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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요 '동백아가씨' 악보, 광복 후 대중가요 최초 문화유산 지정… 트로트 유네스코 등재 '청신호’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등록 2026-06-04 09:53

부산시, 수기 악보 등 157점 등록문화유산 고시

"트로트는 기록유산" 임을 제도적으로 공인한 셈

트로트문화원 추진 ‘문화유산등재’에 힘 실릴듯

한국 트로트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국민가요 '동백아가씨'의 수기 악보가 공식 문화유산 반열에 올랐다. 광복 이후 대중가요 악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로트가 시대를 관통하는 '기록 유산'임을 지방정부가 제도적으로 공인한 이번 조치는, 대한민국트로트문화원이 추진 중인 '한국 트로트·일본 엔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공동 등재' 프로젝트에 결정적인 학술적·제도적 명분을 부여했한 것으로 볼수 있다.


부산시가  악보를 등록문화유산으로 고시한   '동백아가씨'는 부산 출신 작곡가 백영호와 작사가 한산도의 콤비가 탄생시킨 곡이다. 1959년 만 19세로 데뷔한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1964년 불러 대한민국 가요계를 평정했으며, 동명 영화의 주제곡으로도 쓰이며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사진은  1964년 발매된 ‘동백 아가씨’ 오리지널 앨범 /사진=부산근현대역사관 제공 


157점의 악보 역사가 되다

 

부산시는 4일 대중가요 '동백아가씨 악보'를 부산시 등록문화유산으로 공식 고시했다. 이번에 등록된 자료는 부산근현대역사관 소장 악보 157점(총 35건)과 가사지 3점으로, 1964년 5월 제작된 초기 표기 악보부터 1989년 3월 원희명 편곡 악보까지 25년의 음악적 변천사를 망라한다.

'동백아가씨'는 부산 출신 작곡가 백영호와 작사가 한산도의 콤비가 탄생시킨 곡이다. 1959년 만 19세로 데뷔한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1964년 불러 대한민국 가요계를 평정했으며, 동명 영화의 주제곡으로도 쓰이며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디지털 시대 이전, 작곡가와 편곡자가 직접 펜으로 써 내려간 이 음악 기록물들에 대해 부산시는 "당대의 대중음악사 연구와 대중가요 제작의 세밀한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적 콘텐츠"라고 평가했다. 곡이 만들어지고 편곡되는 방식의 변천사를 추적할 수 있는 대중음악계의 핵심 사료로 인정받은 것이다.

  부산시는 4일 대중가요 '동백아가씨 악보(사진)'를 부산시 등록문화유산으로 공식 고시했다.광복 이후 대중가요 악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사진=부산시 제공

“유행가 아닌 기록유산” 입증

 

이번 문화유산 지정의 파급력은 단순한 악보 보존을 훨씬 뛰어넘는다.

대한민국트로트문화원은 현재 한국 트로트와 일본 엔카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공동 등재를 추진 중이다. 유네스코 등재 심사의 핵심 기준 중 하나는 해당 문화가 공동체 내에서 세대를 거쳐 전승되며, 그 역사성과 사회적 기능이 객관적 사료를 통해 입증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부산시의 결정은 바로 그 '입증'의 역할을 한다. 지방정부가 트로트 관련 기록물을 공식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는 사실 자체가, 향후 중앙정부 지원과 유네스코 제안서 작성 과정에서 강력한 제도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트로트는 소비되고 잊히는 유행가가 아니라, 민족의 정서와 시대상을 담은 기록 유산'이라는 명제가 공식 행정 문서로 뒷받침된 셈이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탱고의 유네스코 공동 등재에 성공한 핵심 요인 중 하나도, 양국 정부가 축적해온 제도적 보존 노력과 학술적 기반이었다. 이번 부산시의 결정은 트로트가 그 경로를 밟아가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등재’ 프로젝트, 탄력 받는다

 

대한민국트로트문화원은 트로트와 엔카의 역사적 연원, 상호 영향 관계, 현재의 사회문화적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공동 등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트롯뉴스는 이 프로젝트의 미디어 파트너로서 관련 학술·문화 동향을 지속적으로 보도해왔다.

이번 '동백아가씨 악보' 문화유산 지정은 그 작업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한다. 트로트의 역사적 가치가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등재 추진의 사회적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한국 대중음악 100년의 역사와 함께 호흡해온 트로트가, 이제 세계가 인정하는 무형문화유산으로 발돋움하는 여정에 의미 있는 이정표 하나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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