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진흥왕이 한강 일대를 점령했다는 증표
비석이 세워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북한산 비봉'
한반도에서는 기원전 1세기부터 7세기까지 고구려, 백제, 신라 등 3개의 중앙집권국가가 형성되어 한강을 차지하기 위해 수 많은 전쟁을 치렀다.
6세기(555년경)에 신라(수도 경주)의 진흥왕이 한강 일대를 점령하고 이를 표시하기 위해 북한산 봉우리 중에 하나인 이곳에 높이 155cm, 너비 69cm, 두께 16.5cm의 화강암으로 된 '진흥왕순수비'를 세웠다.
국보인 '진흥왕순수비'에서 '순수(巡狩)'는 '순찰하고 정복했다'는 의미다.
1817년에 금석학자이자 추사체로 유명한 김정희(자는 추사, 호는 완당/보담재)가 비문 해독에 성공하면서 마침내 이 비석이 진흥왕순수비라는 것이 세상에 드러났다. 그리고 비석의 옆면에 김정희의 판독 사실도 새겼다.
북한산의 수많은 봉우리 중에 '비봉'이라는 이름도 비석이 설치되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72년에 이 비석의 훼손을 막고 더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게 경복궁 수장고로 이전 되기 전까지 약 1400여 년간 해발 560m의 북한산 비봉 정상에 자리하고 있었다.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 신라관에 전시되어 있다.
현재 북한산 비봉 정상에는 원본과 매우 흡사한 복사품이 설치되어 있다.
참고로, 진흥왕순수비는 현재 남한의 2곳(북한산 비봉, 경상남도 창녕)과 북한 지역 2곳에 있다.
비봉은 향로봉에서 500m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비봉 정상 아래 '코뿔소'를 닮은 바위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등산객들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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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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