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철 인터뷰 ② - 대한가수협회장 박상철의 철학과 과제
“먹고살기 어려워서 음반도 못 내고 무명가수로 활동하면 가수가 아닌가요?”
대한가수협회장 박상철은 입회기준에 관한 질문에 자신의 무명 시절부터 꺼냈다.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지,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살필 기준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기준을 인기와 같은 뜻으로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는 말이다. 노래가 알려지지 않은 것도 속상한데 가수라는 이름까지 부정당해야 하느냐는 반문이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자신을 알리지 못한 무명가수들의 가요계에 대한 헌신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본인도 오랜 무명생활의 경험이 있는 박상철은 대한가수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무명가수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사진=대한가수협회 제공
대중에게 박상철은 ‘무조건’의 가수다. 이미 유명가수로 알려진 본인과는 달리 협회장인 그가 만나는 동료들 가운데는 자기 이름을 알릴 기회를 오래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무대에 오르고도 돈을 받지 못하거나, 수십 년의 경력이 다음 공연으로 이어지지 않는 가수들이다. 박상철은 자신도 그 시간을 겪었다고 했다. 그래서 협회 일에 관해 말할 때면 구상보다 경험이 먼저 나왔다.
그는 2025년 8월 20일 제8대 대한가수협회장 선거에서 228표 중 128표를 얻어 당선됐다.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관객을 만나는 일에, 동료들이 먹고사는 활동 기반을 살펴야 하는 책임이 더해졌다. 회장실에 앉은 뒤 무엇이 달라 보였는지, 어떤 문제를 먼저 풀려고 하는지 물었다.
“부당하다 느낀 것 개선하고 싶었다”
출마 이유는 협회 이사로 일했던 경험과 이어져 있었다. 처음부터 자리를 바라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사직을 고사한 적도 있었지만, 막상 일을 맡아보니 달리 해보고 싶은 것이 생겼다. 가수 생활을 하며 부당하다고 느꼈던 일, 이사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협회 안에서 개선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일이 쌓였다.
“저라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회장이 된 뒤에는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 일도 보였다. 사업을 하려면 재원이 있어야 했고, 한번 시작한 일을 이어갈 여건도 마련해야 했다.
밖에서 볼 때와 직접 책임을 맡았을 때는 달랐다. 그는 “현실과 이상은 항상 다르더라”라고 했다. 하고 싶은 일을 빠르게 다 이루지는 못해도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가수 활동과 협회 일 중 어느 쪽의 비중이 크냐고 묻자 지금은 협회라고 답했다.
역대 어느 회장보다도 협회에 자주 출근해서 일을 챙긴다는 점에는 자부심이 있었다. 반면 운영 원칙을 말할 때는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클린하자.” 임기를 마친 뒤 돈과 운영 문제에서 뒷말이 남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이었다.
그가 내세운 원칙을 회원들이 체감하려면 일상의 운영으로 이어져야 한다.
재원을 어떻게 쓰고, 누구에게 어떤 기회를 주며, 결정 과정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인터뷰에서 그는 그 모든 답을 완성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다만 책임을 맡은 사람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했다.
‘성인가요’라는 이름으로 생긴 경계
취임 이후의 변화를 묻자 ‘성인가요’라는 명칭이 먼저 나왔다.
대한가수협회는 올해 3월 24일 정기총회에서 이 명칭 대신 ‘대중가요’를 사용하기로 의결했고, 26일 그 결정을 알렸다. 트로트를 비롯한 음악을 듣는 사람의 나이로 묶지 말자는 취지다.
박상철은 ‘성인가요’라는 말이 처음부터 불편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트로트를 가볍게 부르는 표현에 비하면 음악을 존중하는 이름처럼 받아들였던 때도 있었다. 자신도 ‘성인가요’라는 이름이 붙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의미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성인들, 아이들 이렇게 구분이 되는 거예요. 음악이라는 게 구분이 어디 있습니까.”
그의 설명은 트로트라는 장르명을 지우자는 것이 아니었다. 대중가요라는 큰 범주 안에서 트로트와 발라드, 포크와 록 등 각각의 음악을 부르면 된다는 것이다. 특정 음악의 청중을 먼저 한정해버리는 이름은 다시 생각해보자는 제안이었다.
