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광고하세요!!

[여행] 서해가 건네는 가장 아름다운 하루 “선재도, 영흥도 여행”

배성식 기자 ssbae100@naver.com

등록 2026-07-18 00:46

아침에는 신비의 바닷길을 걷고,

점심에는 바다의 맛을 즐기고,

오후에는 시간이 만든 절경을 바라보고,

저녁에는 노을 아래에서 하루를 정리

 CNN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곳 중 1위를 차지한 '선재도 목섬' / 사진=배성식 제공


여행은 때로 시간을 따라 움직인다. 물때가 맞아야 길이 열리고, 햇살이 기울어야 절벽이 가장 아름다운 색을 품으며, 해가 바다로 내려앉는 순간 하루는 가장 눈부신 장면을 선물한다. 인천 옹진군 선재도와 영흥도는 바로 그런 여행지다. 자연이 정한 시간표를 따라 움직일 때 비로소 진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여행은 오전 10시 선재도 목섬에서 시작해 바람의 마을의 산낙지철판, 노가리해변 해식동굴, 카페 메르디의 망고빙수, 그리고 장경리 해수욕장의 황금빛 일몰과 영흥수협 회센터의 싱싱한 활어회까지 이어지는 하루 코스다. 

짧지만 깊은 하루. 서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 AM 10:00 - 바다가 허락해야 만날 수 있는 섬, 선재도 ‘목섬’

 

‘선녀가 재주를 부리는 섬’이라는 뜻과는 달리 선재도의 아침은 조용하다. 

잔잔한 파도와 갈매기 소리만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하지만 썰물이 시작되면 풍경은 완전히 달라진다. 섬은 서해의 조수간만의 차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자연 명소다. 

‘목덜미를 닮았다.’라는 뜻의 목섬은 밀물 때는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다가 썰물 때가 되면 1km 길이의 모랫길이 열리는 작은 무인도이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로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선’ 중 영예롭게 1위를 차지한 섬이기도 하다.

바닷물이 물러난 자리에 길이 생기고, 평소에는 섬으로 남아 있던 목섬이 사람들에게 천천히 다가온다. 발아래에는 갯벌이 숨 쉬고, 작은 게와 조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섬 정상에 오르면 선재도와 영흥도를 잇는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밀물과 썰물이 만든 해안선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부드럽게 이어진다. 화려한 관광시설은 없지만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목섬이 사랑받는 이유는 풍경만이 아니다. 인천의 대표적인 섬 여행지로 꾸준히 소개되며 KBS 「6시 내 고향」, EBS 「한국기행」 등에서 서해의 갯벌과 바닷길 풍경을 담아낸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계절마다 다른 색을 보여주는 자연의 모습은 방송 제작진이 꾸준히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목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으며, 주차는 내비게이션 ‘뱃말항 공영주차장’ 또는 ‘선재어촌체험마을’로 검색하면 되고 주차비는 1시간에 2,000원 정도

목섬은 반드시 물때 시간(www.badatime.com/378/tide)을 확인한 뒤 방문해야 한다.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간조 시간 전후로 2시간 안에 다녀오는 것이 좋다.

 

 

# PM 12:00 - 바람을 닮은 한 끼, 바람의 마을

 

목섬에서 자연을 충분히 만끽했다면 이제는 바다가 키운 신선한 식재료를 맛볼 차례다. 선재도에서 입소문이 난 ‘바람의 마을’은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가 찾는 인기 맛집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산낙지철판은 커다란 철판 위에서 살아 있는 산낙지가 매콤한 특제 양념과 각종 채소를 만나 지글지글 익어간다. 불향이 더해진 낙지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양념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깊은 감칠맛을 남긴다.

식사의 마지막은 역시 볶음밥이다. 철판에 남은 양념과 김 가루, 참기름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고소한 풍미는 여행의 만족도를 한층 높여준다.


 선재도의 맛집 '바람의 마을'과 대표 메뉴인 산낙지철판 / 사진=배성식 제공 

최근에는 인천 섬 여행을 소개하는 다양한 지역 미식 콘텐츠와 여행 크리에이터들이 이곳을 소개하면서 더욱 많은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산낙지철판은 ‘선재도에 오면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손꼽힌다.

 

 

# PM 2:00 -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 ‘노가리해변’ 해식동굴

 

점심 식사의 여운을 안고 차로 약 15분 정도 이동하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풍경이 펼쳐진다.

영흥도 노가리해변.

최근 SNS와 여행 영상 콘텐츠를 통해 알려지면서 영흥도 대표 포토 스팟으로 자리 잡았다. 화려한 시설 대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오히려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준다. 거대한 암벽과 해식동굴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오랜 시간 자연이 조각한 거대한 작품처럼 느껴진다. 

