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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락, 인지도 최하위서 출발 준결승행
어머니 암수술 중 무대에도 결승행 좌절
아내 반대에 몰래 참가한 물류센터 직원
다시 무명으로 돌아갔지만 무대가 부를것
29일 방송된 MBN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하 ‘무명전설’)에서 한가락은 어머니의 암수술소식에도 무대에 올라 간절한 공연을 마쳤지만 최종순위에서 밀려 결승진출이 좌절되었다/사진=MBN '무명전설'
끝났다. 그런데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29일 방송된 MBN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하 ‘무명전설’) 준결승 패자부활전. 탑프로단 1184점, 전체 4위. 그러나 국민프로단의 선택이 엇갈리며 한가락은 최종 6위로 내려앉았다. 결승 문턱에서 돌아선 그의 뒷모습을 보며 수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울었다.
조항조가 남긴 말이 오래 마음에 걸린다. "한가락이 노래하는 건 인생 같다.“
서열탑 1층 무명 중의 무명
한가락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안다. 그가 처음 서열탑 1층, 인지도 최하위에서 마이크를 잡았을 때를 말이다. 이름도 낯설고, 얼굴도 낯설고, 경력이라고는 내세울 것 하나 없었던 45세 물류센터 관리자. 그러나 그에게는 20년 넘게 꾹 눌러온 노래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MBN '무명전설'에 출전한 한가락은 이름도 낯설고, 얼굴도 낯설고, 경력이라고는 내세울 것 하나 없었던 45세 물류센터 관리자였지만 그에게는 20년 넘게 꾹 눌러온 노래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사진=MBN '무명전설'
아내의 반대는 완강했다. “늦바람 무섭다”는 말에 결국 연차를 몰래 쓰고 경연장을 찾았다. 첫 무대에서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를 원곡자 앞에서 불렀고, 탑프로단 13인 전원의 선택, 올탑을 받았다. 조항조는 “얼마나 노래가 하고싶은 마음을 참고 살았는지 알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무대 말미 한가락은 카메라를 향해 간절히 외쳤다. “여보, 허락해줘.”
그 장면을 본 시청자들이 먼저 울었다. ‘무명전설’의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한가락이었다.
무협소설 같은 성장 서사
한가락의 여정은 무협소설의 주인공을 닮았다. 대장장이처럼 오랜 세월 단련됐지만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은둔고수. 그가 세상 밖으로 나와 하나씩 강자들을 쓰러뜨리는 이야기가 ‘무명전설’에서 펼쳐졌다.
인지도 최하위 1층에서 출발해 무명선발전 최종 1위. 팀 데스매치, 1대1 데스매치, 국민가요 대전을 거치며 매 무대 탈락 위기를 넘기고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화려한 퍼포먼스도, 아이돌급 비주얼도 없었다. 오직 감성과 가창력, 그리고 노래에 대한 간절함 하나였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팬들이 그를 사랑한 이유는 바로 그 순수함이었다.
꾸밈없이 인생을 담아 부르는 목소리. 무대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절박함이 소리 속에 배어 있었다.
눈물바다로 만든 마지막 무대
패자부활전 무대를 앞두고 한가락이 꺼낸 이야기는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녹화 당일, 어머니의 암 수술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전국에서 응원의 함성이 쏟아지는 그 자리에서, 그의 마음은 수술실에 누워 계신 어머니 곁에 있었다.
그 마음을 담아 선택한 곡이 현철의 ‘당신의 이름’이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한 소절 한 소절에 녹여냈다.
MBN '무명전설' 패자부활전 무대를 앞두고 한가락이 꺼낸 '어머니의 암수술' 이야기는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사진=MBN '무명전설'
노래가 끝나자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탑프로단은 1184점을 줬다. 그러나 결승행을 결정하는 국민프로단의 선택에서 밀렸고, 최종 6위로 내려앉으며 ‘무명전설’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숫자는 냉정했지만, 그 무대가 남긴 울림은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다.
“한가락이 진짜 무명전설”
사실 한가락의 결승 도전은 패자부활전 이전, 준결승 ‘전설의 선택’에서 이미 한 번 막힌 적이 있었다. 조항조가 선택한 한가락과 장한별의 맞대결. 두 사람은 ‘후’ 로 대결을 벌였다. 탑프로단은 박빙이었지만, 최종 1265대235로 장한별이 승리를 거뒀다. 간절함은 넘쳤지만 대중의 선택이 끝내 한가락 편이 되지 않았다.
그 아쉬움을 딛고 패자부활전에서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이번엔 어머니를 가슴에 품고. 그 무대가 한가락이 ‘무명전설’에서 부른 마지막 노래가 됐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한가락을 향한 응원과 위로가 쏟아졌다. “한가락이야말로 이 프로그램의 진짜 취지에 맞는 사람이었다”, “탑프로단 4위인데 탈락이라니 너무 아쉽다”, “어머니 수술 당일 저 무대를 소화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의 탈락은 단순히 한 도전자의 경연 결과가 아니었다.
20년을 꾹 눌러온 꿈이 결승 문턱에서 멈춘 이야기. 그것이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오래 붙들어 놓았다.
다시 무명으로 귀환, 그러나...
한가락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물류센터 관리자, 아내 곁의 남편, 어머니의 아들로. 그러나 이제 그의 이름 앞에 ‘무명’이라는 수식어가 예전처럼 붙지는 않을 것이다. 전국의 시청자들이 이미 그 이름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조항조가 했던 말이 다시 떠오른다. “한가락이 노래하는 건 인생 같다.”
MBN'무명전설'에서 최종 결승전 진출이 좌절된 한가락, 하지만 대중들에겐 무명이 아닌 전설로 기억될 부분이 충분하다/사진=MBN '무명전설'
그렇다. 한가락의 노래는 인생 같았다. 쉽지 않았고, 화려하지 않았고, 결말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 안에 진심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 진심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닿았다.
결승 무대는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한가락은 이미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자신만의 전설을 새겼다.
“여보, 허락해줘.”그 말로 시작됐던 여정이 어머니를 향한 노래로 끝났다. 무명에서 시작해 무명으로 돌아갔지만, 그 사이의 시간이 한가락을 바꿔놓았다. 팬들은 한가락을 그리워할 것이고 무대는 그를 기억하고 다시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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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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