가수들이 세월에 따라 다르게 분류되는 모습도 그에게는 의문이었다. 젊을 때 다른 음악으로 활동하던 가수도 나이가 들면, 하나로 묶여 불리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협회의 회원들 역시 모두 같은 장르를 해온 사람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협회를 특정 연령대나 트로트만의 단체로 여기는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뜻도 담겨 있었다.
그렇다고 총회에서 의결한 순간 업계의 말이 일제히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는 한 번 발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방송과 언론에 취지를 거듭 설명하고 요청할 생각이다. 협회의 용어 사용 결정이 실제 현장의 관행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대한가수협회는 올해 3월 24일 정기총회에서 이 명칭 대신 ‘대중가요’를 사용하기로 의결했다. 트로트를 비롯한 음악을 듣는 사람의 나이로 묶지 말자는 취지다./사진=대한가수협회 제공
“자신만의 히트곡 있어야 롱런 가능”
1부에서 이야기한 ‘빵빵’의 재조명은 이 생각과 맞닿아 있다.
젊은 가수가 오래된 트로트를 불렀고, 그 목소리를 통해 원곡을 새롭게 듣는 이들이 생겼다. 노래를 즐기는 사람의 세대가 바뀌었다고 곡을 다시 분류할 필요는 없었다. 박상철은 자신도 ‘무조건’과 ‘빵빵’을 부르고 만들면서 젊은 감각을 의식했다고 했다.
그가 바라는 것은 젊은 가수들과 협회의 거리를 좁히는 일이다. 아이돌로 활동하는 가수를 협회 이사로 영입하고 싶다는 생각도 밝혔다. 장르와 세대가 다른 가수들이 조직 안에서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들이 참여할 자리를 마련하는 것과 실제로 함께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아직도 아이돌 몫으로 비워놓은 이사 자리를 채울 적임자를 찾지 못하는 현실적 고충이 있다고 고백했다.
후배들의 사정을 묻자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방송에서 주목받은 뒤에도 시간이 지나면 활동이 줄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고 했다. 한동안 일이 몰릴 때는 그 시간이 계속될 것 같지만, 방송 노출과 공연 기회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기 이름으로 남는 노래의 중요성을 말했다. 팬의 응원은 큰 힘이지만 그 관계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경험도 들려줬다. 오래 활동하는 데에는 팬들 바깥에서도 불리는 노래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대목에서 자신의 노래도 예외로 두지 않았다. ‘빵빵’을 충분히 히트한 곡이라 생각했지만, 이번에 리센느를 통해 번지는 반응을 보니 자신이 알던 인기와는 달랐다고 했다.
팬이 아닌 사람도 “그 노래 알지” 하고 함께 부를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히트곡의 기준이었다.
오디션을 중심으로 트로트가 소비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걱정도 있었다. 비슷한 소리와 표현이 반복되면 가수마다 개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견해다.
예전에는 호불호와 별개로 목소리만 들어도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색깔이 있었고, 그 색깔을 좋아하는 팬들이 있었다고 했다. 성공의 공식을 따라가는 동안 자기 소리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는 당부였다.
협회가 모든 회원에게 히트곡을 마련해줄 수는 없다. 그러나 유행과 방송 편성이 바뀌더라도 가수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조건을 살피는 일은 협회의 몫으로 남는다. 그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출연료 문제로 넘어갔다.
“출연료 미지급 등 피해방지 마련 중”
“나중에 주겠다고 해놓고 가면 또 안 주는 경우도, 저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가 말한 출연료 미지급은 무대가 끝난 뒤에 시작되는 문제다. 가수는 약속대로 노래했지만, 대가를 받지 못한다. 연락하면 기다리라는 답이 돌아오고, 다시 연락해야 한다. 박상철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가수보다 중견·무명 가수들이 이런 상황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국회 등 관련 영역과 이야기하며 보호 장치를 강화할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법안이나 새로운 계약 제도를 이미 마련했다는 설명은 아니었다. 진행 정도를 되묻자 “체크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절차를 제대로 준비해서 신중하게 추진할 생각이라는 것이다.
