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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딥 퍼플 16년만의 내한공연… 노장투혼으로 영종도 달궜다

양희수 기자 soo142@naver.com

등록 2026-04-19 11:34

18일 파라다이스 시티 공연 뜨거운 열기

81세 보컬 ‘이언길런’등 녹슬지 않은 열정

세대초월 관객들을 과거의 추억으로 소환

인천 영종도의 바닷바람도 반세기 넘게 이어온 ‘하드록 전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지난 18일 저녁,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열린 딥 퍼플(Deep Purple)의 내한 공연은 단순한 향수 어린 무대를 넘어, 현존하는 전설이 여전히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한 경이로운 현장이었다. 16년 만에 한국 팬들과 마주한 이들은 100분간의 포효를 통해 관객들을 다시금 뜨거운 청춘의 한복판으로 소환했다.


밴드 딥 퍼플(Deep Purple)밴드 딥 퍼플(Deep Purple)이 지난 18일 저녁,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16년만의 내한공연을 열었다/ 사진= 위얼라이브 제공

공연의 포문을 연 것은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질주로 평가받는 ‘하이웨이 스타(Highway Star)’였다. 여든한 살의 보컬 이언 길런은 세월의 무게를 비웃듯 쩌렁쩌렁한 성량을 과시하며 관객을 압도했다. 

은발이 성성한 노장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야외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과거의 열정으로 끌어들였다. 길런이 “잘 들리지 않는다”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할 때마다 터져 나온 떼창은 영종도 밤하늘을 보랏빛 함성으로 물들였다.

이날 무대가 더욱 특별했던 점은 이들이 과거의 영광에만 안주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억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고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거물들이지만, 이들은 ‘언커먼 맨(Uncommon Man)’과 ‘레이지 소드(Lazy Sod)’ 등 최신곡들을 배치하며 ‘현재진행형’ 밴드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원년 멤버인 드러머 이언 페이스와 베이시스트 로저 글로버의 견고한 리듬 위에 키보디스트 돈 에어리의 현란한 즉흥 연주가 더해지며 딥 퍼플 특유의 입체적인 사운드가 완성됐다.


딥 퍼플 내한 공연딥 퍼플 내한 공연 포스터/사진= 위얼라이브 제공

감동의 정점은 관객과의 깊은 교감에서 찾아왔다. 서정적인 ‘웬 어 블라인드 맨 크라이즈(When A Blind Man Cries)’가 흐르자 수천 개의 휴대전화 플래시가 밤하늘을 수놓았고, 길런은 세상을 떠난 동료 존 로드를 기리며 하늘에 손 키스를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울려 퍼진 ‘스모크 온 더 워터(Smoke On The Water)’의 전설적인 기타 리프는 세대를 초월한 일탈과 환희의 순간을 선사했다.

공연장에는 머리가 희끗해진 중장년층부터 부모의 손을 잡고 온 1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졌다. 50년 전 교실에서 몰래 듣던 음악을 실물로 마주한 팬들의 눈시울은 붉게 달아올랐다. 딥 퍼플은 이번 공연을 통해 음악이 어떻게 시간을 초월해 한 인간의 생애를 지탱하는 위로가 되는지를 몸소 보여주었다.

앙코르곡 ‘허시(HUSH)’와 ‘블랙 나이트(Black Night)’를 끝으로 무대는 마무리 했지만, 관객들의 연호는 오래도록 멈추지 않았다. 

딥 퍼플이 남기고 간 것은 단순한 음악적 선율이 아니라, 세월에 굴하지 않고 끝없이 타오르는 ‘영원한 청춘’의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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