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민운동장이 2,200여명의 노란 물결로 넘실댔다. 가수 박서진과 공식 팬클럽 '닻별'의 제3회 한마음 체육대회가 2026년 10월 25일, 문경에서 대성황을 이뤘다.
새벽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대형 관광버스 70여 대가 운동장 외곽을 가득 메우며 장관이었다. 2024년 당시 버스 50대에 팬 2,200명이 집결했을 때만 해도 최대 규모로 화제였는데, 올해는 500명이 더 늘어난 2,700여 명 규모로 예고되며 한 번 더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초 안전과 수용 인원을 고려해 2,200명 선착순으로 모집했던 공지가 무색할 정도로, 현장 인원이 2,200여 명을 넘어서며 문경시민운동장은 그야말로 축제장이 됐다.
경찰과 지자체 관계기관의 엄격한 통제 속에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닻별 특유의 질서정연하고 성숙한 팬덤 문화가 빛났다. 푸드트럭과 굿즈 판매처가 외곽에 자리 잡은 모습은 영락없는 지역 축제 그 자체였다.


25일 경북 문경시민운동장이 수천명의 노란 물결로 넘실댔다. 가수 박서진과 공식 팬클럽 '닻별'의 제3회 한마음 체육대회가 2026년 10월 25일, 문경에서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박서진은 체육대회 참석한 팬들에게 여러대의 푸드트럭을 동원해 무료 음식을 제공해 관심을 모았다/사진=유튜브 ‘창가의노래’
"고향 아니지만 완전 문경 사람"
박서진에게 문경은 단순한 행사장이 아니다.
인연의 시작은 2023년 4월 29일, 문경찻사발축제 개막식에서 문경시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부터였다. 이후 박서진은 방송과 공연을 통해 문경의 자연과 관광지를 꾸준히 소개해왔다.
문경시도 화답했다. 점촌 문화의거리 일대에 팬클럽 이름을 딴 '닻별거리'를 조성했고, 이 거리는 국내 최초로 팬클럽명을 공식 거리명에 사용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사업비만 16억7천만원에서 37억7384만원까지 확대된 대형 프로젝트다.
지난해 10월 점촌점빵길 '닻별 테마길' 가을음악회에는 박서진 팬 등 6,000여 명이 몰리며 인근 상권이 들썩였고, 문경시는 "팬덤을 소비로, 관광으로 연결한 공로"를 인정해 2025년 9월 26일 점촌점빵길 STAR 콘서트 현장에서 박서진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신현국 시장이 "이제는 완전히 문경 사람"이라고 평할 만큼의 두터운 신뢰다.
박서진은 지난 21일 BTN라디오 '은가은의 트로트라디오'에서도 이번 대회의 의미를 직접 밝혔다. "팬들이 공연 오시면 행사장 뒤에서 구경하시잖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은 닻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해서 운동장을 빌려서 닻별 분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체육대회도 하고 공연도 하고 무대를 만들 예정입니다. 올해로 3회째다"
자신을 명예시민으로 품어준 문경에서, 뒤편 응원만 하던 팬들을 운동장 한가운데로 초대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제3회 한마음 체육대회가 열린 25일 경북 문경시민운동장주변은 일찍부터 전국에서 몰려온 70여대의 관광버스와 수천명의 팬들이 잠석해 장기자랑을 준비하는등 행사장 주변을 온통 즐거운 축제현장으로 물들였다/사진=유튜브 ‘창가의노래’
다양한 푸드트럭 음식 무료 제공
이날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환호가 터진 곳은 바로 푸드트럭 존이었다.
회오리감자, 수제 닭꼬치, 옛날 핫도그, 솜사탕까지. 행사장 외곽에 늘어선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여러대의 푸드트럭에서 끊임없이 간식이 조리됐다.
참가자들은 배부받은 명찰 목걸이만 제시하면 정성껏 준비된 음식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2024년 당시에도 뷔페와 간식차 등으로 사비 4,000만원 상당을 썼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로, 박서진의 '역조공'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먼 길 달려온 팬들을 허기지지 않게 하려는 세심함이 현장을 더 따뜻하게 했다.
노래자랑 게임등 흥겨운 축제장
본 행사는 지부별 대항전으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 '장애물 릴레이' 등 남녀노소 어우러지는 게임에 이어, 팬들의 끼를 폭발시킨 노래자랑 무대는 미니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1등을 차지한 지부 팀에게는 지역 상권과의 상생 의미를 담은 '문경사랑상품권 50만원'이 수여됐다.
피날레는 역시 박서진의 미니 콘서트. 땀으로 하나가 된 2,700명의 닻별과 박서진은 가을 문경 들판을 노란 떼창으로 가득 채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체육대회. 가수가 팬을 위해 운동장을 빌리고, 도시가 팬클럽 이름으로 거리를 만드는 일. 박서진과 문경, 그리고 닻별이 함께 써 내려가는 '선한 영향력'의 모범답안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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