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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④] 마이클 잭슨의 휴머니즘 ‘Heal the World’와 트로트 팬덤의 ‘선한 영향력’ 실천
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등록 2026-07-09 16:24
마이클 잭슨에게 음악은 성공 도구 아닌 ‘메시지’
가난하고 아픈 아이들을 위한 지원 아끼지 않아
39개 자선단체에 재정적 지원 기네스북 등재
트로트도 힘들과 고통받는 약자를 위해 탄생
팬덤들 마다 기부행렬 소외된 이웃돕기 실천
사람들이 지쳐갈 때 언제나 위로하고 도움 줘
[트롯뉴스 - 트로트문화원 공동 특별기획] 마이클 잭슨이 트로트에 말하다
④ 음악이 완성하는 인류애, 약자를 위한 노래
트롯뉴스와 대한민국 트로트문화원 공동기획 시리즈 ‘마이클 잭슨이 트로트에 말하다 : 소외된 음악이 역사가 되는 법’ 6부작 중 4번째로, 이번엔 활동 기간 내내 약자와 아이들을 위한 지원과 인류애로 점철된 마이클 잭슨의 이야기와 팬덤의 기부 등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트로트 팬덤의 이야기 등을 살펴본다.
“마법, 경이로움, 신비 그리고 어린이들 마음의 순수함이 세상을 치유(Heal The World)하는 창조의 씨앗입니다. 저는 오늘 세계의 모든 아이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아프고 가난한 모든 사람을 포함해서…. 저는 여러분의 아픔과 고통에 매우 민감합니다.” 마이클 잭슨, 1993년 그래미 시상식 수상 소감
마이클 잭슨이 수상 소감으로 이 말을 남겼을 때,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팝스타가 왜 굳이 ‘세상을 치유’하는 이야기를 꺼내는가?
그러나 이 말은 마이클 잭슨이라는 인물의 본질을 담고 있다. 그에게 음악은 단지 성공의 도구가 아니었다.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한 메시지였다.
놀랍게도 이 감각은 한국 트로트의 본질과 정확히 겹친다.
마이클 잭슨의 사회적 메시지
마이클 잭슨은 그의 음악 곳곳에 사회적 메시지를 심었다.
이는 단지 형식적 제스처가 아니었다. 그는 39개 자선단체에 재정적 지원과 참여를 해온 아티스트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자선 공연만이 아니라 직접 기금을 조성하고 캠페인을 이끌었다.
‘We are the World’(1985)는 아프리카 기아 구호를 위해 45명의 아티스트가 함께 부른 노래였다. 마이클 잭슨이 공동 작곡하고 라이오넬 리치와 함께 이끈 이 프로젝트는 1억 달러 이상의 기금을 모았다.
‘We are the World’(1985)는 아프리카 기아 구호를 위해 45명의 아티스트가 함께 부른 노래였다. 마이클 잭슨이 공동 작곡하고 라이오넬 리치와 함께 이끈 이 프로젝트는 1억 달러 이상의 기금을 모았다. / 마이클잭슨 SNS
‘Heal the World’(1991)는 어린이와 평화를 위한 헌사였다.
이 곡을 위해 마이클은 직접 ‘Heal the World Foundation’을 설립해 전쟁 지역 어린이 지원과 교육 사업을 이어갔다.
‘Black or White’(1991)는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담았다.
뮤직비디오는 11분 분량의 영화처럼 제작됐고, 1991년 11월 14일 전 세계 27개국에서 동시에 방영됐다. 당시 약 5억 명이 시청했으며 텔레비전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본 뮤직비디오 중 하나가 됐다.
‘Earth Song’(1995)은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였다.
그는 브릿 어워즈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전쟁과 환경 파괴로 인한 고통을 무대 위에서 재현했다.
그의 노래에는 일관된 방향이 있었다. 가장 힘없는 이들 즉 아이들, 빈민, 인종차별의 피해자, 환경 파괴로 고통받는 존재들을 향한 시선이었다.
그토록 아이들을 사랑한 이유는?
마이클 잭슨이 어린이를 그토록 사랑한 데는 그의 삶이 담겨 있다.
5살 때부터 무대에 섰고, 크리스마스도 생일도 없이 일과 연습이 어린 시절을 대신했다. 1993년 그래미 수상 소감에서 그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저의 어린 시절은 저에게서 완전히 달아났죠. 크리스마스도 없고, 생일도 없었죠. 평범한 어린 시절도 아니었고, 어린 시절의 평범한 즐거움도 없었습니다. 그것들은 힘든 일과 싸움, 고통으로 대신했고 결국 물질적이고 전문적인 '성공'이라는 것과 맞바꾸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른이 돼서도 아이들 곁에 있으려 했다.
