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지킴이’ 가수 김장훈의 도전이 거센 서해 바람 앞에 잠시 멈췄다.
소속사 FX솔루션은 26일 “가수 김장훈이 이날 오전 충남 태안군 북격렬비도 등대 인근에서 열 계획이었던 첫 대중음악 공연이 현지 기상 및 해상 여건 악화로 입도가 어려워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었다. 장소 자체가 갖는 상징성이 컸다.
FX솔루션은 26일 “가수 김장훈이 이날 오전 충남 태안군 북격렬비도 등대 인근에서 열 계획이었던 첫 대중음악 공연이 현지 기상 및 해상 여건 악화로 입도가 어려워 연기됐다”고 밝혔다. 김장훈 측은 날씨상황을 보아서 다음달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사진=FX솔루션
격렬비열도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속한 북격렬비도, 동격렬비도, 서격렬비도 3개 섬으로 이루어진 무인도다. 이 중 서격렬비도는 대한민국 서쪽 영해를 결정하는 영해기점으로, 우리나라 해양 영토의 서쪽 끝을 지키는 최전선이다.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서해의 독도’라 불리며, 과거 외국 자본의 매입 시도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며 해양 영토 수호의 중요성을 일깨운 곳이기도 하다.
김장훈은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기념해 동쪽 끝 독도에 이어 서쪽 끝 격렬비열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이번 공연을 직접 기획했다. 밴드 ‘한국사람’과 함께 북격렬비도 등대 인근에 상륙해 라이브를 펼치고, 공식 유튜브와 충남TV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까지 계획한 역사적인 첫 대중가요 공연이었다.
하지만 서해는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태안 앞바다에 풍랑주의보에 준하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일면서 어선 접안조차 어려운 상황이 발생, 안전상의 이유로 해경과 협의 끝에 입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공연은 불발됐지만, 김장훈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그는 다음 달 날씨가 안정되는 대로 재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김장훈은 “그동안 독도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동쪽을 지켜왔다면, 이제는 서해의 격렬비열도를 비롯한 우리 섬들의 가치를 더 많은 분께 알리고 싶다”며 “꼭 다시 가서 노래하겠다”고 전했다.
동쪽 독도에서 서쪽 격렬비열도까지. ‘영토 가수’ 김장훈의 항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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