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손영직 경사
직접 작사하고 작곡은 AI 활용해 완성
경로당 등에서 시연하자 “이해 쉽다” 인기
동영상도 제작 계획 “전국 확대 됐으면”
한국 사회에서 전 세대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트로트가 단순히 듣는 즐거움을 넘어 사회적 골칫거리인 보이스피싱과 같은 범죄 예방의 첨병으로 떠올라 화제다.
현직 경찰관이 금융 사기 피해가 나날이 증가하는 상황에 맞서,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트로트 가락에 보이스피싱 예방 수칙을 담아 직접 제작한 노래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인천 강화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에 근무하는 손영직 경사다.
인천강화경찰서는 강화읍 선원면에서 퀴즈로 푸는 범죄예방 홍보 행사를 개최했다/사진=강화경찰서 제공
뚝 끊으세요 (작사 손영직, 작곡 AI, 노래 AI)
따르릉 따르릉 전화가 옵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검찰이라네 경찰이라네
우리 아들이 사고 났다며
빨리 돈부터 보내라 하네
깜짝 놀라 당황해도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지금 바로 알려드립니다
모르는 번호는 받지 마세요
돈 보내라는 말은 거짓말이야
모르는 번호는 받지 마세요
지금 바로 그냥 뚝 끊으세요~ (중략)
보이스피싱예방 AI트로트를 발표한 강화경찰서 손영직 경사 / 사진=손영직 경사 제공
“주입식 홍보 대신 즐기며 예방”
손 경사가 트로트를 범죄 예방 도구로 활용하게 된 계기는 날로 진화하고 고도화되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있었다. 그는 “피해 사례는 늘어나는데,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으로 홍보하고 와 닿게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그의 시선이 머문 곳은 ‘트로트’와 ‘AI 기술’이었다. 특히 어르신들이 트로트를 워낙 좋아하신다는 점에 착안했다.
손 경사는 자신이 직접 보이스피싱 예방 수칙을 가사로 옮기고, 평소 취미로 접해봤던 AI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작곡과 편곡을 마쳤다.
“재미삼아 사용해봤던 AI였는데, 범죄 예방용 노래를 만들면 효과가 좋을 것 같아 만들게 됐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강화경찰서 손영직 경사가 발표한 범죄 예방 트로트는 경로당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이미지= AI제작
친근한 음악으로 경각심 깨워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지난 3월 9일, 지역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노래를 처음 틀었을 때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이어 12일 강화읍 선원면 행사에서도 노래를 틀어드렸더니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손 경사는 “그동안은 범죄 예방 수칙을 일방적으로, 주입식으로 알려드렸지만, 이번에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트로트에 가사를 담아 틀어드리니까 훨씬 쉽게 이해하시고 자연스럽게 대응법을 익히시는 것 같다.”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단계를 넘어, 음악이라는 친근한 매개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대처 능력을 키워주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강화경찰서가 관내에서 범죄예방 홍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 사진=강화경찰서 제공
젊은층도 피해 많아 도움 되길
그의 기발한 시도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진행되었다. 기존에 구독하던 AI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덕분에 별도의 비용도 들지 않았다. 경찰서 측에서도 그의 창의적인 시도를 환영하며 적극적으로 홍보하라고 격려하고 있다.
손 경사는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2~3탄 제작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영상 제작까지 포함하여 더욱 풍성한 예방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이번 반응을 보며, 이런 방식의 홍보가 강화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라며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피해가 많기 때문에, 노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맞서 한 경찰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피해 예방의 새로운 해법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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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민
기자
oasisp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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