, 오강혁, 윤동진, 하태하, 명지 등 실력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사진=행사포스터

 

유레카 ‘트로트 특화 프로듀싱팀’

 

유레카는 김준하·이성근·신동해로 구성된 트로트 특화 프로듀싱팀이다. 

김준하는 뮤지컬 배우·가수로 활동하다 제작자의 길로 전환, 유레카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겸하며 진혜진·장군 등의 음악을 이끌고 있다. 

이성근은 20년 가까이 음악적 동반자로 함께한 베테랑이며, 신동해는 성인가요계 출신으로 현재 가수 김경민이 소속된 감동엔터테인먼트 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MBN ‘현역가왕2’ 신곡 미션에서 국내 레전드 작곡가들을 제치고 에녹의 ‘대전역 부르스’로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이 한 편의 드라마가 유레카라는 이름을 업계 안팎에 각인시켰다.

그러나 그들의 이력은 더 두텁다. 

김다현의 ‘꽃처녀·야! 놀자’, 신유의 ‘초행’, 이자연의 ‘무소유’, 서지오의 ‘위험한 사랑’, 숙행의 ‘가시리’, 진혜진의 ‘선물’에 이르기까지, 유레카의 손을 거친 곡들은 하나같이 한국적 정서를 정면으로 품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 공통분모를 하나의 장르 이름으로 묶어낸 것이 바로 ‘한가’다.

 

‘한가(恨歌·HANGA)’란 무엇인가

 

한가의 출발점은 이름 그대로 한국인 특유의 감정 코드 ‘한(恨)’이다. 

서럽고도 아름다운, 체념하되 포기하지 않는 이 복합적 정서는 한국 대중음악의 저변에 오래도록 흐르고 있었다. 트로트가 그 위를 달리고, 발라드가 그 옆을 걸으며, 일본의 엔카가 비슷한 뿌리를 공유해왔다.

유레카가 ‘한가’로 포착하려는 것은 이 감정의 체계를 현대적 음악 언어로 재구조화하는 작업이다. 트로트와 발라드, 엔카의 경계를 의식적으로 허물되, 어느 한 쪽으로 환원되지 않는 독자적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진소리의 ‘나비의 꿈’은 한가의 지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 곡은 개인의 슬픔을 넘어 집단의 기억과 시대의 서사를 음악으로 담아낸다. 

유레카가 한가를 “단순한 장르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감정과 서사를 담아내는 음악”이라고 설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가’의 등장이 의미하는 것은?

 

최근 트로트는 TV 경연 프로그램의 성공에 힘입어 대중적 저변을 크게 넓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화려한 퍼포먼스와 순위 경쟁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정작 트로트 본연의 감성적 깊이가 희석됐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장르가 소비의 대상으로만 소비되는 구조, 음악이 콘텐츠의 부속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가는 이 흐름에 대한 질문이다. 

유레카는 ‘한가’를 통해 서사적 깊이, 감정의 진정성, 그리고 사회적 맥락을 갖춘 음악으로의 회귀를 선언한다. 

이는 트로트의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그 내부를 다시 단단하게 채우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4월 21일 용산아트홀 가람에서 열리는 ‘유레카 콘서트 & 유레카 가요제 왕중왕전’에서 '한가'의 출범을 선언한다./사진=공연포스터

엔카와 접점, 동북아 감성 교차로

 

‘한가’의 가능성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恨)과 엔카의 ‘고독(孤独)’·‘수심(愁心)’은 뿌리가 다르면서도 놀랍도록 닮아 있다. 

이별의 서사, 고향에 대한 그리움, 삶의 무상함을 노래하는 감성의 문법이 양국의 대중음악 안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해왔으나, 그 정서적 공명 구조는 매우 유사하다.

유레카가 ‘한가’를 영문 표기 ‘HANGA’로 명명한 것은 단순한 로마자 표기가 아니다. 

번역 불가능한 한국 고유의 정서를 세계적 음악 언어로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으로 보여진다. K-트로트의 세계화 논의가 본격화되는 현 시점에서, 한가는 그 문화적 특수성과 보편적 감성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할 가능성을 품고 있는 것이다.

 

4월 21일, ‘한가’ 첫 소절 울린다

 

오는 4월 21일 용산아트홀 가람에서 열리는 ‘유레카 콘서트 & 유레카 가요제 왕중왕전’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다. 

유레카가 10여 년간 켜켜이 쌓아온 음악적 실험의 공식 발표회이자, ‘한가’라는 새 장르의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무대다.

이날 가요제를 통해 발굴될 신예들이 ‘한가’의 돛을 달고 어떤 항해를 이어갈지, 그리고 이 장르가 트로트와 엔카의 역사 속에서 어떤 좌표를 갖게 될지, 그 첫 소절이 이제 막 울리기 시작했다.

 




<저작권자© 트롯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강민

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여기에 광고하세요!!

트롯뉴스
등록번호서울 아56004
등록일자2025-06-20
발행일자2026-05-27
발행인박강민 이진호
편집인박강민
연락처02)552-9125
이메일trotnewspool@gmail.com
주소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64길 13, 6층 610a
트롯뉴스

트롯뉴스 © 트롯뉴스 All rights reserved.

트롯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