수천 년 동안 반복된 파도의 움직임은 단단한 바위를 조금씩 깎아 독특한 형태의 해안 지형을 만들어냈다. 바위 표면에 남겨진 층과 굴곡은 지구의 시간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연의 기록이다.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의 그랜드 캐년 노가리해변과 해식동굴 / 사진=배성식 제공 

동굴 입구에 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다다. 어둡고 깊은 공간 안에서 바라보는 푸른 바다는 마치 한 장의 사진처럼 펼쳐진다. 특히 오후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시간에는 바위 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주차는 노가리해변 공영 주차장(A, B, C 구역) 이용하면 되고 주차 요금은 시간당 2,000원.

내비게이션 검색은 해식동물로 검색하면 안 된다.

 

 

# PM 4:30 - 달콤한 휴식이 필요한 순간 ‘카페 메르디’ 망고빙수

 

아름다운 풍경을 충분히 즐겼다면 잠시 쉬어갈 시간이다. 영흥도의 오후는 카페 메르디에서 더욱 여유로워진다. 여행 중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장소가 아니라,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고 앞으로 남은 순간을 기대하는 작은 쉼표 같은 공간이다.

 

카페 메르디의 대표 메뉴는 망고빙수.

눈처럼 부드러운 얼음 위에 풍성하게 올라간 망고는 보기만 해도 기분을 좋게 만든다. 달콤하고 촉촉한 망고의 풍미와 시원하게 녹아내리는 빙수의 조화는 바닷가 여행과 잘 어울리는 최고의 디저트다.

 

 이국적인 풍경을 제공하는 카페 메르디와 대표 메뉴 망고빙수 / 사진=배성식 제공


창가 자리에 앉으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사진을 찍기 좋은 감성적인 공간과 편안한 분위기는 젊은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좋은 여행은 많은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한 장소에서 충분히 느끼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카페 메르디에서 깨닫게 된다.

 

 

# PM 6:30 - 하루의 마지막 장면 ‘장경리 해수욕장’의 황금빛 일몰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장경리 해수욕장은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한다.

넓게 펼쳐진 백사장 위로 붉은 햇살이 내려앉고, 서해는 금빛 물결로 반짝인다. 낮 동안 푸르던 바다는 어느 순간 오렌지빛과 붉은빛으로 물들며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장경리 해수욕장은 인천 서해권 대표 관광지로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여행 콘텐츠에서 아름다운 낙조 명소로 소개됐다. 

 

 서해안 최고의 낙조를 자랑하는 장경리 해수욕장 / 사진=배성식 제공

 

많은 여행객이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지만, 진짜 장면은 카메라 속보다 눈앞에 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사라지는 태양을 바라보는 시간은 여행에서 얻는 가장 큰 선물이다.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해가 완전히 지기 30분 전으로 조금 일찍 도착해 해변을 걷다가 노을을 기다려 보자.



# PM 7:30 - 바다의 하루를 맛으로 기억하다. ‘영흥수협 회센터’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붉은 노을이 사라지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영흥도의 또 다른 매력이 시작된다. 

바로 바다에서 갓 올라온 신선한 해산물을 만나는 시간이다.

영흥수협 회센터는 영흥도를 찾는 여행객들이 저녁 코스로 많이 찾는 곳이다. 서해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활어와 다양한 해산물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여행의 마지막 식사 장소로 제격이다.

 

쫀득한 식감의 활어회, 바다 향이 가득한 해산물, 계절마다 달라지는 제철 음식까지.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오늘 하루 만났던 바다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경험이다. 주말은 밤 9시까지 영업


 싱싱한 활어회와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영흥수협 회센터 / 사진=배성식 제공 

선재도와 영흥도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특별한 무언가를 억지로 만들어 놓은 관광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곳의 주인공은 ‘자연’이다.

물때가 맞아야 만날 수 있는 목섬의 바닷길, 오랜 세월 파도가 조각한 노가리해변 해식동굴,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선물하는 장경리 해수욕장의 노을... 자연은 매 순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같은 장소라도 방문하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섬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다.



배성식 / 여행 작가


평소 여행과 역사에 관심이 많아 한국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모아 2022년에 아빠들을 위한 주말 놀거리, 먹거리 프로젝트 <아빠와 함께하는 두근두근 보물찾기>를 발간하였다.

202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 최대의 언론사 그룹인 여행요미우리출판사를 통해 한국의 관광명소와 외국인들이 꼭 경험해 볼 만한 곳들을 소개한 ‘한국의 핫 플레이스 51’을 일본어 <韓国のホットプレイス51>로 공동 발간했다.

이메일 ssbae100@naver.com 

인스타그램 @k_stargram51



<저작권자© 트롯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배성식

배성식

기자

ssbae100@naver.com

여기에 광고하세요!!

트롯뉴스
등록번호서울 아56004
등록일자2025-06-20
발행일자2026-07-18
발행인박강민 이진호
편집인박강민
연락처02)552-9125
이메일trotnewspool@gmail.com
주소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64길 13, 6층 610a
트롯뉴스

트롯뉴스 © 트롯뉴스 All rights reserved.

트롯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