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시대로 떠나는 생태체험 여행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선정
국내 최대의 습지 우포늪은 하루에도 아침, 저녁이 다르고, 사계절에 따라 변화한다고 하여 ‘팔색조, 천의 얼굴을 가진 늪’이라 불린다. 축구장 210개 크기에 이르는 드넓은 늪 속에는 1500여 종의 생명체가 살고 있다.
낙동강 지류에 8.5㎢ 규모로 자연 형성된 우포늪은 봄에는 노랑어리연꽃, 여름에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된 가시연꽃과 자운영·물닭·왕버들이 가득하다.
가을에는 갈대와 억새, 겨울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랑부리저어새·큰고니 등이 늪을 찾는다. 사계절 내내 다양한 수생생물을 만나 볼 수 있는 자연환경 보전지역이다.
최근에는 30~40년 만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황새’도 찾아왔다.
특히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를 국내 최초로 복원해 2019년에 40마리를 1차로 야생으로 방사했다. 2020년에 2차로 40마리를 추가 방사해 청정 우포늪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였다.
✔ 여기서 잠깐 / 지구의 콩팥 ‘습지’
‘지구의 콩팥’으로 불리는 습지는 크게 바다와 육지로 구성된 지구의 중간 지대에서 가교 역할을 한다. 습지는 수심이 6m를 넘지 않는 곳으로 갯벌·호수·하천·해안은 물론 논도 포함되는데, 다양한 생명체의 서식지뿐만 아니라, 물 저장 능력도 뛰어나 홍수, 가뭄 등 자연 재해를 완화해 준다. 오염된 물을 정화하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변화를 완화해 준다.
우포늪에 습지가 처음 형성된 것은 1억 40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룡 시대였던 중생대 백악기에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고 낙동강 유역의 지반이 내려앉았다. 그러자 이 일대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들던 물이 고이게 되면서 곳곳에 늪과 자연 호수가 생겨나면서 공룡들의 놀이터가 됐다. 현재 우포늪 인근에는 그 당시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그대로 남아 있다.
1988년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에서 습지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내에서는 강원도 ‘대암산 용늪’에 이어 2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다. 미국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으로 선정했다.
우포늪 탐방 코스
우포늪을 탐방하기 전 먼저 우포늪 ‘생태관’에 들러보자. 현장감 있는 입체 모형과 영상을 통해 우포늪의 사계와 생태환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특히 시청각 교육실에서 하루 6회 상영하는 〈우포 사계〉와 3D 입체 영상은 큰 도움이 된다.
토요일 오후에는 초등학생 및 가족 단위 신청자를 대상으로 흥미진진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생태관을 시작으로 제1 전망대를 지나 다시 생태관으로 돌아오는 도보 30분 코스(1km), 생태관을 시작으로 대대제방을 거쳐 숲 탐방로 1길을 지나는 도보 1시간 코스(2.5km)가 있다.
소목마을 주차장을 시작으로 목포를 탐방하는 도보 2시간 코스(4.8km), 생태관을 시작으로 대대제방, 사초군락을 지나는 도보 3시간 코스(8.4km), 생태관을 시작으로 3포(우포, 목포, 사지포) 2벌(쪽지벌, 산밖벌) 등을 탐방하는 도보 3시간 30분 코스(9.7km)가 있다.
제3 관찰대부터 잠수교 전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코스도 조성되어 있다. 사진 촬영이 목적이라면 일출과 일몰 시간이 좋으며, 망원렌즈를 준비하면 더 많은 볼거리와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KTX를 타고 대구에서 내린 뒤 창녕 읍내로 간 후, 시외버스나 택시를 타고 우포늪으로 가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창녕IC에서 7km.
✔ 여기서 잠깐 / 람사르협약(Ramsar Convention)
‘람사르협약’의 정식 명칭은 ‘물새 서식처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다. 점차 사라져가는 습지와 거기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을 보전하기 위해 1971년에 이란의 람사르(Ramsar)에서 채택된 국제환경협약이다.
2015년 기준으로 168개국이 가입해 있고, 우리나라는 1997년에 101번째로 가입했다. 이 협약에 등록된 국내 ’람사르 습지‘는 서울, 인천, 제주 등 전국에 24곳이다.
사진: 창녕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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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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