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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 “북한서도 ‘옥경이’ ‘잘살거야’ 인기… 평양에서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 부를 날 오길”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등록 2026-05-19 11:24
‘남북통일’ 염원 담은 신곡 ‘한라산 백록담...’
때마침 북한 여자축구단 방한 맞물려 화제
“꽉 막힌 남북관계 소통필요성 가사에 담아”
트롯 1세대 가수 태진아가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은 신곡으로 여름 활동에 나선다. 때마침 북한 여자축구단의 8년 만의 방한이 이뤄지면서 노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들 이루와 만든 통일 노래
태진아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온에어 '트롯 챔피언'에 출연해 신곡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이 곡은 지난해 연말 발매된 앨범 '태진아 2026-가시여인아'에 수록된 트랙으로, 태진아가 직접 작사하고 아들 이루가 작곡해 부자(父子)의 합작으로 탄생한 곡이다.
가사는 담백하지만 울림이 크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 / 케이블카를 연결하고 남과 북을 왕래하면 / 우리 모두 정말 좋겠네'라는 노랫말 속엔 분단의 현실을 넘어 하나 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정겹게 녹아 있다.
가수 태진아가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은 신곡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가 때마침 북한 여자축구단의 8년 만의 방한이 이뤄지면서 노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사진=태진아 제공
北 축구단 방한 타이밍 "놀라워“
노래가 더욱 주목받는 건 절묘한 타이밍 때문이다.
지난 17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8년 만에 한국을 찾아 오는 20~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026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할 예정이다.
북한 스포츠 선수단의 방한으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심스럽게 감지되는 시점과 신곡 활동이 맞물린 것이다.
태진아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며칠 전 TV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노래를 불렀는데, 뉴스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장면을 보고 놀랍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는 이 곡으로 올여름 계속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진아는 이 곡을 쓴 배경에 대해 "남북 관계가 요즘 꽉 막혀 있는데, 서로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사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래 가사처럼 남북이 케이블카를 놓고 서로 왕래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통일에 대한 소망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주변 반응도 뜨겁다. 태진아는 "북한 여자 축구단이 이번에 우리나라를 찾으면서 제 노래가 요즘 분위기와 너무 잘 맞는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1999년 평양 방문, 북한과 인연
태진아와 북한의 인연은 각별하다.
남북 관계 해빙 무드였던 1999년, 그는 평화친선음악회를 통해 평양 무대에 올라 '사모곡'을 불렀다. 당시 6박 7일의 방북 경험은 이후 그의 음악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2002년 앨범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에 수록된 '평양에 리경옥'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궁금하구나 보고싶구나 평양에 리경옥 / 내가 날개 있다면 평양에 가고 / 니가 날개 있다면 서울에 올걸'이라는 가사 속 '리경옥'은 당시 방북 일정을 담당했던 안내원의 실제 이름이다.
태진아는 "그때 북한의 산에는 나무가 하나도 없던 것이 기억난다"며 "뉴스를 보면 요즘은 북한이 스키장을 짓는다, 백화점을 세운다고 하던데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태진아의 노래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태진아 제공
북한서도 사랑받는 트로트 스타
태진아의 노래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북한이탈 주민들이 TV에 나와서 북한에서 제 노래를 많이 좋아한다고 하더라"며 "'옥경이', '거울도 안 보는 여자', '노란 손수건', '미안 미안해' 등이 인기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잘살거야'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음악이 이념과 체제를 넘어 사람의 마음을 잇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축구단 경기장서 노래 할수도
태진아는 이 노래로 평양 무대에 다시 서는 꿈을 꾼다. 그는 "평양에 다시 한번 가서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를 부를 기회가 꼭 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평양이 아니어도 내일이라도 북한 축구단 경기에서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면 저는 나가서 무대에 설 수 있다"며 실천적 의지를 드러냈다.
트로트의 노랫말이 어쩌면 그 어떤 외교적 언어보다 먼저 두 체제 사이의 벽을 허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 노래는 조심스럽게 열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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