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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 러닝크루 4인방, 황영조와 함께 만든 2시간 44분의 기적…"완주 메달이 금메달보다 값지다"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등록 2026-10-25 18:20

안성훈·신승태·재하와 함께 하프마라톤 전원 완주

황영조 페이스메이커로 함께 뛰며 특급 과외 선사

트로트 가수들의 5개월간 성장 드라마 대미 장식

KBS2 ‘살림남 시즌2’ 5.9%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장구의 신’에서 ‘러닝의 신’으로. 가수 박서진이 마침내 해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가 시청률 5.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가운데,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박서진 러닝크루’의 하프 마라톤 도전기였다.

박서진을 필두로 안성훈, 신승태, 재하까지. 트로트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던 네 남자가 러닝화로 갈아 신고 여의도 한강공원 트랙에 섰다. 목표는 단 하나, 21.0975km 하프 마라톤 전원 완주였다.

 24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박서진 러닝크루’의 하프 마라톤 도전기가 방송되었다. 박서진을 필두로 안성훈, 신승태, 재하까지 트로트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던 네 남자가  21.0975km 하프 마라톤 전원 완주를 해내는 장면을 방송해 시청률 5.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사진=KBS2

“처음엔 다이어트 때문에 시작”

 

모든 것은 박서진의 고백에서 시작됐다.

"처음엔 그냥 다이어트 때문에 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러닝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죠."

그 중독은 숫자로 증명됐다. 5개월간 꾸준히 달린 결과 체중 6kg 감량. 혼자 달리던 길은 외로웠고, 박서진은 동료들을 불렀다. 같은 트로트 전사 안성훈과 신승태, 그리고 후배 재하가 응답했다. 그렇게 ‘박서진 러닝크루’가 결성됐다.

이들의 도전에 걸린 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었다. 크루 내 1등에게는 ‘살림남 스튜디오 풀 출연권’이라는 달콤한 포상이 걸려 있었다. 대회 당일, 네 사람은 출발선에서 “다 같이 완주 메달 따자!”를 외치며 주먹을 맞댔다.

그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진짜 영웅이 나타났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라톤 영웅’ 황영조였다. 

"서진이를 응원하러 왔습니다."

황영조는 단순한 응원 그 이상을 했다. 그는 초반 3km 구간까지 직접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며 워밍업 러닝을 이끌었고, “기록에 욕심을 내는 순간 오버페이스로 완주가 무너진다. 안전 마라톤이 먼저다”라며 부상 방지 스트레칭까지 직접 지도했다. 트로트 가수들을 위한 국가대표급 특급 과외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박서진, 안성훈, 신승태, 재하 4인의 트로트 '러닝크루'는 박서진이 5개월간 꾸준히 달린 결과 체중 6kg 감량에 성공하자 동료들을 불렀다. 같은 트로트 전사 안성훈과 신승태, 그리고 후배 재하가 응답했다. 그렇게 ‘ 러닝크루’가 결성됐다./사진=KBS2

신승태 4명중1위 ‘풀 출연권’ 획득

 

총성이 울리고 레이스가 시작되자 네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달렸다. 트로트 가락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리며 긴장을 풀기도 하고, 황영조가 알려준 호흡법으로 페이스를 조절하기도 했다.

3km 지점을 지나 황영조가 대열에서 빠지자, 이제부터는 진짜 각자의 싸움이었다. 후반부, 황영조는 반환점이 아닌 코스 중간에 다시 나타나 크루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나가는 신승태, 재하, 안성훈의 컨디션을 일일이 체크하며 물을 건네고 격려했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박서진은 보이지 않았다. 황영조의 얼굴에 걱정이 스쳤다.

드디어 저 멀리서 박서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리에 힘이 풀린 것이 역력했다. 황영조는 곧장 다가가 에어파스를 뿌려주며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부터는 뛰지 말고 걸어라. 부상이 더 무서운 거야. 완주가 목표다.”

결승선의 드라마는 그렇게 쓰여졌다. 

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은 신승태였다. 기록 2시간 11분. 스튜디오 풀 출연권을 거머쥐며 두 팔을 번쩍 들었다. 뒤이어 재하가 2시간 21분, 안성훈이 2시간 26분으로 차례로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그리고 제한 시간인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고, 모두가 발을 동동 구르던 그때. 박서진이 나타났다. 마지막 힘을 짜내 달리듯 걷듯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2시간 44분. 공식 기록으로는 시간 초과였지만, 이날 현장의 모두에게는 금메달 보다도 가장 값진 1등이었다.

 

박서진 "눈물 날 것 같다", 이요원 울컥

 

메달을 목에 건 네 남자는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박서진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제가 무작정 밀어붙인 프로젝트였는데, 다들 너무 열심히 해줘서 고마워요. 눈물 날 것 같아요.”

이들의 5개월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본 배우 이요원은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 뭉클하다”며 박수를 보냈다. 황영조는 마지막까지 선배로서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마라톤은 게임이 아닙니다, 레이스입니다. 도전 전에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청자분들도 꼭 안전하게 완주하는 것에 최종 목표를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이날 방송은 또 다른 재미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부부 동반 행사’에 나선 박현호, 은가은 부부의 ‘둘째 임신 해프닝’이었다. 이동 중 방울토마토 13개를 먹어치운 은가은이 연달아 메스꺼움을 호소하자 박현호는 약국으로 달려가 임신테스트기를 공수해왔다. 관객 앞에서 “둘째가 생긴다면 열심히 노력해보겠다”고까지 선언했지만, 해프닝의 결말은 허무했다. 은가은은 “집에 가자마자 임테기 해봤는데 그냥 체한 거였다. 집에서도 계속 토했다”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폭소로 물들였다.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3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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