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만 보면 심장이 떨려" ...박지현·김용빈 손태진 트로트 3인방 설레는 첫 여행 예능 도전

이진호 기자

등록 2025-10-16 13:48

ENA '길치라도 괜찮아' 제작 발표회...손태진 "검색은 잘하는데 방향은 몰라요" 스마트 길치 고백

김용빈 "일본에 살았지만 혼자 여행해 본 적 없어 기대된다" 3인 인기 스타들의 좌충우돌 여행기

사진=스타투데이

"검색은 잘하지만 방향은 몰라요."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ENA 스튜디오. 무대 위에 선 손태진이 이렇게 말하자 현장은 순식간에 웃음 바다가 됐다. 싱가포르에서 17년을 살며 5개 국어를 구사한다는 그가 던진 이 한 마디는 '길치라도 괜찮아' 제작 발표회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였다.

무대에서는 완벽한 클래식 보컬리스트로 군림하던 '황제'들이 이번엔 지도 없이 길을 떠난다. 그들의 여행담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이번엔 지도 대신 사람을 믿고 여행을 해보려 합니다."

손태진은 자신을 '스마트 길치'라고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검색은 누구보다 잘하지만, 정작 길은 매번 반대로 가더라고요." 그의 솔직한 고백에 동료 출연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현장에서 그는 "지금도 맛집 검색 중이에요"라며 휴대폰을 꺼내 보이는 퍼포먼스로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이 그를 "순발력으로 버티는 길치 생존자"라고 소개하자, 손태진은 "아, 생존자라니 너무 심하네요"라며 웃으며 항변했다.

완벽한 무대 장인의 이미지를 훌훌 벗어던진 손태진의 반전 매력. 이것이 바로 '길치라도 괜찮아'가 노리는 첫 번째 승부수다.


무대에서는 '화(花)로보이스'로 불리며 완벽함의 대명사였던 박지현. 하지만 이날 그의 모습은 평소와 사뭇 달랐다.

"비행기만 보면 심장이 떨린다"고 고백한 그는 "길은 잃어도 웃음은 절대 잃지 않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현장의 공기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노래보다 리액션이 더 어려울 것 같아요." 긴장을 감추지 못하는 그에게 MC가 "길은 잃어도 카메라는 절대 놓치지 않으시죠?"라고 농담을 던졌다. 박지현은 "맞아요, 카메라는 제 친구니까요"라며 특유의 입담을 발휘했다.

트로트 팬들에게 '완벽한 무대의 사나이'로 기억되던 그가 이번엔 어설픔을 무기로 내세운다. 그의 말 한마디, 웃음 한 번에 스튜디오는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찼다.


이날 가장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한 건 '트로트 프린스' 김용빈이었다.

"여행 초보라 너무 설레요." 무대에 선 그는 "일본에 살았지만 혼자 여행은 한 번도 못 해봤거든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제작진이 '비행기에서 막 내린 포즈'를 요청하자 김용빈은 주저 없이 두 팔을 활짝 벌리며 "너무 행복하다!"고 외쳤다. 그 순간의 웃음은 꾸며지지 않은 진심 그 자체였다.

"길은 잘 몰라도 행복은 찾아가겠습니다." 첫 예능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힌 그의 목소리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순수함과 해맑음으로 무장한 김용빈은 이미 '길치라도 괜찮아'의 힐링 담당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세 사람의 공통 분모는 의외로 '완벽하지 않음'이었다. 길을 잃고 순간을 헤매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웃게 하고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 나간다. '길치라도 괜찮아'는 바로 그 지점을 겨냥한다.

무대 위 화려한 스타가 아닌, 인간 손태진·박지현·김용빈의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들. 시청자들은 그들의 노래보다 더 진한 울림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제작 발표회를 마치며 손태진이 마지막으로 던진 말이 인상적이었다. "길을 잃어도 괜찮습니다. 웃으며 가면, 결국 길은 나오거든요."

10월 ENA에서 첫 방송되는 '길치라도 괜찮아'. 길을 잃은 세 트로트 가수가 전하는 웃음과 위로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그들의 여행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인생과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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