출연료는 노래한 대가이면서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돈이다.
의상과 이동, 연습 등 활동을 이어가는 비용이 그 안에 있다. 가수가 돈을 받기 위해 계속 부탁해야 하는 상황은 특히 활동 기반이 약한 이들에게 부담이 크다. 박상철이 이 문제를 협회의 과제로 보는 데에는 자신이 받아보지 못한 돈의 기억도 있었다.
그렇다면 경력에 따라 출연료 기준을 체계화할 수 있을까?
그는 그 질문에는 조심스러워졌다. 원로와 중견의 경력을 존중하는 방향에 공감하면서도, 출연료를 높이는 일이 곧 출연 기회를 늘리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방송 제작 환경이 달라졌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방송사와 제작 주체가 다양해져 몇 곳과 협의한다고 전체 기준을 정하기 어렵고, 비용 부담이 커지면 제작진이 다른 출연자를 선택할 가능성도 걱정했다.
특정 프로그램에서 원로를 우대하려던 방식이 오히려 그들의 출연을 줄이는 쪽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그는 권익을 이야기하면서도 무대가 줄어드는 결과는 경계했다. 충분한 대가를 받는 일과 계속 출연할 수 있는 조건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률적인 금액표를 내놓기 어려운 이유였다. 제도를 만들고 난 뒤 누가 그 무대에 남을 수 있는지까지 살펴야 한다는 고민이 읽혔다.
원로 지원은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
원로 가수에 대해서는 시작한 일을 먼저 설명했다. 취임 후 원로 회원의 회비를 면제하고 원로회를 새롭게 정비했으며, 형편이 어려운 원로들을 위해 협회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지원했다고 했다. 큰 규모의 지원을 내세우기보다 작은 일부터 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협회는 지난 8월 25일 ‘추억의 힐링 콘서트’를 열었다.
원로 가수들이 무대에 서고 회원들이 함께 노래를 들으며 교류하는 자리였다. 박상철은 인터뷰에서도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함께 연말 공연을 추진할 계획을 전했다. 11월이나 12월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직 준비 단계의 이야기였다.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과 그 지원을 계속하는 것은 다르다. 회장이 되어 재원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는 그의 말은 이 대목에서도 되풀이됐다. 원로들이 노래할 기회를 만드는 일 역시 한 번의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예산과 협력이 뒤따라야 했다.

박상철은 가수협회장 취임 후 원로 회원의 회비를 면제하고 원로회를 새롭게 정비했으며, 지난 8월 25일 ‘추억의 힐링 콘서트’를 개최하는등 형편이 어려운 원로들을 위해 협회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지원했다. /사진=대한가수협회 제공
지속 가능한 ‘가수의 날’ 행사 중요
‘가수의 날’에 대한 구상도 비슷했다.
가수들이 서로의 활동을 격려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공연과 시상식을 함께하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정례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먼저였다.
“일회성으로 할 수도 없고 해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방송 쪽과의 협력도 필요하고 재원도 마련해야 한다. 어느 날로 정할지도 검토할 일이다. 그는 하고 싶은 행사이기 때문에 더 쉽게 약속하지 못하는 듯했다. 한 번 성대하게 열었다는 기록보다 다음 해에도 이어가는 정례화할 수 있는 조건을 찾고 있었다.
원로 가수에게 필요한 것이 언제나 생활비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노래를 듣는 사람이 있고 함께 활동할 동료가 있다는 감각도 무대에서 생긴다.
협회의 공연과 교류가 지속될 수 있다면, 오랫동안 활동한 가수를 일회성 초청의 손님으로만 만나지 않을 방법이 될 수 있다.
박상철 회장은 원로가수 들에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지원방안 을 생각하고 있다 . 오랫동안 대한가수협회 이사로 활동해온 가수 임희숙(우측)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사진=대한가수협회 제공
“무명이라고 활동기록까지 부정 안 돼”
협회 가입을 두고는 문을 넓히는 생각과 기준을 다듬는 생각이 함께 나왔다.