5살 때부터 무대에 섰고, 크리스마스도 생일도 없이 일과 연습이 어린 시절을 대신했다. 1993년 그래미 수상 소감에서 그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 마이클잭슨 SNS
네버랜드는 그에게 빼앗긴 어린 시절을 대리 경험하는 공간이었다. 그가 세계의 가난하고 아픈 아이들에게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자신이 빼앗긴 것을 다른 아이들에게는 빼앗기지 않도록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지점에서 트로트의 본질과 마이클 잭슨은 가장 깊이 만난다. 트로트는 언제나 고통받는 이들의 편이었다.
서민들에게 위로가 된 트로트
트로트는 처음부터 약자의 음악이었다. 식민지배, 전쟁, 가난, 이산의 역사 속에서 서민들이 삶의 무게를 견디게 해준 노래였다.
이향의 서러움을 담은 노래들, 고된 노동 끝에 한 잔 술로 하루를 달래는 풍경, 고향 떠난 사람들의 망향가. 이것이 트로트의 출발점이었다.
트로트는 삶의 한복판에서 만들어진 장르였고, 가장 힘든 사람들의 곁에서 자랐다.
마이클 잭슨이 ‘Heal the World’에서 “세상의 더 나은 곳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노래했을 때, 그 감각은 수십 년 전 트로트 가수들이 “지쳐가는 이 세상에서 삶의 짐을 져야만 하는 모든 이들을 위로한다.”라는 감각과 다르지 않다. 언어와 리듬은 달랐지만, 향하는 곳은 같았다.
응원 에너지가 사회공헌으로
오늘날 트로트 팬덤이 보여주는 기부 문화와 선한 영향력은 한국 대중문화에서 유례가 없는 규모다.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는 정기적으로 대규모 기부 행사를 조직한다.
가수의 생일, 데뷔 기념일, 앨범 발매일에 맞춰 기부하고, 그 기금으로 복지시설, 취약계층, 해외 구호 사업을 지원한다. 송가인 등 다른 가수 팬덤들의 팬클럽도 마찬가지다. 응원의 에너지가 외부로 향해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 현상은 우연이 아니다.
트로트의 정서적 뿌리가 ‘약자를 위로하는 음악’이었기 때문에, 그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의 감성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트로트가 준 위로를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감각이 기부 문화로 나타나는 것이다.
마이클 잭슨의 팬덤도 같은 구조를 보였다. 그의 팬들은 그가 지지한 자선단체들을 함께 지원했고, 그의 이름으로 환경 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아프리카 어린이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스타의 가치관이 팬덤의 행동 방식을 규정하는 현상이었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 ‘Heal the World’는 한국 트로트 팬덤의 기부 문화와 구조적으로 같은 자리에서 출발한다. 음악이 완성하는 인류애. 위로받은 사람이 위로를 건네는 릴레이 선행이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 ‘Heal the World’는 한국 트로트 팬덤의 기부 문화와 구조적으로 같은 자리에서 출발한다. 음악이 완성하는 인류애. 위로받은 사람이 위로를 건네는 릴레이 선행이다. / 마이클잭슨 SNS
음악이 치유라는 것의 의미
마이클 잭슨은 음악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만 쓰지 않았다.
그는 음악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었다. 그가 앨범을 만들 때마다 120여 곡을 쓰고 버리고를 반복하며 최상의 곡을 고르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CD에 담을 수 있는 시간은 고작 75분이기 때문에 그 안에 최상의 곡을 담아야 한다. 그것이 음악을 듣는 분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라는 그의 말은 단순한 완벽주의가 아니었다. 음악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대한 경의였다.
트로트도 마찬가지다
트로트 가수들이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이유는 단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 무대를 보기 위해 멀리서 달려온 관객들, 오랜 세월 삶의 위로를 트로트에서 찾아온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이다. 트로트 거장 나훈아가 재벌의 초청엔 거부하고 서민들이 한푼 두푼 모아 어렵게 표를 구한 콘서트엔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음악이 치유라는 명제는 마이클 잭슨과 트로트가 가장 깊이 공유하는 지점이다.
그래서 마이클 잭슨의 부활은 트로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세상이 어지럽고 사람들이 지쳐갈 때, 약자의 편에 서는 음악이 가장 강하게 소환된다. 마이클이 그것을 증명했고, 트로트가 그것을 계속 증명하고 있다.
⇒ 다음 편에서는 마이클 잭슨이 ‘보는 음악’의 시대를 어떻게 열었는지, 그리고 트로트 무대가 어떻게 퍼포먼스의 장으로 진화했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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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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