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26년 차 베테랑 금잔디도 펑펑 눈물 흘렸다…‘트로트 퀸’도 주저앉게 만든 ‘경연의 무게’
박강민 기자 oasispool@naver.com
등록 2026-02-11 13:13
‘현역가왕3’ 무대 마친 뒤에도 몸을 못 가누며 ‘휘청’
대기석에 와서도 후배들 경연에 가슴조리며 또 눈물
점수에 관계없이 무대 대하는 진심과 사랑 큰 울림
지난 10일 방송된 MBN ‘현역가왕3’ 본선 3차전 2라운드 ‘팔자전쟁’. 준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이 절대절명의 무대에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가장 먹먹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트로트 퀸’ 금잔디의 멈추지 않는 눈물이었다.
2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가수가 무대 전 ‘청심원’을 들이켜고, 무대 위에서 휘청거리며, 대기석으로 돌아가서도 후배들의 경연을 보며 펑펑 울음을 터뜨린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점수를 얻기 위한 긴장감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사진=MBN '현역가왕3'
자존심을 건 ‘정통트로트’ 승부수
금잔디에게 이번 라운드는 큰 부담을 안고 나섰다.
본선 1차전 MVP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거머쥐었지만, 직전 팀 경연인 ‘오방신녀’ 무대에서 선보인 장구 퍼포먼스가 마스터들로부터 혹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노래의 본질’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26년 차 베테랑 가수조차 무대에 오르기 전 청심원을 찾게 만들었다.

사진=MBN '현역가왕3'
그녀가 선택한 곡은 주현미의 ‘꼬치미’. 드라마 주제곡이자 서사가 뚜렷한 정통 트로트를 들고나온 것은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과 다름없었다. 시작부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무대 위에서는 혼신의 힘을 다해 담백하고도 깊이 있는 감성을 쏟아냈다.
비록 연예인 판정단 점수는 313점으로 기대보다 저조했지만, 점수라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베테랑의 품격과 진정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10년 무명경험… 무대가 주는 두려움
경험이 적은 신예들에게 경연은 ‘기회’일 수 있지만, 금잔디와 같은 베테랑에게 무대는 때로 ‘거울’이 된다.
2000년 데뷔 이후 사기 사건과 우울증을 겪으며 10년이 넘는 세월을 월세 걱정 속에 무명으로 보냈던 그녀다. ‘오라버니’ 한 곡으로 고속도로의 여왕이 되기까지 그녀가 흘린 땀과 눈물은 이번 경연 무대에서 다시금 소환되었을 것이다.
무대를 마친 후 휘청거리며 눈물을 흘린 것은 그만큼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는 방증이다. 하춘화, 주현미 등 대선배들의 조언을 경청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은, 위치와 상관없이 여전히 음악 앞에서 겸손하고 진지한 그녀의 예술가적 태도를 보여주었다.
후배들을 향한 선배의 가슴앓이
금잔디의 눈물이 더욱 빛났던 지점은 대기석이었다. 본인의 무대가 끝났음에도 그녀는 마음 편히 쉬지 못했다. 자신이 이끌었던 ‘오방신녀’ 팀원들인 추다혜, 하이량, 김주이가 탈락 후보로 밀려나 패자부활전 데스매치를 치르는 내내, 그녀는 마치 본인의 일인 양 전전긍긍하며 눈물을 쏟았다.
후배들이 겪고 있을 고통과 간절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선배로서 더 잘 이끌어주지 못했다는 부채감과 안타까움이 터져 나온 것이다. 임영웅, 전유진 등 자신의 노래를 불러준 후배들에게 늘 고개 숙여 감사해하던 그녀의 평소 성품이 이번 경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사진=MBN '현역가왕3'
금잔디의 눈물, 결정체는 ‘책임감’
금잔디의 눈물은 단순히 나약함의 표시가 아니었다. 그것은 본인의 무대에 대한 엄격한 책임감이자, 함께 고생한 후배들을 향한 뜨거운 동료애, 그리고 트로트라는 인생을 대하는 경건한 예우였다.
방송 내내 흐른 그녀의 눈물은 ‘현역가왕’들이 한 무대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과 진지함을 감내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점수보다 귀한 베테랑의 진심, 금잔디의 눈물은 준결승행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으로 각인되었다.
박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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