박상철은 음반을 냈는지 만으로 가수의 활동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유튜브 등으로 노래를 발표하는 경로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신청자의 노래와 음악적 역량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준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다만 가수로 활동하는 사람을 유명하냐, 그렇지 않으냐로 가르는 태도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름이 좀 알려진 일부 유명가수들이 무명가수와 같은 무대에 서기 싫다는 식의 반응을 접할 때면 자신이 겪었던 시절이 떠오른다고 했다. 노래를 알릴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 사람이 해온 활동까지 지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지역 지회·지부의 역할을 넓히려는 이유도 여기 있었다.
향토 가수와 지역의 작은 무대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을 가까이에서 연결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본회는 입회기준을 더 정교하게 살피고, 지역 조직은 지역 현장의 가수들과 폭넓게 만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중앙의 이름을 가진 조직이 모든 지역 가수의 사정을 직접 알기는 어렵다.
지역에서 누가 노래하고 어떤 무대가 필요한지 아는 사람들과 연결돼야 협회가 만날 수 있는 회원의 범위도 넓어진다. 그가 말한 지회·지부 확대는 그런 역할 구분에 기초한 구상이었다.
인터뷰에서는 공공 행사 출연자를 선정할 때 참고할 경력 정보와 회원 이력 데이터베이스, 노래 교실 강사 교육에 관한 제안도 오갔다. 이 부분은 사단법인 대한민국 트로트문화원이 제시한 의견이다. 박상철은 연구하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역 축제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자기 생각을 전했다. 가수에게는 활동 무대가 되고, 관객이 지역의 식당과 상점을 이용하면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연자 선택에는 각 지역의 필요가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협회가 현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와 기준은 무엇인지 더 논의할 여지가 남았다.

박상철가수협회장은 향토 가수와 지역의 작은 무대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을 가까이에서 연결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역 지회·지부의 역할을 넓힐 생각이라고 밝혔다./사진=대한가수협회 제공
“AI도 무대 위 현장경험 대신 못 할 것”
마지막 질문은 인공지능이었다.
곡을 만들고 노래하는 기술이 빠르게 달라지는 가운데 가수의 일은 어떻게 될까? 박상철은 AI가 음악과 방송에 더 깊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자신이 오래 서온 현장에 대해서는 다른 기대가 있었다.
“현장에서 호흡하고 어울리고 하는 부분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라이브 무대에서 가수는 노래만 내보내지 않는다. 관객의 반응을 듣고 그날의 분위기에 맞춰 움직인다. 박상철이 먼저 떠올린 것도 같은 공간에서 주고받는 그 경험이었다. AI가 어디까지 발전할지 단정하는 대신, 자신이 지켜온 일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협회 차원의 대응을 물었지만, AI의 역습으로 인해 음악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혼선을 빚고 있듯이 협회 역시 마땅한 대안을 찾는 모양새다. 좋은 의견이 있다면 듣고 배우는 것이 맞겠다고 했다. 기술 변화가 회원의 활동에 미칠 영향을 어떤 기준으로 살필지는 앞으로 더 논의할 과제였다.
“무명들이 기댈 수 있는 협회 만들 것”
인터뷰 내내 그는 회장의 자리에서 가수의 경험으로 돌아가곤 했다. 무명 시절을 말하다 입회기준으로, 못 받은 출연료를 떠올리다 보호 장치로, 오랫동안 불러온 노래를 이야기하다 다음 세대의 참여로 옮겨갔다. 자신이 겪은 문제를 동료들의 일에서도 보았기 때문이다.
협회장이 되기 전부터 바꾸고 싶었던 일이 있었다고 했다. 지금은 그 일을 바꾸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회원들에게 협회가 가까워지는 순간도 결국 구체적인 현장에 있을 것이다. 노래를 마치고 약속한 돈을 받는 날, 오랜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날,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어도 동료 가수로 받아들여지는 날이다.
박상철의 반문이 협회장으로서의 약속으로 들리는 이유다. 그 질문을 던진 사람에게는 이제, 무명도 기대어 설 수 있는 협회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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