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진과 ‘텐텐’] “방송사가 놓친 인재 우리가 지키고 키운다.” 열정과 오기로 ‘현역가왕’ 만들다
박강민 기자 oasispool@naver.com
등록 2026-03-09 12:27
"포항의 딸에서 시대의 디바로, 함께 쓴 성장일기“
가장 든든한 후원자 이자 양육자로 성장 지켜봐
시험 기간엔 활동 자제 등 부모 마음으로 기다려줘
‘한일 톱텐쇼’ 최다 우승 등 글로벌 팬덤으로 도약
󠄁 트로트 팬덤 탐구: 그들이 사는 세상 / 10. 전유진과 ‘텐텐(Ten-Ten)’
누군가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본다는 것은 묘한 중독성을 지닌다. 특히 그 대상이 압도적인 재능을 가진 소녀라면 더욱 그렇다. 전유진의 팬덤 ‘텐텐(Ten-Ten)’은 지난 몇 년간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함께 써 내려왔다.
국내 최초 트로트 전문 종합미디어 트롯뉴스(www.trotnews.co.kr)의 ‘트로트 팬덤 탐구: 그들이 사는 세상’ 시리즈 열 번째 순서로, 중학생 교복을 입고 ‘서울 가 살자’를 부르던 앳된 소녀가 어느덧 성인이 되어 ‘현역가왕’의 왕관을 쓰기까지, 그녀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자 양육자로 자리 잡아 온 전유진의 팬클럽 ‘텐텐’에 대해 탐구해 본다.
MBN'한일톱텐쇼'
‘애틋함’ ‘기다림’ 랜선 부모 마음
전유진 팬덤을 상징하는 정서는 ‘애틋함’ 그리고 ‘기다림’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큰 화제를 모았지만, 학생이라는 신분 탓에 활동에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팬들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수이기 전에 학생이다.”, “공부가 우선이다.”라며 학업을 응원했다.
시험 기간에는 활동을 자제하고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지킬 수 있도록 묵묵히 기다려주는 모습은 다른 팬덤에서는 보기 힘든 ‘텐텐’만의 독특한 문화였다.
이는 단순한 팬심을 넘어선 ‘랜선 부모’의 정서였다. 팬덤은 가수를 소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성장 과정 자체를 함께 책임지는 공동체로 기능했다.
‘미스트롯2’ 경연에서 5주 연속 대국민 응원 투표 1위를 기록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본선 3차전 2라운드 ‘에이스 전’에서 어이없게 탈락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당시 팬덤이 겪은 집단적 충격과 아픔은 오히려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방송사가 놓친 인재, 우리가 지키고 키운다.”라는 오기와 책임감은 ‘텐텐’을 움직이는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그렇기에 성인이 된 전유진이 ‘현역가왕’우승을 차지했을 때, 팬들이 느낀 감정은 단순한 기쁨을 넘어 ‘자식 농사에 성공한 부모’의 벅찬 감동과도 같았다.
TV조선'미스트롯2'
세대 넘는 감성, 장르가 된 전유진
전유진의 노래에는 세대를 초월하는 힘이 있다. 10대의 목소리라고는 믿기 어려운 깊은 호소력은 중장년층의 심금을 울리는 동시에, 젊은 세대에게도 신선한 감동을 준다.
팬들은 그녀를 두고 “인생 2회차”라 농담처럼 말하지만, 그 속에는 천재성에 대한 진지한 경외심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전유진은 정통 트로트에만 머물지 않는다. 발라드, 댄스, 팝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유연성은 팬덤의 연령대를 확장했고, 이는 단순한 음악적 재능을 넘어 트로트 장르 자체를 재정의하는 현상으로 읽힌다.
트로트를 낯설어하던 젊은 세대도 그녀의 감성에는 반응하며, 전유진은 어느새 ‘트로트의 미래’라는 기대 섞인 담론을 끌어내고 있다.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디바지만, 무대 아래서는 수줍은 소녀로 돌아가는 ‘갭(Gap) 차이’ 또한 팬들을 열광케 하는 매력 포인트다.
전유진 SNS
전유진TV
포항에서 도쿄까지 글로벌 성장
초기 전유진 팬덤은 ‘포항의 딸’이라는 지역 기반의 애정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딸’로 성장했다. 팬덤 텐텐의 조직력 또한 전국구로 확장되었다. 팬카페 ‘온리유(Only Yu)’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서포트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다. 버스 랩핑 광고, 전광판 이벤트 등은 아이돌 팬덤과 다를 바 없을 만큼 수준 높다.
‘한일가왕전’을 계기로 그 변화는 더욱 뚜렷해졌다.
전유진이 일본어로 부른 등려군의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時の流れに身をまかせ)’는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약 45시간 동안이나 유지했다. 한국 트로트 가수의 일본어 노래가 ‘인급동’ 1위를 차지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그 순간 텐텐 팬덤이 SNS에서 쏟아낸 환호는 단순한 응원을 넘어 K-트로트의 역사를 함께 쓴다는 자부심 그 자체였다.
이어진 ‘한일톱텐쇼’에서는 전유진이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팬덤으로 도약한 ‘텐텐’의 위상도 함께 높아졌다. “언제나 1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팬덤 명의 뜻처럼, 그들은 전유진이 세계 무대에서도 최고가 되기를 꿈꾼다.
MBN'현역가왕'
선한 영향력까지 닮아가다
팬덤 ‘텐텐’이 주목받는 것은 응원의 열정만이 아니다. 산불 피해 성금 마련에서 전유진 본인이 1,000만 원을 기부하자, 텐텐 팬덤은 3,000만 원을 모아 함께 기탁했다.
가수와 팬이 나란히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은 트로트 팬덤 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텐텐’이 단순히 스타를 추종하는 집단이 아닌, 그녀의 가치관까지 공유하고 실천하는 공동체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름다운 동행’ 2막 시작되다
지난해 전유진은 대학 신입생이 되었다. 학업과 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도 ‘텐텐’의 응원은 변함없다. 비활동 기간에도 트로트 팬 투표에서 39만 표가 넘는 지지를 얻어 여가수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은, 팬덤의 결집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한다. 가왕 타이틀을 거머쥔 전유진이 이제는 ‘현역가왕3’ 심사위원석에 앉아 후배들의 무대를 평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팬들은 그 성장이 온전히 함께 이뤄낸 것임을 새삼 실감했다.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과 대형 스타의 탄생을 지켜보는 설렘 사이 어딘가에서, 텐텐은 오늘도 전유진의 날개가 되어주고 있다.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은 이제 겨우 1막을 끝냈을 뿐이다.
앞으로 펼쳐질 2막은, 단순한 팬과 가수의 관계를 넘어 한국 대중문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서사가 될 것이다.
제이레이블제공
※ 알림: 트롯뉴스 '팬덤 탐구' 시리즈는 트로트 팬들을 위한 기획입니다. 연재 순서는 팬덤의 인기도 등과 관계없이 취재 여건에 따라 게재함을 밝힙니다. 기사에 의견이 있거나 팬클럽 관련 소식 등은 메일 등을 통해 제안 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트롯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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